사랑하는 복음의 동역자님께,
11월 마지막 주일 아침입니다.
저는 아주 오랜 만에 추수감사절인 지난 목요일부터 주일인 오늘 그리고 내일 월요일까지 이어지는 5일 간의 연휴를 즐겁게 감사한 마음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매월 3차례의 주말에 병원 당직과 예비군훈련 주말이 있는 셈 치면, 주일이 다섯 번 들어있는 이번 11월에는 두 차례 주말이나 근무가 없이 여유롭게 보내게 되어 너무나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한분 한분 동역자 여러분의 사랑 역시 생각할 수록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 오늘 주일예배도 행여나 예배 중에 병원에서 급한 전화가 오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전혀 하지 않고 마음껏 성도님들과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으니 더욱 감사합니다. 저는 주말 48시간 병원당직 채플린 근무 경험을 통해, 주일에도 직장 출근 때문에 교회를 결석해야 하거나 맘껏 예배 참석을 하지 못하는 성도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일 낮에 병원을 방문하면서 입원 중에도 간절히 주님을 찾는 성도들을 통해 교회당 밖에 존재 하는 주님의 양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개신교 혹은 천주교 라는 소속배경을 떠나서 예수님을 사모하는 성도들은 고통과 외로움에 처한 자신들을 찾아주는 주의 종을 마치 예수님을 맞이하듯 반가이 환영하곤 합니다.
추수감사절인 목요일에는 우리교회(맥스 루케이도 목사님과 랜디 프레이즈 목사님이 공동사역하는 샌 안토니오 미국교회 오크힐스쳐치 Oak Hills Church 한인그룹)를 저와 함께 섬기는 안수집사님, 권사님 내외분 등 세 부부와 더불어 네 가정이 함께 모여 점심식사교제를 나누면서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사랑으로 미국 전통 추수감사절 식탁을 준비하신 부부는 우리교회 기도와 전도왕인 서수현 권사님과 그 남편 미스터 헨더슨Mr. Henderson이었습니다. 서 권사님 댁에 가는 길에 서울대 수의학과 출신의 은퇴수의사이신 윤세범 안수집사님 댁에 들러 (서권사님 댁에 먼저 가신 윤천경 권사님 대신) 윤집사님을 모시고 갔는데, 윤집사님께서 마당 뒤켠 텃밭에 가꿔놓으신 부추와 들깨잎을 한 아름 수확하여 차에 실었습니다. 북한 강원도 원산에서 조선최초의 사과과수원인 “학농원 學農園” 주인이었던 윤세범 안수집사님은 지금도 뒷마당에 대추나무 열댓그루와 감나무를 심어 해마다 그 풍성한 과일로 성도들과 이웃을 섬기시며 부추, 상추, 깻잎 등을 가꾸어 나누어주기를 즐거움으로 삼는 분이십니다. 또 다른 부부인 최보람 권사님과 최인덕 권사님 내외분은 캘리포니아에서 이사 오신 지 일년 남짓 되시는데, 서울대공대를 졸업하시고 미국에서 40여년 간 사시며 미국정부공무원으로 은퇴하신 분입니다. 평안도 부자집안에서 자라신 분이신데 역시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지극히 겸손하시며, 제가 빠지는 주일이면 언제나 예배인도와 설교를 담당하심으로 섬김의 본을 보이시는 부부권사님이십니다. 우리교회 여자 권사님들은 또한 모두가 한식요리의 대가들이십니다. 비록 십여명이 모이는 주일예배지만 우리는 늘 은혜와 사랑이 넘치는 주일예배를 드린 후 함께 준비한 애찬으로 점심식사를 합니다. 저는 우리교회 점심애찬은 예배 마지막 순서 가운데 하나인 성찬예식의 연속이라고 말합니다. 주 예수님께서 제정하시고 성령님을 통해 베푸시는 매주일의 성찬예식에 이어, 성도님들이 사랑으로 준비하여 서로를 대접하는 애찬은 분명 성찬식의 연속이요 하나님과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유익하게 하는 아름다운 예배의 일부분입니다.
그런데 오늘 주일예배 후 애찬은, 우리 킴 미션의 부이사장이자 저의 가장 사랑하는 친구 가운데 한명인 이순권-이경숙 집사님 내외분이 특별히 섬기게 됩니다. 미육군대령으로 지난 해 예편한 이순권 박사는 우리 집에서 10분거리에 위치한 Denture치과그룹 클리닉에 책임의사로 근무하며, 댁은 다시 25분 거리의 뉴브라운펠스New Braunfels 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박사님 댁에 자주 모여 교제를 나눕니다. 평소 아들과 함께 미국교회에 출석하시는데 오늘은 특별히 킴 미션 부이사장이요 저의 동역자로서 우리교회 성도님들을 부페식당으로 모시고 대접하려는 것입니다.
이제 머지않아, 오는 12월18일-20일 주말에는 우리 킴 미션 이사장이신 임이근 장로님(이명숙 권사님) 내외분이 우리 샌 안토니오를 방문하시게 됩니다. 벌써부터 벼르시던 샌안토니오 방문인데 감사하게도 이번에 장로님 내외분이 스페인 라스팔마스에서 부산을 거쳐 켄터키 큰 따님 댁을 방문하셨는데 얼마 후 잠시 내려오기로 하셨습니다. 현재 켄터키 루이빌 따님 댁에 와계시는데, 이곳 샌안토니오까지는 비행기로 한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이번에 이사장님이 오시면 이 지역의 동역자들도 만나시고, 12월20일 주일 낮예배는 우리 교회에서 함께 드리면서 그동안 미루어 놓았던 제46기 미션 퍼스펙티브스 (현재 이름은 월드 크리스천 무브먼트) 세미나 수료식을 하려고 합니다. 우리교회 성도님들에게 지난 2014년 7월초부터 1년 반 동안 제가 말씀으로 섬기면서 퍼스펙티브스 세미나 내용을 가르쳐 왔는데, 이제 모든 성도님들이 수료할 자격을 충분히 갖추었습니다.
오늘 아침 한국의 뉴스를 보다가, 스포츠 뉴스 가운데 프로골프 LPGA-KLPGA 양대회 금년 챔피언들의 대결이 벌어진 부산 챔피언스 대회에서 박성현 선수가 박인비 선수에게 1:1 개인전에서 승리하였다는 반가운 소식이 나왔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습니다만, 박성현 선수는 금년 2015년 한해 동안에 3차례 국내 대회를 우승하며 혜성처럼 떠오른 23세 신인선수입니다. 박성현 선수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우리 킴 미션 부이사장 임재원 집사님(한국 구미 및 라오스에서 BAM-Business As Mission사역)이 친 자녀처럼 후원하며 격려해 왔습니다. 역시 선교는 사람을 키우는 일입니다. 박성현 선수도 자신의 초창기 작은규모의 대회 출전 당시 우승할 때마다 우리 킴 미션에 상금일부를 선교헌금으로 전달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이 박성현 선수가 최경주 안수집사님처럼 장래 믿음의 챔피언으로 하나님 영광을 드러내는 선수가 되기를 기도해 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놀라운 하나님의 기도응답을 박선수를 통해 보고있습니다. 동역자 여러분께서도 계속 박성현 선수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전세계에 뛰어난 프로골퍼가 되어 공개적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박성현 선수가 되도록!
마지막으로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한국땅에서 선교사의 자녀로 순교한 Livesay Muriel Gwynneth 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이분은 1933.7.19일에 조선땅에서 태어나 불과 9개월 후인 1934.4.10일에 세상을 떠난 한 선교사의 딸입니다. 지금 서울 합정동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역에 조그마한 돌비석이 그를 위해 세워져 있고 그 돌비석 한 모퉁이는 6.25전쟁때 총탄에 맞은 자국도 남아있다고 합니다. 제가 최근 2개월 전부터 매주 화,수,목 오후 1-5시에 근무하고 있는 침례교병원 North Central Baptist Hospital에는 채플린이 저 외에 3명이 더 있는데, 그 가운데 한분 여자 목사님의 이름이 “귀넷Gwynneth”입니다. 이 자매님과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이 귀넷 목사님이, 자신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한국에서 선교사로 수십년간 사역하셨으며, 그분들의 딸이 바로 위에 소개한 아기였습니다. 그 선교사님부부는 1934년 둘째 아이였던 딸을 조선의 풍토병으로 잃고 난 뒤, 그 아이를 양화진에 묻고 작은 비석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1941년 일본제국의 조선 서양선교 강제 출국명령에 따라 조선을 떠난 이후 한번도 한국땅에 돌아가지 못하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렇지만 Livesay 선교사님부부는 한국과 한국교회, 그리고 한국인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온 가족들과 더불어 기도하셨고, 매일 아침식사 때 마다 온 가족이 모인 자리, 그 식탁위에서는 땡큐라는 말 대신 “감사합니다!”-“천만에요” 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그 선교사님 부부의 한국사랑은 그 자녀들 대에 그대로 이어져서, 그 아들(죽은 선교사님 따님의 오빠) 이 낳은 첫째 딸의 이름을 “귀넷”이라하였으니, 나와 함께 침례교병원에서 채플린으로 근무하는 귀넷 목사님이 바로 그 선교사님의 손녀인 것입니다. 귀넷 목사님은 자신의 이름이 바로 자신의 고모인, 그 한국에 묻힌 아기 귀넷 선교사 이름에서 왔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한국을 기억하며 한국을 위해 기도해 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자신과 함께 한병원에서 근무하게 된 것을 너무나 기뻐하며 시간이 날 때마다 한국에 대해 묻곤 합니다. 장래에 언젠가는 한국을 꼭 가서 한국인들을 위해 무언가 기여하고 싶다는 귀넷 목사님. 저는 지난 주 인터넷을 통해 한국교회 선교역사 동영상들을 보다가 우연히 양화진 외국인묘역에 묻힌 선교사님들의 명단을 발견하였고, 그 명단에서 귀넷 선교사의 이름을 찾았습니다. 그 명단을 인쇄하여 가져다 주었더니 귀넷 목사님은 자기 고모님의 이름을 쓰다듬으면서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김 목사님, 고맙습니다! 이 명단을 우리 아버지 어머니께 전달하겠습니다.” 저는 머지 않아 한국에 있는 동역자들을 통해, 당신의 고모님 묘비를 사진으로 담아 전해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귀넷 립시 선교사의 양화진 묘역 묘지 번호는 A-32번입니다. 조선땅에 떨어져 썩은 한알의 밀알 그리고 자신의 딸을 그땅에 묻고 평생, 아니 대를 이어 그 땅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신 선교사님과 그 가족이 있었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동역자 여러분께서도 시간이 날 때마다 “한국교회 선교역사”라고 검색하셔서 youtube.com에 실려있는 수많은 한국교회 역사관련 동영상들을 보시면서 선교역사를 공부하시기를 권해 드리며 오늘 업데이트를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평안과 축복이 가득한 오늘 주일, 그리고 한 주간 맞이하시기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