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계신 하나님, 선교의 하나님을 찬미합니다!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 존경하는 선교의 동역자님께,
저는 10일 간의 타지키스탄 선교사역을 잘 마치고 이틀 전 (4월29일 밤) 33시간의 긴 여행 끝에 다시 애리조나로 돌아왔습니다. 타직스탄의 수도 두샨베 (Dushanbe, Tajikistan) 에서 열린 제43기 미션퍼스펙티브스 세미나는 그 어떤 곳에서 열린 세미나 보다도 더 은혜롭고 감동적인 시간들로 채워졌습니다. 기도와 사랑으로 함께 해 주신 모든 동역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세미나 기간 내내 모든 사랑과 환대로 부족한 종을 맞아주시고, 이 킴 미션 사역 업데이트 소식을 처음으로 받게 되실 타직스탄의 동역자님들께도 따뜻한 애리조나로부터의 사랑과 감사를 전해드립니다. 저희가 사는 애리조나 피닉스 지역은 벌써 화씨 100도 (섭씨 37.7도)를 넘나드는 열기가 가득합니다.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우는 파미르 산맥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나라 타지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들 가운데서 가장 가난하고 교통이 불편하여 찾는 사람도 별로없는 오지 중의 오지요 객관적인 자료들로 보기에도 무슬림 국가이며 영적으로 너무나도 어두운 상태였지만, 그곳에도 세계를 품은 복음의 일꾼들과 그들이 세운 작은 교회들, 그리고 이제 조금씩 주님께로 인도되어 오는 현지 사람들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30-40년 전 우리가 경험했던 가난과 미개발 상태인 환경이 오히려 정겨워 마치 잊고 지내던 고향으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외국인들이 별로 없는 지라 낯선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과 순수한 미소로 친절을 표하는 동네 사람들 모습에서 나 자신의 옛 모습을 보는 듯 했습니다. 매일 아침 비가그치고 질퍽질퍽한 마을 골목길을 걸어나가, 길가 모퉁이에서 밤새 구운 빵 “논”을 파는 할머니로부터 1개 300원 정도하는 한끼 분량의 빵을 사고 다시 구멍가게에 들러 400원짜리 요구르트 한통과 500원짜리 멸균우유 한통 (1인분 한끼 식량)을 사는 일을 반복하면서, 우리도 30,40년 전에는 저들처럼 별 소망도 없이 하루하루 먹고 사는데 급급하면서 살던 그 시절을 돌아보았습니다. 물론 지역주민들 대부분은 요구르트나 우유 대신 “차이”라고 불리는 설탕을 듬뿍 넣은 차 한잔과 더불어 먹는 것으로 아침 식사를 대신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환경과 여건 속에서 그들과 함께, 길거리는 물론 도시 전체에 자욱한 (비가 온 후에도 금새 공기가 탁해지는데 비가 없는 여름 건기에는 어떨까 싶은) 매연도 일상으로 받아들이며, 불편하기 그지없고, 우리가 사는 환경과 비교할 때 너무나 반문화적인 (counter-cultural) 삶을 살아가는 우리 선생님들 한분 한분은 모두가 성인처럼, 천사들 처럼 느껴졌습니다 – 그리스도의 대사, 하나님 나라의 사신들이 벌써 그립습니다. 마침 우기철이라 거의 매일 밤과 새벽에 비가 쏟아지고 아침이면 해맑고 신선한 바람이 녹색으로 우거진 마을 숲과 장미꽃송이 사이로 불어오는 해발 800미터의 분지 두샨베는 만년설을 이고 장엄하게 둘러선 4000미터 이상 파미르 고원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있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2013. 4월 22일 (화) 저녁부터 시작하여 목요일 저녁까지 매일 저녁 진행되었고, 금요일 오전에는 두 시간의 특강과 모든 세미나 참석자 점심식사 교제 (킴 미션 부이사장님들 몇 분이 보내준 헌금으로 섬김), 그리고 주일 한인교회 예배 (대부분 사역자님들과 가족, 그리고 몇몇 한인 평신도들이 참석하는 매우 독특하고 아름다운 초교파 예배 공동체) 설교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신 분들은 35명이었으며, 그 가운데 여러 선생님들이 부족한 종을 가정과 사역현장으로 초대해 주셔서 좋은 교제를 나누며 사역의 실제와 전략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타직스탄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사역은 현지인들 속에 들어가 제자를 양육하는 제자훈련 사역, 비정부기구(NGO)를 통한 사회변혁개발 사역, 현지대학에서의 한국어강의, 그리고 신학교를 통한 현지인 교회 지도자 양성 등인데 모든 사역이 매우 제한되고 선생님들의 신분유지 역시 위태위태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 금요일 특강으로 세미나가 일차 마무리 된 뒤, 토요일에는 오전-오후 4시간에 걸쳐 현지인 지역교회 지도자들 (신학생) 약20명을 대상으로 퍼스펙티브스 1과 내용과 영화 <화해의 아이Peace Child> 상영으로 <축복의 통로> 특강을 하였는데, 신학생들 가운데 러시아어와 타직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있어서 이중통역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지방에서 버스를 타고 매주 토요일 아침 1-2시간을 달려와 하루 종일 강의를 듣고 다시 저녁에 돌아가 섬기는 지역교회의 주일예배를 섬긴다고 합니다. 신학생이라고 하지만 연령이 대부분 30-60대 사이의 성인들로서 어찌나 열정이 넘치고 강의에 집중하며, 말씀에 대한 이해력과 발표력이 뛰어나던지, 제가 오히려 영적으로 재충전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분들의 어려운 형편을 듣고, 저는 제가 신학대학원을 다닐 때, 형편이 어려워 3년 내내 아침식사는 금식하며 대신 매일 아침 로마서 전장 (1-16장)을 읽고 묵상하는 것으로 대신하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아마 그분들 가운데 상당수는 지금 그와 비슷한 형편에서 신학을 하고 있을테니까요.
어둡고 깜깜하고 막막해 보이기만 하던 조선땅 조선민족이 불과 120년 남짓 지난 후에는 세계적인 선교강국이 되었듯이, 지금은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고 인간적으로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계획이 이미 실현되고 있고 그리스도의 대사들이 땀과눈물로 그들 가운데서 헌신하고 있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이 나라 타지키스탄의 저 너머 미래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소망 가운데 기도할 수 있고 또 그렇게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제가 바라기는, 이번 타지키스탄 세미나가 그동안 오랜 시간을 기도하며 기다려 온 중앙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 열린 세미나인 만큼, 앞으로 다른 중앙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에서도 이 세미나가 진행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저 자신의 미국 내 사역일정을 고려할 때 많은 시간이 허락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든 우리 킴 미션은 이 미션 퍼스펙티브스 세미나를 한번이라도 더 보급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바나바스 김경환 목사의 확정된 일정]
* 5월5일(주일)~5월17일(금): 전시응급상황 채플린 의료사역 훈련 (Combat Emergency Medical Ministry Training),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 미육군병원에서, 미전역에서 선발된 군목20여명 참석
* 5월27일(월)~8월10일(금): 시애틀 타코마, 미육군훈련사령부 Fort Lewis: 미전국대학교 ROTC 장교 후보생 여름 병영훈련 – Chaplain Trainer로서 7천명의 후보생과 3천명의 교관/조교 대상 사역 (신학대학원 재학 중인 군목후보생 3명을 실제훈련시키는 동시에 연대 군목으로 사역).
계속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동역자 여러분의 소식도 알려주시면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