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복음의 동역자님께,
저는 오늘도 습관에 따라, 30분간 3마일 거리를 달렸습니다. 1주일에 2-3차례는 반드시 달립니다. 윗몸 일으키기 (Sit up)와 팔굽혀펴기 (Push up)도 규칙적으로 단련합니다. 체중조절은 또 다른 요구조건입니다. 오는 1월 9일 아침 6시부터는 새로운 부대 전임 직후나 교육과정 시작과 동시에 거쳐야하는 미육군 규정에 의한 체력테스트 Army Physical Fitness Test (APFT))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내 몸은 언제든지 임무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제 며칠 앞으로 다가 온 새해 2014년을 바라보면서 하나님 주실 놀라운 일들을 기대합니다. 동시에 어떻게 주님의 마음을 잘 헤아리며 한 해를 살아갈까 스스로를 다짐해 봅니다. 동역자 여러분들 모두가 그러하시겠지만, 지금 제 마음은 마치 또 다른 풀코스 마라톤 (26마일; 42.195Km) 경기 출발을 앞두고 설레어하며 전심전력을 다짐하는 운동선수와 같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새해는 마치 마라톤 경기와 같이 전개될 것입니다. 그래서 바로 지금, 새로운 각오와 다짐이 필요합니다.
몇 주 전부터 2014년도 표어를 놓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11월 중순 라오스에서 제44기 미션 퍼스펙티브스 세미나를 진행하던 중에 생생한 말씀의 깨달음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마가복음 16:15절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Jesus said to them, “Go into all the world and preach the good news to all creation!”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 가운데 하나인 이 말씀, 그 동안 헤아릴 수 없이 여러 차례 외치고 암송하고 설교한 이 말씀이 놀랍게도 너무나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영어 번역 내용이 그러했습니다. 직역하면,”너희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라,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라!”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세상 속”이란 말의 의미가 곧 “모든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 속으로”라는 뜻으로 깨달아졌습니다. 내가 깨닫고 소유한 복음, 이 기쁜 소식을 온전히 전하고 나누기 위해서는 이 복음을 들어야 할 사람들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가야 하고, 그들 삶의 현장 속으로, 그리고 그들의 마음과 인격 속으로 다가가고 들어가야 한다 – 저는 순간적으로, ‘그렇다. 아무리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해도 그냥 건성으로 돌아다니거나, 인격적인 접촉, 죽어가는 영혼에 대한 진정한 동정심compassion이 없이 스치기만 반복한다면, 나로 인해 복음이 증거되기는 너무나 어렵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내가 기억해야 할 대상은 <만민>이 아니라 <단 한 사람, 한 영혼, 내가 만나는 모든 개개인>이어야 한다’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금주터 17년 전인 1996년 성탄절을 얼마간 앞둔 어느 날, 대한민국 대구의 삼덕교회에서 선교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집회 주강사는 예수전도단 (YWAM, Youth With A Mission) 국제총재인 로렌 커닝햄(Loren Cunningham, http://www.cbn.com/tv/1418405701001 한번 방문해 보세요) 목사님이었습니다. 로렌 커닝햄 목사님은 그날 저녁 설교를 마친 후, 선교헌신자들을 위해 예배당 강단에 앉아 앞으로 다가오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자신의 싸인과 더불어 성경구절을 한 구절씩 써주셨습니다. 나는 몇 달 후인 1997년 4월에 국제오엠선교회 선교선 둘로스호로 파송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선교지로 나갈 때 가져갈 새 한영성경책을 가지고 나갔는데, 커닝햄 목사님은 나의 성경책 겉장 안쪽에 자신의 시그니쳐와 함께 바로 이 구절, MK 16:15 이라고 써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구절은 저의 선교사역에 평생 표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구절이 17년 뒤 저에게 다시 새롭게 다가 온 것입니다. 나는 그동안 “더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증거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본문말씀을 그저 “군중 속으로 들어가 그들을 향해 복음을 담대히 외치는” 전도자가 되기 원했던 것입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저에게는 그렇게 전도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둘로스 선교선을 전후한 만 3년 동안 약 40여개 국을 다니면서 100여개 지역에서 100회 이상의 대중집회에서 설교하고 복음을 전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15년 동안 미국의 40여개 주 여러 도시의 한인교회들과 또 다른 40여개 외국을 방문하면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려오고 있습니다. 감사할 일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저에게 이 마가복음 16장 15절의 예수님 말씀을 새롭게 깨닫도록 감동하시고 도전하신 데는 분명한 이유와 목적이 있다고 저는 믿으며 겸손히 받아들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저 자신이 이전보다 더 성숙한 모습, 겸손한 모습 그리고 더 효율적인 자세로 변화되어야 함을 저는 깨닫습니다. 특별히 저에게 새롭게 주어진 복음전도의 새로운 환경과 비추어 이 말씀이 주는 의미를 매우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입니다. 지난 주일 (12.22) 저는 이곳 샌 안토니오 미국군통합병원에 전임한 이후 첫 당직근무 (Duty Chaplain)를 하였습니다. 이곳 군통합병원 (SAMMC, Sam Houston Military Medical Center)의 군목당직근무 방식은, 평일에는 12시간씩 2교대로, 그리고 주말인 토요일, 주일에는 24시간 근무제입니다. 저는 첫 당직근무가 주일이었기 때문에 주일 아침 07시30분부터 다음 날인 월요일 아침 07시30분까지 근무하였습니다. 무척 길고 긴 24시간이었습니다. 평일에는 25명 이상의 군목이 사역하는 그 큰 병원에 제가 유일한 근무자였기 때문에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습니다. 병원 규모가 어찌나 큰 지, 아직 병원 내 구조와 방향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병실을 찾아 걸어다니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1급 외상병동 응급실 (ER Trauma Bay)에는 밤 중에도 몇 차례나 헬리콥터와 앰불런스를 통해 응급환자가 들어왔습니다. 당직근무자를 위한 수면실 (Sleep Room)이 있긴하지만 두 세시간 쪽잠을 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이 하루 동안의 첫 당직 근무를 통해, 지금까지 2년 동안 일반 병원에서 훈련받을 때 당직근무를 서던 경험과는 무척 다른 분위기와 사역환경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 병원이 군통합병원이기 때문에, 모든 근무자가 군인 혹은 군무원들이고, 그들은 모두가 강한 팀웍과 질서, 그리고 철저히 조직화되고 훈련된 기술로 환자들을 돌본다는 것입니다. 또한 채플린인 저의 입장에서 볼 때, 이 병원이 민간병원과 크게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군목의 위치와 중요성이 민간병원보다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입니다. 채플린Chaplain이란 직함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 민간병원과는 달리 군병원에서는 채플린이 십자가와 명찰이 분명하게 드러난 군복을 입고 환자들과 의료진에게 다가가기 때문에 환자들이나 타 근무자들로부터 분명한 역할을 인정받게 되고 공간과 접근기회가 주어지는 점이 매우 다릅니다. 한 마디로 민간병원보다 훨씬 더 큰 권위와 역할이 주어지는 것이지요. 저는 이곳 미육군통합병원에서 주어진 1년 간의 군목사역 기회를 선교사로서, 복음전도자로서 마음껏 복음을 들고 한사람 한사람의 영혼과 삶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제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역을 시작하게 되면, 매주 12시간의 교육 (소그룹 CPE 수업)과 16~20시간의 임상 (환자 및 병원 스탭 대상) 사역을 하게됩니다. 내가 감당할 사역이 주로 일대일 개개인을 만나고 방문하고 상담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온 천하에 다니며” 라는 말씀은 “세상 속으로, 곧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과 인격속으로 복음을 들고 접근해 들어가라”는 의미로 적용이 될 것입니다. 저 자신을 비롯하여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선교와 전도라는 대의명분을 자칫 거창한 구호나 행위로 받아들이고 부담스럽거나 어렵게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만약 우리의 삶 속, 바로 그 자리에서 매일 만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삶과 인격 속으로 복음을 들고 접근해 들어간다면 조용하면서도 더 효과적인 복음의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마가복음 16:15에서 말씀하신 말씀의 의미도 바로 이런 뜻을 담고 있습니다. “온 천하”, “전파하라” 라는 구호가 우리에게 그동안 너무 거창하게 인식되어 온 것은 아닐까요? 반드시 국경을 넘고 바다를 건너가야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Go into the world, 내 주변 세상, 곧 아직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속으로 사랑을 품고 섬김의 자세로 들어갈 때” 비로소 복음은 어떤 웅변으로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인격과 열정을 통해 소외되고 얼어붙은 고독한 영혼들 속으로 “전파”될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주일 제가 직접 만나고 방문한 환자들 약 20여명 가운데는 제가 그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 한 뒤 10분 후에 세상을 떠난 노인으로부터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던 공군사관학교 출신의 잘 생긴 중위, 자정 무렵 독일 미군기지로부터 헬기로 실려온 아프가니스탄 전상병들, 목감기 호흡곤란을 겪는 한 살짜리 아들을 새벽 1시에 응급실로 데려 온 육군중령 부부, 그리고 잘려나간 다리 부위와 상처투성이 온 몸에 통증이 너무 심해 고통으로 울부짖던 뿌에또리꼬 출신의 하사관에 이르기까지 한명한명이 진실로 그 순간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와 예수님의 피흘리신 손으로 어루만져주심을 바라고 필요로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 목사의 다가감은 평소 매 순간 통증을 줄여주고 의약으로 직접 치료해 주는 의료진들에게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어떤 영적인 임재, 곧 바로 거룩한 절대자의 임재와 특별한 보살핌을 느끼는 시간이 됩니다. 환자 가족들을 향한 위로와 보살핌 역시 엄청난 반응으로 나타나고, 대부분 젊은 장교와 하사관, 그리고 병사들로 구성되어 있는 의료진 스탭들에게도 군목의 다가감과 그들 가운데 함께 함은 보이지 않는 격려와 사기진작으로 나타납니다. 그들을 향한 나의 따뜻한 인사와 고마움의 표시, 그리고 어깨를 툭툭 쳐주고 감싸안아주는 작은 행동들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축복이 몸으로 느껴지고 그들의 삶과 인격 속으로 전달됨을 나는 믿습니다. 구체적으로 나는 언제나 성경속에 그날 그날 내게 감동주시는 성경구절들을 영어와 스패인어로 직접 깔끔하게 적어 가지고 다니다가 나누어 주고 그 말씀과 주기도문으로 기도해 줍니다. 몇달 전부터 배우고 있는 스패니쉬Spanish를 앞으로 더 열심히 배우면서 동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다리를 절단하고 고통중에 나를 만난 뿌에르또리꼬 출신의 하사는 내가 자신의 모국어 (스페인어)로 주기도문을 읽어주고 그 병상 바닥에 무릎꿇고 기도해 줄 때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면서 예수님을 부르며 나의 손을 꼭 부여잡았습니다. 곁에서 간호하던 간호사 (중위)도 눈물로 우리 기도에 동참하였습니다. 나는 그 병사의 가족 (부인과 4세, 3세 된 딸과 아들) 이름을 받아적은 뒤, 머지않아 다시 방문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24시간 강력한 진통제를 주사해도 여전히 엄청난 통증으로 고통당하는 그를 도울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복음을 위해 함께 동역한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저는 생명이 경각에 달한 환자들과 극심한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을 만날 때마다 나의 기도와 나의 임재 그 차체 만으로, 단 그 순간 만이라도 그들이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와 예수님의 거룩한 이름 권세를 느낄 수 있기를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물론 그것이 나의 힘, 나의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신, 성령님의 능력과 권능으로 만 가능한 것을 믿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여러분 동역자님들의 기도, 중보기도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기억나실 때마다, 그 순간 어려분이 처한 곳이 어디든지 간에, 부족한 종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내가 만나는 환자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버지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 예수님의 이름권세, 성령님의 자비하신 권능의 역사가 부족한 종을 통해 가장 긴박한 순간, 가장 간절하고 절실한 사람들에게 나타나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그러면 바로 그 순간 여러분께서 저와 함께 “세상 속으로” 복음과 더불어 들어가는 동역의 순간이 될 것입니다. 할렐루야, 우리 가운데 살아계시는 영원한 임마누엘, 주 예수님을 찬미합니다! 감사와 기도로, 바나바스김경환 선교사 드립니다.
[알리는 말씀: KIM Mission 주소 변경]
저희가 이곳 텍사스 샌 안토니오에 1년 남짓 머물게 되지만 우리 킴 미션의 우편주소를 이곳으로 변경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미 우체국에 우편물 자동전달을 신청해 놓았기 때문에 애리조나 이전 주소로 보내는 모든 우편물들이 이곳으로 전달되고 있습니다만, 이곳 저의 새로운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Barnabas Kim (혹은 KIM Mission)
1983 Oakwell Farms Pkwy APT 2201
San Antonio, TX 78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