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하지야 선교편지

존경하는 킴 미션 동역자 여러분께,
 
우리 킴 미션의 처음 출발 단계부터 우동수 선교사님 사역을 소개해 왔고, 또한 1년 여 전에는 우동수 목사님께서 20여년간 사역하시던 러시아 시베리아 노보시비리스크에 가서 그곳 시베리아 현지에서 사역 중인 한인선교사님들과 한인교회를 대상으로 미션 퍼스펙티브스 세미나를 인도하고 온 적이 있습니다.  이제 우동수 목사님은 다시 시베리아를 떠나, 내년 초에 열리는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의 장소인 소치와 불과 30분 거리에 있는 작은공화국(구소련) 압하지야에서 새로운 사역을 하고 계십니다.  오늘 오랜만에 받아 본 우동수 목사님의 기도편지와 선교사역비젼이 많은 부분 저에게 큰 도전과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우리 킴 미션 동역자 여러분과도 나누기 원합니다. 우리 세계선교에 헌신한 사람들은 언제나 우리가 사는 현 시대와 시세를 읽는 능력과 세계선교의 흐름 (Trend)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저 자신도 러시아를 서너차례 방문하면서 (모스크바, 상뻬쩨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톡, 노보시비르스크) 세계에서 가장 큰 국토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와 그 주변 동유럽 및 중아아시아 구소련 국가들이 지닌 엄청난 가능성과 잠재력, 특히 아직 선교사의 발이 미치지 못한 숨어있는 땅들,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거인들의 모습을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러시아는 아직까지 비자발급 받기가 너무 어렵고 여행하기에도 너무나도 열악한 환경과 조건인 나라이지만 머지않아 이 나라도 중국처럼 급속도로 잠에서 깨어 세계 중심으로 걸어들어오게 될 것인데, 다가오는 소치올림픽이 그 변화의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지난 해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세미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 항로가 마침 소치와 압하지야 바로 위 하늘을 날아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LA로 오는 항로였는데, 맑은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보는 소치와 압하지야의 해안선과 눈덮인 산맥이 그렇게 아름답고 선명하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저의 오랜 벗이요 복음의 동역자인 우동수 목사님과 소치 올림픽, 그리고 압하지야를 주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간절히 기도하고 축복하였는데, 오늘 우 목사님의 편지를 읽으면서 점점 더 분명하게 드러나고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섭리와 우 목사님의 사역비전으로 인해 감사와 찬송으로 영광돌리게 됩니다.
 
제법 긴 글이지만 한편의 신선한 선교현장 사진첩을 보는 마음으로 그동안 우 목사님 사역에 일어났던 일들의 장면장면에 동참하시고, 동시에 이 모든 일들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찬미하며 간구하는 시간이 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할렐루야!
 
바나바스김경환 목사
Korean International Ministries
www.KIMMission.org

평안하신가요?  오랜만에 소식을 전합니다.  1년 2개월만의 압하지야에서의 선교편지입니다. 이제야 지금 있는 시간의 의미와 방향이 보이는듯 합니다. 긴 글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이니 끝까지 읽어주시고, 한마디의 피드백이라도 부탁드려 봅니다. 압하지야 브집마을에서 우동수 선교사 올립니다.

 
압하지야 선교편지                                                               2013.10.20.
 
“이러므로….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았느니라.” (히브리서 12:1,2)
 
1.     인내
 
지난 번 선교보고 작성 후 1년 2개월이 지났습니다. 소식을 전해야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으면서도 무엇 하나 눈에 보이는 일 없이 지나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나 저제나 무슨 꺼리가 생기지 않을까 기다리다 오늘에서야 지난 시간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한 단어로 요약해서 ‘인내’가 그간 저에게 주어진 과제였습니다. 이 시간 동안 인내의 과정과 주께서 예비하신 일들을 오늘 새벽에야 일깨워 주셨습니다. 마치 오늘, 여기에서의 제 삶의 선교적 의미가 세상 앞에 아직 드러나지 않는 압하지야와 또 영적 베일에 가려진 이슬람권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살아계시고, 역사의 주관자 되신 주님께서는 오늘도 일하고 계심을 바라보게 하심이 감사합니다.
 
(1)   현지 사역자들의 몰이해
 
지난 해 7월 말 부터 10월까지의 3개월 여에 걸친 주로 러시아 영주권 연장을 위한 시베리아 방문 후 11월에 선교지 압하지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알게 된 사실은 그동안 진행되어졌던 목회자, 선교사 연합모임이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한 이유였습니다. 제가 떠날 때는 그저 이곳의 바쁜 여름 시즌 때문에 잠시 쉬는가 했었습니다. 그러나 돌아와 사정을 들어보니 몇가지 이유들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함께 모여서 기도할 때 많은 인원이 함께 기도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한국식 합심기도를 제안했었는데 몇몇 러시아의 전통적인 형식을 따르는 사역자들은 이것이 힘이 들었는가 봅니다. 또 이것과 연계하여 그동안 사역자들과 교회 안에 내재해 있던 오순절, 카리스마교회와 침례교의 방언 문제를 둘러싼 깊은 골이 드러난 것입니다. 저는 방언으로 기도하지도 않았고, 합심기도 시 방언을 사용한 이도 없었는데 한사람씩 순서대로 기도하는 것이 익숙한 전통을 간직한 사역자들이 이를 문제 삼고, 또 교회 내부에 방언에 대해 긍정적인 형제들에 대해 출교시키는 일까지 벌어지게 된 정황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교회 분열과 이에 따르는 징계의 고질적인 문제가 다시 재발한 것입니다. 또 최근에는 이 문제로 오히려 교인들이 모여들었던 교회가 목회자 가정이 현지 아동을 입양하면서 생긴 법적인 문제가 불거져 다시 흩어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시 말하면 지난 1년여 연합하여 하나 되지 못한 교회들이 교회마다 분란에 휩쓸리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어떤 목회자 한 분은 제가 우두머리가 되려고 이런 연합의 일을 벌이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문을 제기해 분열의 상황에 기름을 끼얹는 일을 하였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런 일이 벌어지고 거의 반년이나 지나 듣게 된 말입니다. 그래서 작년 11월 다시 압하지야 현지로 귀환하여서는 오해의 소지를 줄이고 회복될 수 있도록 될 수 있는 대로 조용하게 지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사역자들이 하나 되어 모이고, 합심하여 기도하고 협력하니 압하지야민족이 주께로 돌아오고 위기에 처했던 교회가 오히려 새롭게 세워지는 일이 일어났으니 사단이 이를 가만 보고 있을 리가 만무합니다. 그래도 올 초부터는 다시 연합하여 모이고 기도하는 일이 현지 목회자들이 자원하여 시작되었으나 한번 모임 후에는 진행되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2)   현지 지역교회들의 집단이기주의
 
이러한 현지교회 지도자들의 한계는 자기 교회와 자기 사역만을 추구하는 모습을 드러내어 지역복음화와 특별히 임박해 있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통한 선교에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올림픽과 연관해 지난 겨울에는 오는 겨울의 올림픽을 대비해 경기 전종목에 걸친 리허설로의 시합들이 연이어 벌어졌습니다. 또한 이러한 상황과 연관하여 소치지역 교회들의 올림픽 사역 준비도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모임에 참여해 보니 올림픽선교와는 전혀 상관 없는 지역교회 전도프로그램을 올림픽을 기회로 운영하자는 발상이었습니다. 물론 지역의 복음전도는 교회가 항시 수행해야할 사명이지만 수많은 나라와 민족들이 함께하고, 특별히 주변에 미전도종족들과 이슬람권이 인접한 상황에서 세계선교계의 동참과 관심을 단지 자신들의 교회성장 만을 위해 활용하지는 생각이 너무도 이기적인 모습입니다. 찾아오는 이들과 주변의 선교해야할 민족들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 조차 없고 자신들의 유익만을 위해 모든 선교자원을 이용하겠다는 심산입니다. 캐나다에서는 그래도 찾아오는 이들을 위한 봉사와 섬김이 주된 관심이어서, 이에 더해 다언어로의 복음전도와 경배, 현지 다민족에게로 향한 복음사역을 첨가해 이를 실행할 수가 있었는데 말입니다. 소치지역 현지교회 지도자들의 변명은 소치의 보안 상의 특별한 이유와 정교회의 반대로 올림픽의 직접적인 선교동참은 푸틴 정부가 전혀 불허하므로 그럴 수 밖에 없다는 변명입니다. 그러나 이미 소치 시내에는 우크라이나의 교회와 선교단체가 올림픽을 목표로 전도성구를 광고판에 전면 게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궁색한 변명이라는 것이 분명합니다. 또 캐나다에서는 여러해 올림픽을 준비해오던 선교조직이 유연하게 저의 다민족선교의 제안을 수용하고, 열방분과까지 신설해 이 일을 추진토록 동의해 주었는데 이곳은 그동안 권위주의 전제정치 문화의 흐름대로 오직 자기들의 주장과 방향, 사역 만을 내세우니 선교를 위해 함께 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3)   소치 동계올림픽에의 한국, 한국교회의 준비 부족
 
이제 3개월 여가 지나면 내년 2월 7일에 국경 바로 너머 인근 아들레르에서 소치 동계올림픽이 개막됩니다. 한국은 차기 개최국으로 특별한 관계를 가진 입장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삼성의 전시관 설치를 위한 움직임을 제외하고는 한국정부나 한국교회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현지에서 볼 수가 없습니다. 11월 부터는 한국관을 개관하겠다고 벌써 오래 전에 공표는 했지만 한국정부의 주무부서인 문화체육부에는 아직 체육 정책과 올림픽 준비를 구체적으로 관장할 책임자의 인사부터 문제가 되는 상황입니다. 얼마 전에 책임자가 경질되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아직까지 어떤 구체적인 대책과 준비가 진행되는지는 전혀 들리는 소식도 움직임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또 한국교회의 올림픽선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지난 봄에는 스포츠선교회의 한 선교사님이 이곳을 방문해 이번에는 구체적인 준비와 동참이 있겠구나 했는데 아직까지 전혀 움직임이 없으니 말입니다. 공식적인 올림픽에의 참여는 아는대로 대략 6개월 전에는 참가자가 통보되어 현지 올림픽위원회의 신원조회 등의 과정을 거쳐 결정이 되고, 늦어도 10월 말까지는 모든 것이 확정이 된다고 합니다. 이제 한주간 여의 시간이 남은 상황인데 변화가 일어나 주님께서 하실 일을 보여주시길 기도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동안 바래왔던대로 준비되어 효과적으로 올림픽에 동참하고 선교를 진행하기는 이미 어려워 보입니다. 오래 전부터 이곳의 상황을 현지에서 접하고, 구체적인 선교의 제안을 여러 방법으로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진행되는 일이 없습니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기를 다짐할 뿐입니다. 물론 주님께서는 언제든지, 어떤 형편에라도 자신의 일을 이루실 수 있음을 믿음으로 나아갑니다.
 
(4)   이어지는 도난 사건
 
선교 초기 러시아에서도 겪은 일이지만 압하지야에서 정착하는 몇 년 동안 도난사건이 끊이지 않아 마음이 상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전에는 우리가 오랫동안 집을 비우게 되었을 때 이웃집에서 살림이나 연장 등 사소한 것들을 가져가는 일부터 집 외부에 부착된 전등이니 가스통 등 시설물이 없어지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해 돌아와 보니 대낮에 잠시 사람이 집을 비운 틈을 타 전동제초기며 오랫동안 별러서 마련한 전동톱까지 훔쳐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니 한시도 마음을 놓고 집을 비울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 답답했습니다. 주일이면 주변의 교회들을 방문해 함께 예배를 드리곤 했는데 그 시간에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말입니다. 이런 형편에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는 마음대로 집을 비울 수가 없어 누구라도 집을 지켜야 하니 여러 불편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5)   쥐, 벼룩, 온갖 해충의 공격
 
여러마리의 고양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을의 우기가 시작되면 지하부터 지붕까지 온 집안이 쥐들로 들끓는 연중행사가 벌어집니다. 여름철에는 밖에서 살던 쥐들이 따뜻한 곳을 향해 대이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맘 때쯤이면 쥐들과의 한바탕 전쟁이 벌어집니다. 또 여름의 더위가 시작될 쯤이면 주변의 짐승들과 애완동물의 몸에 붙어있던 진드기, 벼룩이 기승을 부립니다. 지난 여름에는 한 보름 영주권 수납 관계로 시베리아를 방문하고 오니 새끼고양이들에게서 생긴 벼룩이 온 집안에 퍼져있었습니다. 처음 며칠은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온 식구가 온 몸이 벼룩에 물려 엄청 고생을 했습니다. 그리고 벼룩인 것을 알고는 여러 주 퇴치에 애를 먹었습니다. 이곳은 난대성 기후라서 주변에는 뱀이 많고, 마침 우리 집에는 보이지가 않아 다행이지만 전갈이나 독거미까지 활보하는 세상입니다. 올 여름은 유난히 일찍 더위가 시작되어 텃밭 일을 할 때 모기와 각다귀의 집중공격을 받은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6)   관료들의 불의와 이웃들의 위협
 
선교지의 후진사회에서 늘상 겪는 일이지만 현지 행정기관 관료들의 근무 태만과 뇌물로의 금전 요구, 이에 불응할 시 행정처리 지연 등의 불이익을 감수하게 됩니다. 또 이웃들과는 공공의 유익을 위해서 더 희생하고 섬기지만 오히려 이를 당연히 여기고 자신들의 유익을 위해 협박하고 갈취하려는 도적과 같은 행동을 대하게 됩니다. 심지어 우리 토지를 텃밭으로 일구기 위해 철조망을 막는 일조차 시비를 걸고 나서는 일이 있습니다. 진입로 수리공사에는 이웃이 마피아식으로 무작정 돈을 요구하기만 하고 막무가내여서 결국에는 중장비를 동원하고, 일을 진행하는 일은 혼자 나서서 하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주인 노릇을 하는 압하지야민족이 아니면 모두 2류인종인 셈입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압하지야를 지켜주고 지원하는 러시아의 외교관인 1등서기관이 수도 수훔에서 피살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은 러시아 역사상 19세기 제정러시아 시 적대국이었던 이란에서 일어난 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끊이지 않는 테러와 요인 살해가 북카프카즈에서의 일상이 되었고, 압하지야에도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선교센터의 가옥과 토지가 소유권 이전을 위한 매매계약 체결 및 정부 허가와 등록까지 마쳤지만 마지막 형식적인 도면 작성과 임대계약 절차를 차일피일 미루어서 이유를 알아보니 담당자와 위원들이 뇌물을 받지못해 일부러 지연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나중에는 아예 내놓고 이 얘기를 꺼내기도 하는 지경입니다. 물론 주님께서 지혜롭게 해결할 방법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또 얼마전 차량검사 시에는 정해진 액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자기가 원하는대로 금액을 요구하고 그 근거를 요구하는 질문에는 안하무인 격으로 인격모독까지 해가며 막무가내인 교통경찰 간부와의 실랑이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러한 일이 일상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지내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차량을 운행할 때도 압하지야인들은 60km가 제한 속도인 도로에서 차선 및 교통신호를 무시하는 것은 물론 보통 120-130km의 속도로 질주를 하는 것이 예사입니다. 그리고 혹 교통순경이 이를 적발하여 차를 세워도 손을 한번 흔들고 가면 그뿐입니다. 그러나 내가 길을 나서면 온갖 신경을 집중해서 최대한 저속으로 조심스럽게 운전을 해도 어떤 꼬투리라도 잡아 벌금을 받아내려는 것이 이들의 모습입이다. 덕분에 좁고 구부러져 위험한 길에서 안전운행을 할 수 있어 감사하고 있습니다. 압하지야인들은 무법자로 운전을 하는 덕에 하루가 멀다하고 사망교통사고가 넘치는데 말입니다.
 
(7)   노동의 고통
 
이곳은 시골생활이고 자립의 필요를 안고 있는 형편이라 봄부터 시작되는 농사철의 노동도 적지 않은 수고입니다. 물론 농부의 땀흘리는 수고는 귀하고 아름답고 수확의 보상이 있어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집과 밭을 관리하고 일구고 새롭게 기반을 만드는 작업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동안 집을 수리하고, 밭을 정돈한 후 올해는 집 뒷켠을 철조망으로 막아 키우는 닭이나 오리, 울타리를 뚫고 들어오는 짐승들로부터 격리된 텃밭을 만들었습니다. 원래는 자연양계사를 설치해 닭과 오리를 거기에서 키우려는 생각이었으나 재정문제로 건축하기가 어려워 우선 집과 담이 막아주고, 이곳의 세찬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집 뒷켠을 최소의 경비로 터진 부분에 철근을 기둥으로 세워 철조망으로 막고 출입문을 세웠습니다. 그래도 함께 예배드렸던 현지선교사님의 아버님이 용접일을 하시고 용접기를 가지고 계셔서 가스만 제공하고 그분과 함께 일을 진행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후에는 삽으로 흙을 파고 돌을 골라내는 일과 파종 후 물을 뿌려주고, 잡초를 제거하는 일들이 이어졌습니다. 또 이모작을 할 수 있어서 한여름에 이런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물론 토지 전체를 갈아서 옥수수를 심고, 봄부터는 3대의 부화기에 두번에 걸쳐 병아리들을 부화시켜서 기르며, 오리들도 산란하면 자연부화되도록 하는 일들도 함께 했습니다. 또 여름에는 난데 없는 집중호우가 밤새 쏟아져 동네에 홍수가 나고, 우리집 뒷산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나 집마당을 덮치는 일도 순식간에 벌어졌습니다. 산더미 같은 흙과 돌을 치워내고 쓸고 딲고, 패여진 길을 자갈로 메꿔 수리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진입로 수리와 함께 천개가 넘는 감을 따서 깍아 곶감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8)   가정 & 가족교회로의 예배
 
지난 1년 가까이 현지 사역자들의 오해가 있어서, 또 2년에 걸친 현지교회 방문과 교제 등으로 충분한 관계성이 형성되었다 싶어 올림픽선교를 중심으로한 우리의 사역에 집중하고자 방문예배를 자제하고 주로 집에서 가족과 찾아오는 분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물론 현지의 지역교회 개척은 우리의 사역방향이 아니라 교회로의 사역은 아니고 독립적인 예배일 뿐입니다. 지난 가을 부터는 마침 아들이 현지선교사로 이곳에 파송받아 가족으로 같이 들어오신 부모님이 아들이 결혼 후 분가하고 다른 도시로 이주하므로 홀로 남게 되어 올 여름까지는 우리집으로 오셔서 함께 예배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그분들을 격려하고 세워드려 이제는 그분들이 계시는 인근 마을에서 자립하여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가끔 주일에 그분들을 방문해 함께 예배를 드리거나 인근의 교회와 모임에 특별한 경우에 가기도 하지만 1년 가까이 주로 가족교회로의 예배를 드려온 셈입니다. 아직 압하지야에서는 외국선교사로의 독자적이며 공개적인 사역에 제한이 있으니 이렇게 소련시절 지하교회 성도들의 생활을 실감하며 이곳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내가 내 종 순을 나게 하리라.” (스가랴 3:8)
“…보라 순이라 이름하는 사람이 자기 곳에서 돋아나서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리라.” (스가랴 6:12)
 
2.     주께서 예비하신 ‘순’
 
오늘 새벽에 주님께서는 우리 눈으로 보기에는 아무 것도 되어지는 일이 없었던 지난 1년의 인내의 과정 중에 친히 준비해 오신 여러 징조들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마치 씨를 뿌려 땅에 심어 놓으면 싹이 돋아나 땅 위로 솓아나기 전에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 것 같으나 이미 땅 속에서는 씨의 표면을 뚫고 눈에서 순이 돋아나와 땅 속에서 자라기를 시작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심지어 중국의 어느 대나무는 7년 동안이나 땅 속에서 순으로 뿌리를 박고 있다가 그 다음해 봄이 되면 6주 동안에 무려 15m 높이로 자라난다고도 합니다. 이슬람권에서는 일상적인 선교의 패턴을 이 압하지야에서 체험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여기는 인근에 이슬람권을 끼고 있으나 형식화된 신앙이고, 이교적인 종교성을 가지고 있어 조금 다른 면모를 가지고 있지만 말입니다.
 
(1)   압하지야 대통령실 및 소치 올림픽위원회와의 교류
 
지난 1월 말부터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순식간에 벌어졌습니다. 그 첫번째가 KBS 모스크바 특파원으로부터의 소치 동계올림픽을 1년 앞둔 시점의 차기 개최국으로의 준비상황에 대한 취재 협조요청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였는데 어떻게 한국에 있는 친형님에게까지 연결하여 현지 전화번호를 알아내 연락을 하였습니다. 소치 인근에 유일하게 거주하는 한국인으로 올림픽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정보를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확인한 것 같았습니다. 또 크리스천으로 압하지야 선교 현장에 머물며 선교하는 것에 대한 배려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를 위한 섭외와 현장 안내, 통역 등을 부탁 받고 우선 제안한 것은 올림픽과 인근 압하지야 지도자들과의 인터뷰였습니다. 물론 올림픽 현장과 시설 등도 관심사이겠으나 지도자들과의 만남이 전해지는 보도 메시지의 핵심이 될뿐 아니라 앞으로의 진행을 고려할 때도 한국 대표언론과의 인터뷰를 기회로 이들과 친분을 쌓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반적인 취재관행으로 볼 때 일국의 대통령과 올림픽위원장과의 인터뷰는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취급될 내용이나 저의 제안에 KBS에서는 성사만 된다면 그보다 효과적인 보도자료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섭외와 진행을 부탁해 왔습니다. 물론 이 인터뷰를 성사시키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우선 보안문제로부터 시작하여 약속 시간을 잡는 것, 또 급박한 취재요청과 당겨진 일정 때문에 취재팀이 현장에 도착한 이후에야 인터뷰 확답을 받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압하지야 대통령과 소치 동게올림픽 조직위원장과의 인터뷰는 성사되었고, 이들과의 대화의 핵심내용이 KBS의 특파원현장보고와 저녁 9시 메인뉴스에 방영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한국에 압하지야를 알리려는 노력과 소치 동계올림픽에의 관심의 환기가 한국 대표 공영방송을 통해 전국에 전파를 타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압하지야 대통령과의 인터뷰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앞으로 한국과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접근을 주제로 여러 질문들과 제안, 대통령의 답변 및 견해의 피력으로 상세하게 진행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여러 현장의 상황과 앞으로의 제안들을 KBS 측에 나누고 설명한 결과 인터뷰의 형태로 압하지야 대통령에게 그 내용이 전달되었습니다. 제가 통역의 역할로 인터뷰에 동참해서  대통령께 직접 상세하게 설명하고 나눌 수가 있었습니다. 또 인터뷰 내용은 압하지야 현지 TV프로그램에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후 반년이 지난 7월에는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 중 구체적으로 정부부처와 협의 진행된 내용을 정리해 대통령이 최종 결재하고 시행토록 제안서를 대통령실의 요청으로 제출한 상태입니다. 주 내용은 소치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과의 관광 및 문화교류, 한국으로의 연수단 파견 및 학생 교류, 한국대표부 설치 및 압하지야 홍보관의 소치 설치 등입니다.
 
그리고 며칠 후 2월 초 설날이 임박해서 다시 모스크바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설특집 프로그램으로 압하지야 장수촌 풍경을 취재하고 싶다는 요청이었습니다. 이전의 압하지야 취재는 올림픽을 중심으로 되어진 것이라 아무래도 압하지야가 전달되고 부각되는 면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고, 압하지야의 장수마을과 풍습이 설날의 웃어른 공경과 장수를 기원하는 전통과 잘 어울리거라는 판단이었는가 봅니다. 이번에도 급작스러운 부탁과 방문이었지만 지난번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계기로 안면을 튼 비서관의 도움으로 압하지야 최고령자와의 만남과 주민들의 영접과 안내로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해 설날을 전후해서 한국 전역에 KBS를 통해 방송되어 압하지야인들의 삶의 모습과 자연 풍경이 긍정적인 모습으로 전해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2)   한국의 사회 및 선교단체, 안현수 선수와의 연결
 
위에 자세하게 언급한대로 KBS와는 취재협력을 통한 연결이 이루어졌습니다. KBS 취재팀이 올림픽 준비상황 취재 차 현지를 방문한 시점에는 바로 그 주간에 아주 중요한 한국인들과의 예상치 못했던 최초의 만남이 압하지야 현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압하지야에 가족과 함께 도착해 2년여 이곳에서는 한국사람을 만날 기회 조차 없었는데 거의 동시에 아주 귀한 만남들이 이루어지니 순간 어안이 벙벙하기도 했습니다.
 
먼저 KBS 취재를 위해 올림픽촌을 동행했을 때 그곳 호텔에서 잠시 기다려야할 형편이 되었는데 마침 호텔 로비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의 안현수 선수와 한국 코치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러 사연이 있는 안 선수와의 만남이 특별한 주님의 인도라는 것을 직감한 순간이었습니다. 코치분을 통해 운동이 없는 휴일에 초대해서 한국음식을 대접하고 압하지야 관광을 시켜드리면 어떻겠냐고 하니 공사판의 올림픽촌에 갖혀 한국음식은 구경도 할 수 없고 안 선수를 위해서라도 식사와 휴식이 필요하니 초대가 고맙다고 반기시는 모습이었습니다. 이틀을 지나 휴일이 되어 아쉽게도 코치분은 급작스럽게 한국으로 돌아가셔서 안 선수와 러시아 통역을 국경을 넘어 집으로 초대해 정성껏 불고기와 김치 등으로 대접하고 함께 압하지야의 절경을 드라이브와 산책을 하며 관광하고, 휴식하고 교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날 국경에서 작별하기 전 마지막 순간에는 차 안에서 안 선수를 위한 기도를 함께 드리기도 했습니다. 또 안 선수는 우리에게 경기 관람을 배려해주어 우리 가족과 우리와 함께 예배드리던 현지선교사 부모님도 안 선수와 많은 한국선수들이 참여한 쇼트트랙경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경기장을 찾았을 때는 김밥을 준비해 안 선수가 경기 전 들 수 있도록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감기 등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특별히 계주에만 집중하겠다는 안 선수의 말을 들었는데 말 그대로 대회 마지막 경기인 남자 계주 결승에서 안 선수의 역주로 소속 러시아팀이 세계대회에서 특히 소치에서 우승해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울려퍼지기도 하였습니다. 시상식에는 러시아 부총리와 올림픽 위원장이 나서서 특별한 세레머니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러시아 정부에서 안 선수의 러시아 정착을 위해 모스크바에 아파트를 무상으로 주었다는 소식도 듣게 되었습니다.
 
또 최근에 한국에서 열린 쇼트트랙 세계대회에서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이후 최초로 금메달을 포함, 한 대회에서 3개의 메달을 획득해 토리노의 기량을 회복하고 오히려 스피드에서는 보강된 모습를 보였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제 앞으로 안 선수가 소치에서 어떤 결과을 보여줄지 궁금해집니다. 물론 안 선수의 활약은 그대로 한국남자대표단의 부진으로 이어지지만 안 선수의 한국과 러시아 그리고 세계 앞의 위상을 볼 때 그를 연결시켜 올림픽을 통해 일하시려는 주님의 특별한 섭리가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님께서 안 선수를 통해 하실 일을 위해 기도하게 됩니다. 이미 이 일을 주님께서 시작하셨고 기도케 하셨습니다. 안 선수의 구원과 변화를 통해 주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는 일이 소치 동계올림픽 현장에서와 앞으로 그의 삶을 통해 이루어지기를 기도 부탁합니다.
 
또 그 주간에 한국에서 단기사역 차 압하지야 현지를 방문한 선교팀을 만나 함께 예배를 드리고 교제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3명의 자매팀이었는데 특히 제 아내에게는 몇 시간에 불과한 만남이었지만 너무도 큰 위로가 된 시간이었습니다. 2년 이상이 흐르는 동안 압하지야 현지에서 누구와도 모국어로 교제해본 적이 없었으니 말입니다. 이 선교단은 동절기와 하절기에 팀으로 압하지야 현지를 정기방문하고 장기사역을 준비하고 있어 이제야 함께 할 한국의 선교동역자들을 만난 셈입니다. 6월 달에는 다른 인원으로 다시 방문해 이번에는 여러 날을 함께 지내며 현지 사역, 선교현장 방문과 틈틈이 휴양지를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아내의 지난 2, 3월 한국 방문 시에 만나 교제도 하고 지속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소통을 하기도 하니 함께 하는 위로와 격려가 되어 감사합니다.
 
또한 얼마지나지 않아 3월에는 모스크바 한인회로부터 올림픽 준비 차 방문하는 분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이분은 스포츠선교회 파송의 선교사님이셔서 동시에 한국스포츠선교계와 연결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이제 지난 여름 카잔의 유니버시아드로부터 시작하여 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국제스포츠대회가 북방을 통한 세계선교의 기회로 귀하게 쓰여지기를 기도합니다.
 
8월에는 CJ그룹의 러시아 모스크바 현지 파견직원으로 있는 분의 소치 현장 시찰에 동참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제 한국기업의 소치로의 접근과 진출이 시작되는 모습입니다. 삼성은 올림픽의 공식 후원기업으로 올림픽 기간 중 올림픽 시설 내에 전시관을 운영토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어떤 형태로든 한국과 한국교회가 주님께서 준비하고 이루실 세계선교 역사에 쓰임받기를 기도합니다.
 
(3)   현지선교사와의 선교협력 및 연결
 
압하지야에서 지역교회를 개척하고 목회하는 현지사역자들만이 아니라 우리 가정의 선교방향과 비전에 함께 하고 구체적으로 협력할 현지선교사님들이 연결되는 일이 있어 감사합니다. 먼저는 작년 가을 우리 가정의 시베리아 방문시 압하지야의 우리 집에 머물던 선교사님 가정입니다. 오래전에 부인은 독신 미국선교사로 모스크바와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사역하다 러시아 형제와 만나 마침 그곳의 저희 선교센터에서 결혼식을 올린 인연이 있었습니다. 결혼 후 미국으로 갔다가 몇 년 후 다시 선교를 위해 노보시비르스크로 돌아와 6년간 사역하고 철수하는 길에 가족과 함께 휴식할 겸 저희 집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압하지야에 두달여 머무는 중에 압하지야 선교를 향한 부름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돌아온 후 예정대로 미국으로 돌아가서 연말연시를 보내고 주님의 선교를 위한 공급하심으로 압하지야에 선교를 위해 3월 중에 다시 입국하게 되었습니다. 입국에 필요한 서류절차와 영접, 정착을 돕는 일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현지교회를 위한 협력사역으로 사역방향을 잡고 현지교회당에 들어가 현지사역자와 함께 거주하며, 설교와 성경공부인도 등으로 협력하여 교회를 섬기고, 외국에서 강사가 와서 현지목회자세미나 등을 진행할 때 통역으로도 섬기고 있습니다. 저는 직접 현지 지역교회를 위한 사역에의 방향이 없어서 이들과의 소통에 거리감이 있는데 이 가정을 통해 밀접하게 현지교회 및 사역자들과 연결되어 도울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니 감사합니다. 내년으로 예정하는 우리 가정의 한국으로의 안식년과 한국에서의 사역 시 센터에 거주하며 현지교회를 섬기는 사역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또 남겨진 센터의 수리 및 관리도 이 가정의 거처의 필요와 함께 해결됩니다.
 
또 다른 현지러시아인 독신여성선교사와의 연결도 귀합니다. 그 자매는 탈진한 사역자들을 위한 휴양센터와 현지 장애인들을 위한 재활센터의 소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흑해연안 최고의 휴양지라서 이러한 사역과 시설의 최적지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가정의 사역방향 중의 하나도 선교사와 사역자들을 위한 휴양과 재충전 및 지도자 훈련, 기독교포럼을 통한 사역방향의 제시이므로 함께 할 사역을 공유한다고 할 것입니다. 지난해부터 그동안 도왔던 오세티아 현지선교사님을 통해 서로 알고 지나는 형편이었는데 지난 7월부터 자매가 구체적으로 사역을 추진하기 시작하면서 서로의 생각과 상황을 나눌 수가 있었습니다. 마침 자매가 목회자휴양센터로 사용할 집을 찾아 이를 보여주고 자신의 사역방향과 비전을 구체적으로 나누는 계기가 있었는데 그때 우리 부부와 앞에 소개한 선교사님 가정과 함께 만나 설명을 듣고 현장을 방문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함께 방문해본 결과 여러모로 그 자매가 본 집이 적당치 않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의 센터와 바로 이웃한 빈집을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날 자매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 이웃한 집을 보여주니 자매가 생각한 휴양소로 적절하겠다는 동의를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9월이 되어 그 자매를 파송한 도시의 기도동역자, 후원자들이 방문했을 때 함께 찾아와 교제하고 확인한 후 다시 한번의 만남을 통해 구체적으로 집구매를 위한 상담을 시작하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자매는 이 일에 전념하고자 자매를 파송한 도시로 10월 한달간 돌아가 후원과 사역 조직을 위한 방문 중입니다. 이제 11월이 되어 자매가 이곳으로 돌아오면 확실한 사역의 걸음이 시작될 것입니다. 앞으로 이웃하여 휴양센터를 설립할 뿐 아니라 우리 센터의 증축과 확장, 운영에 있어서도 함께할 동역자를 보내주셨다는 생각입니다.
 
(4)   한국-러시아 60일 무비자 협정 체결과 국경 개방
 
앞으로 압하지야 및 러시아에의 한국교회선교의 획기적인 계기는 임박한 한-러 무비자협정의 체결과 내년 초부터의 시행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압하지야로 한국인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러시아쪽의 국경을 통과해야 했고,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러시아 2중비자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이중비자 및 복수비자의 발급이 까다롭고 비용이 많이 들어 일반인들이 이곳에 들어오는 일은 거의 불가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러시아 국경이 한국인에게 개방이 되면 압하지야로의 입국은 무비자로 압하지야의 사전입국허가 만으로 가능합니다. 압하지야는 외국인에게 현지에서 비자발급을 하기 때문에 형식적인 입국허가 절차만 거치면 출입국의 문제는 없습니다. 또 최근에는 1년비자를 현지 병원에서의 에이즈와 마약중독 검사증만 첨부하면 바로 내주고 현지에서 계속 갱신할 수 있으므로 장기거주의 문제도 해결된 셈입니다. 물론 앞으로 한국인의 단기관광을 위해서는 사전허가 없이 바로 입국하는 방안을 추진코자 대통령실에 제안하고 있습니다.
 
한-러 무비자협정이 시행되면 현지에서 한국인으로 아주 유용하게 되는 또하나의 일은 압하지야 현지에 등록된 차량을 러시아 국경 너머로 운행할 수 있는 일입니다. 압하지야 현지에서의 생활은 물품 구입이나 여러 사역, 비행기와 기차로의 러시아 국내 및 외국으로의 교통연결, 행정 상의 이유로 인근 러시아의 아들레르, 소치 지역으로의 왕래가 불가피한데 현재는 압하지야에서 등록되어 사용하는 차량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한국인에게 러시아 국경이 개방되면 그와 동시에 외국번호판을 부착한 차량으로 러시아 입국이 가능해 집니다. 앞으로 압하지야에 장기거주하게 될 때의 큰 불편 하나를 덜게 되는 셈입니다.
 
(5)   북방선교교회의 비전과 설립 준비
 
지난 월요일 10월 14일 저녁에는 뜻하지 않은 앞으로의 사역의 장래 비전이 주어졌습니다. 지난 시간의 인내의 과정을 거치면서 주님께서 새롭게 보여주신 선교역사입니다. 앞으로 남겨진 세계선교의 과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선교지향적 교회가 설립되어, 세계교회를 새롭게 하는 것을 필요로 합니다. 이를 통해 결집되어진 복음의 영향력을 (구)공산권 북방을 통로로 이슬람권을 중심으로한 남겨진 선교의 과제지역으로 확산하는 기독교운동입니다. 이제 그 비전과 이 시대를 보는 시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북방선교교회 설립의 비전>
 
‘북방을 통한 이슬람권 선교와 세계기독교회의 갱신’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독교운동과 지역교회 설립을 통한 세계선교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앞으로 수년에 걸친 한국과 미국에서의 사역 기간 동안 서울을 시작으로 한국 전역과 미국 및 세계 주요도시에 지역교회를 설립하고, (구)공산권 선교지에 선교의 플랫폼을 설치해
이슬람권 선교의 접촉점을 만들어 조직적인 이슬람권 본토선교를 이룬다. 세계교회의 갱신과 일치, 세계선교의 비전으로 설립된 지역교회들을 기반으로 한국 및 서방교회의 세속화 및 기독교 분열의 역사를 개혁하고 이로 모아진 힘으로 남은 열방의 선교과업을 완성해 간다. 세계와 시대의 문제를 성경적 세계관으로 감당하기 위한 세계기독교포럼의 허브로의 지역교회 설립을 통해 이론과 구호가 아닌 현장에서 기독교회의 삶을 실천한다.
  
<21세기는 북방선교의 시대>
 
21세기는 북방선교의 시대입니다.  19세기의 대양을 통해 불신의 대륙으로 나아간 남방해안선 선교시대를 거쳐,  20세기는 남방내륙 선교시대였습니다. 서구열강의 대양을 통한 남방선교루트의 식민지선교시대는 2차대전의 종식과 함께 막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공산권, 북방을 여신 주님께서는  21세기에 북방을 새롭게 하셔서 선교의 전진기지로 삼으시고, 남방선교시대에 이루지 못했던 이슬람권을 비롯한 선교의 과제들을 해결코자 하십니다.  또하나 21세기는 교회가 선교사를 보내는 시대가 아니라 교회가 선교하는, 모든 신자가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선교의 삶을 살아가는 시대입니다. 세계는 지구촌이요, 열방은 바로 우리의 삶의 현장이 되었습니다. 복음을 필요로 하는 모든 민족이 바로 우리 눈 앞에 와 있습니다. 이제 전 성도가 사역하는 제 2의 종교개혁을 거쳐, 온 교회가 선교하는 제 3의 종교개혁의 때가 도래했습니다.  이제 선교현지의 교회와 후방의 보내는 교회의 구분은 무의미해졌습니다. 이미 축구에서는 올라운드플레이가 대세가 되었듯이 온 교회, 전 성도가 있는 그 자리에서 선교의 최전선에 동참해야 하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불은 불탐으로 존재하듯이 교회, 성도는 오늘 이곳에서 선교하므로 존재합니다. 이것은 구약의 또 신약의 일관된 메시지입니다. 단지 우리가 이를 잊었을 뿐입니다. 이제 다시 깨어 일어나 눈 앞에 희어져 추수하게 된 선교의 현장을 보고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도 주님은 추수할 일군을 찾고 계십니다. 바로 당신을 부르십니다. 대형교회를 자랑하는 한국교회여, 부요함을 자랑하는 미국교회여, 오늘 이 시대를 깨닫지 못하는 세계교회여!  빙산에 부딪쳐 침몰하는 초호화유람선 타이타닉이 되지 않으려면 깨어라! 정신을 차리라! 눈을 똑바로 뜨고 시대를 분별하여 오늘 우리 눈 앞에 벌어지는 치열한 영적 전투의 선교 최전선에 참전하라! 영적 전쟁의 최전선은 오늘 우리의 삶의 현장, 우리가 몸담고 있는 도시이다.  여기가 열방을 향한 선교의 최전선이다.  열방이 우리에게 와 있고, 열방은 바로 우리 동네이다. 지구촌이다.  이제 21세기는 오늘 여기에서 북방을 통해 열방으로 나아가는 시대이다.  “21세기는 북방선교의 시대이다.”
 이제 이 비전을 따라 소치 동계올림픽 사역 후 내년 6월부터 한국과 미국에서의 사역의 기간을 가지려 합니다. 새로운 교회의 구체적인 시작은 우선 서울에서 1년 후인 2014년 10월 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어느 것 하나 보이는 것 없는 오직 믿음의 눈으로 바라볼 뿐인 십자가로의 걸음입니다. 그러나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련으로 부르시고 보내셔서 북방을 깨우시고, 세상를 새롭게 하시고자 하신 주님의 소원을 따르고자 합니다. 그동안의 현장선교의 시절, 특히 압하지야에서의 인내의 시간은 누구나 어느 교회의 도움을 바라고는 이 과업을 진행할 수 없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이 과업에 예비된 교회들이 일어나야 합니다. 또 이 교회들을 통하여 기독교회가 새롭게 되어야 이 일을 이루어 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오직 부르신 주님만을 바라보며 부르심의 상을 위해 달려가고자 합니다.
 
(6)   세계기독교포럼의 진행
 
성경의 진리 안에서의 소통과 대화를 통하여 세계기독교회를 갱신하고 하나되므로, 교회로 세상을 통일하고 충만케 하여, 하나님나라와 그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는 역사를 섬기고자 한다. 아래 설립취지문과 진행방향이다.
 
 
세계기독교포럼(World Christian Forum)
 
# 설립 취지
“세계기독교포럼(WCF)은 성경적 영향을 미치려고 노력하는 사회 각 분야의 크리스천 지도자들의 네트워크로서, 인터넷과 연례 포럼을 통해 세상의 다양한 문제와 필요를 성경적 세계관(Biblical Worldview)으로 조망하여,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하므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도록 돕는다.”
 
# 주제 성구 : 에베소서 1장 10절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
 
# 설립 의의 및 향후 활동
동, 서, 신, 구 분열의 기독교 역사를 되돌리고 세상에 대한 교회 본연의 위치와 역할을 회복하고자 하는 운동이 지난 한 세기 동안 교회 연합과 선교대회 등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변혁과 하나님 나라의 실현은 더 이상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듯이 보인다. 이를 위한 근원적 처방으로 외형적 연합이 아닌, 교회와 선교라는 종교적 영역을 넘어 세상의 다양한 분야들에 대한 총체적인 성경적 접근과 섬김의 시도가 필요한 현실이다. 이에 따라 성경적 세계관을 공유하는 크리스천 지도자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 준하는 포럼을 형성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인터넷을 시작으로 정기적으로 포럼을 개최하면서 포럼의 범위와 규모를 넓혀가고, 2014년 이후에는 동계 올림픽이 열리며, 동, 서, 남, 북의 세력이 교차하는 소치 인근의 천혜의 휴양지인 압하지야에서 연례 포럼을 개최코자 한다. 압하지야 포럼을 전후하여 세계기독교포럼(WCF)의 대륙별 회의를 조직하는 등 국제적인 규모로 확장한다.
 
본 포럼의 구체적인 설립 구상과 그 시작은 2009년 9월부터 2010년 5월 무렵 캐나다와 미국에서의 안식년 중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의 양승훈 원장님과 시애틀에서 예수전도단 창립자인 오대원 목사님, 미국 워싱턴주 상원부의장이신 신호범 장로님, 국제기아대책의 총재를 역임하신 랜달 호그 박사님 등 귀한 여러 기독교 지도자들을 만나면서 되어진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2009년 초 세계복음주의연맹(WEF)의 회장이셨던 김상복 목사님과 2010년 6,7월에 캐나다와 미국에서의 안식년 후 한국에 들렸을 때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이신 김명혁 목사님께 세계기독교포럼 설립의 자문과 동참을 구한 적이 있습니다.
 
시애틀에서 2010년 5, 6월에 최초의 포럼 창립준비를 위한 지도자들의 모임이 두차례 열렸으나 우 선교사가 선교지로 돌아올 일정이 임박해서 구체적으로 이어지지 못한 형편이었습니다. 이후 압하지야로 와서는 인터넷 공간의 SNS 페이스북에 ‘세계기독교포럼’ 그룹을 개설해 기존의 자료를 올리고 인터넷을 통한 포럼 사역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소치와 압하지야가 포럼의 네트워크 기반을 형성하는데 지리적으로 교통 면에서 불편하고, 가상 공간의 한계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과 미국에서의 사역을 통하여 세계기독교포럼의 구체적인 조직과 진행을 추진코자 합니다. 포럼을 통해 기독교회의 성경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진리 안에서의 소통과 하나됨을 추구하고, 세상의 문제들을 현장에서 기독교적 시각으로 파악하여 실천적으로 대응코자 합니다. 이를 통해 교회가 이론과 구호만이 아닌 세상의 실제적인 문제에 대안을 제시하고, 이의 해결을 위한 섬김으로 실제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는 일에 쓰임받고자 합니다. 포럼의 기반을 조성한 후 압하지야의 선교지로 돌아와 소치 동계올림픽 후 사회간접자본을 갖춘 천혜의 휴양지 압하지야를 배경으로 연례포럼을 실시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는 땅 밑에서 보이지 않는 순과 같은 준비의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부르시고 약속하신대로 자신의 일을 친히 이루실 것을 바라봅니다. 이제 곧 다가올 소치 동계올림픽과 이후 한국과 미국에서의 사역을 통해 구체적인 북방을 통로로 한 이슬람권 사역의 전개를  소망합니다. 새 시대의 세계선교를 위해 준비된 교회들이 일어나며, 세계기독교포럼을 통해 기독교회가 갱신되어 하나로 힘을 모아 복음의 역사가 땅끝의 민족들까지 이루어지므로 세상이 말씀대로 통일되고 충만케 되도록 인내 가운데 기도하며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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