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성지순례후기 (2) – 성지순례 바로 알고 바로 가기

복음의 동역자님께,[들어가는 말] 이번 저희들의 그리스 성지순례는 관광회사를 통한 단체여행 대신에 직접 항공권을 구입하고, 기간도 가장 조용한 비수기이면서도 선선한 계절인 5월 초를 선택하였으며, 현지에서 교통편도 렌터카를 직접 운전하고 숙소도 호텔은 중간에 데살로니가에서 단 하루 밤만 호텔에서 묵으면서 충분한 중간 휴식을 취하고 나머지 날들은 모두 에어비앤비 (AirBnB)를 사전 예약하여 경비를 최소화 함과 동시에 현지인 가정에서 그들의 생활과 주거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그리스 여행 6박7일 간 그리스 전국을 골고루 다니면서 하루 평균 350 킬로 (3-5시간) 정도를 운전하였는데, 식사도 현지인 집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아침 식품 (요즘은 대부분 가정이 충분한 아침식사를 제공하지 않고 커피/차와 마른 빵, 그리고 버터, 잼 등만 구비) 에 우리가 직접 가까운 슈퍼마켓에서 그리스 요구르트 등 몇 가지 식품을 구입하여 다니면서 운전 중에 아침 점심을 주로 해결하고, 저녁식사는 반드시 현지 식당에 들러 미국보다 훨씬 저렴한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그리고 생선 등으로 충분하게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최대한의 휴식을 취하도록 했습니다.

성지순례의 의미: 많은 사람들이 성지순례를 선택의 여지 없이 여행사를 통한 단체관광으로 갑니다. 꼭 필요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현지 상황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막연하고 단순한 기대감을 갖고 단체관광회사의 여행 가이드가 인도하고 설명하는 것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24년 전에 이집트-요르단-이스라엘을 10일 만에 주파하는 성지순례 단체 여행을 갔을 때, 저는 곧 바로 여러 문제점들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이후에는 할 수 있으면 단체여행 대신 직접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꼭 필요한 곳들을 찾아가는 성지순례를 하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여행기간 내내 “이건 좀 아닌데…”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이, 성경이 말씀하는 것 보다 그곳에서 눈에 보이는 것들과 가이드가 전하는 말이 때로는 성경보다 더 우선되거나 그릇된 지식으로 다가와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우선 많은 이들이 [성지순례]라는 말 자체를  “거룩한 땅(성지)”을 순례한다 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성경적인 관점으로 예수님을 믿는 개신교도들에게는 “성경지리 (성지리, 성지) 탐험/공부 여행” 이라고 해야 정확한 성지순례의 의미와 자세가 됩니다. 성지순례를 가 보면 성경에 등장하는 여러 지역과 역사적 유적지들이 원래 그대로 보존했기 보다는 오랜 기독교 역사, 특히 천주교와 정교회의 전통적인 이해와 해석, 그리고 비성경적이고 미신적인 신앙에 근거하여 크게 왜곡된 모습으로 변형된 유적지가 많습니다. 예컨데 성지순례를 가는 대부분의 단체 여행팀들이 우선적으로 방문하는 예수님의 탄생(베들레헴), 성장(나사렛), 공생애 대부분을 보낸 곳(갈릴리 지역 가버나움), 그리고 예루살렘 시내 곳곳에 세워지고 조성된 비아돌로로사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고 걸어가신 길), 골고다 언덕, 무덤 등등은 사실상 성경적이고 역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하기 보다는 천주교/정교회가 오랜 역사와 전통 가운데 필요에 따라, 혹은 잘못된 목적과 의도에 의해 (종교개혁 이전 중세 암흑시기와 십자군원정 당시의 삐뚤어진 공명심 혹은 상업적인 목적에 의해) 마련되고 지정 설립되어 전설과 미신이 그대로 굳어져 버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고 만져지는 무엇, 혹은 내려오는 전설과 미신을 통해서가 아니라 성경말씀을 바탕으로 “보이지 않는 주 예수님”을 믿는 우리 복음주의 신자들에게는 이스라엘 곳곳에 마련된 각종 “눈에 보이는 기념장소들”을 일부러 비싼 입장료를 지불해 가면서 방문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정교회와 천주교인들에게는 그 장소들이 바로 “거룩한 곳”들이기 때문에 그곳을 방문하여 직접 만지고, 그 자리에 입을 맞추고 와야지만 이른바 “성지순례”의 효과가 있다고 믿는 믿음이 형성되어 있어서 필사적으로 그 곳들을 들어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성지순례를 다녀와야 천국 가는데 더 유리해 진다거나, 성지순례를 통해 병이 낫고, 성지순례를 통해 기도제목이 응답된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우리 복음적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성지순례는 성경의 배경이 되는 지리적 배경과 그 지역 문화를 직접 가서 보고 느낌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을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특히 구약성경의 여러 역사적 인물과 사건, 예수님과 초대교회 당시의 배경과 상황을 입체적으로 보고 상상함으로써 예수님과 옛 성도들의 삶을 더 가까이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습득하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성지, 성전, 그리고 성인” 등등의 표현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신자들에게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 모두가 성도요, 성령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우리가 곧 성전이며, 성도의 삶의 현장이 바로 거룩한 땅이기 때문이지요. 지리적인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만이 거룩한 땅(성지)이 될 수 없는 것이, 온 세상 어디서나 “내 주 예수님을 모신 곳, 성령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곳이면 바로 그곳이 성전이요 거룩한 땅이며, 예수님께서 장차 이 땅에 다시 오실 때도 지리적, 시공간적인 제한을 두고 특정한 지역 위로 재림하시지 않고 “올라가신 모습을 본 그대로 오시되 우주적이고 시공간을 초월한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재림”을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에서 거듭 말하게 됩니다만, 이 사실을 잊고 관광 가이드들이 이끄는대로 따라 다니다 보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성지순례 가서 그릇된 지식과 성경말씀에서 벗어난 정보, 혹은 성경본문과 현장의 억지 연결과 적용이 마치 정설인양 받아들이게 되는데, 이는 수많은 오류와 역사적 왜곡이 아주 오래 동안 그곳에서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고, 수 많은 사람들이 눈 앞에서 숭배하듯 그 기념물/기념장소를 성스럽게 여기는 모습을 직접 보고 듣는 반면에 그 누구도 성경적인 관점, 역사적인 관점, 그리고 문화적인 관점으로 정확하고 자세하게 현상을 되짚어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많이 알고 연구하는 목사님들 조차도 막상 현장에 가서 눈에 보이는 기념교회들과 그 내부의 생소한 조형물들, 그 앞에 엎드려 감격하거나 절하고 입을 맞추는 세계 각지에서 온 (대부분 천주교-정교회 신자들) 사람들에 휩쓸리다 보면 성경말씀을 바탕으로 냉정하게 “이것이 진실로 그러한가?” 하며 비판적인 관점과 냉정한 사고로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현장학습”을 할 수도 없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마간산 식으로 일정에 쫓기고 군중에 떠밀리는 단체관광 성지순례는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더라도 스스로 경계하며 비판적인 자세로 냉정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성경지리 현장을 가더라도 대부분 사람들이 비싼 입장료를 지불하고 와르르 몰려가는 인위적으로 만들어 진 곳들 보다는, 그 주변과 뒷골목, 그리고 사람들이 찾지 않지만 숨겨진 배경들을 둘러보면서 성경 본문과 연결되는 그 시대 그 상황을 발견하는데 주력합니다. 

이번 여행 중 마지막 날 찾아간 아테네에서도 수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파르테논 신전에 들어가기 위해 입장권을 구입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오히려 그 바위 언덕 전체 약 3-4 킬로미터를 한바퀴 돌면서 파르테논 신전 아래 언덕 구석구석과 그 주변을 관찰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당시 사람들은 신전 언덕의 아래 부분에서 신전에 올라가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음식과 제물과 생필품을 사고 팔며,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과 사상과 철학을 토론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사도 바울 역시 그 신전에 직접 들어가 전도하였다기 보다는 신전 아래 넓은 광장에서 개인 전도와 대중을 향한 자유 연설(누구나 돌아가면서 자기 의견/사상을 발표하는)의 기회를 활용하여 복음을 전하였기 때문입니다. 관광객들은 수천 수만 명의 사람들이 그 신전 언덕 아래 지역 사방을 둘러싸고 주거하였던 것을 대부분 지나치게 되는 것입니다.

[올바른 성경지리 탐방 방법]은 그러므로, 우리가 단 몇 곳을 방문하더라도 우리가 가진 성경 본문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성경적인 관점), 세상 역사와 성경역사를 동시에 찾아보면서 (역사적인 관점), 그 장소와 환경, 특히 주변 산과 들과 바다와 강 등 지형지물과 눈으로 측정할 수 있는 거리 (문화적인 관점)들을 고려하면서, 그리고 그 위에 지혜와 총명의 신, 모략과 재능의 신이요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신이신 우리 주 성령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상상력으로 “내가 2천년 전 이곳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다면, 그리고 내가 이곳을 여러 제자들과 함께 지나가시는 예수님 일행과 만났다면” 이라는 가정법으로 성경속의 여러 이야기, 상황 기록을 현장성있게 적용하고 이해하는 것 (성경해석학에서는 이를 독일어 표현으로 “성경 속 삶의 현장 그 속에 직접 들어가 앉는다” 곧 sitz im leben ‘짓 짐 레벤’이라고 함)이 성경지리 탐험에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 성경지리 속으로 직접 여행을 떠날 수 없을 때는 성경본문을 읽고 묵상하면서 그 상황과 장면 속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오직 기도와 상상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면, 이제 우리는 할 수 있으면 성경지리 속으로 직접 여행하면서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성경지식들을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현장감있게 재해석하고 그 이해와 감동을 풍성하게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하나님의 영적인 말씀의 진리와 그 모든 인물과 상황들에 대한 완전한 이해는, 우리 주 예수님께서 직접 재림하실 때 우리 눈과 마음과 영혼이 완전히 예수님 처럼 변화되는 그 때 비로소 가능하게 될 것을 우리는 믿습니다. 

[고린도의 항구도시 겐그레아에 세워진 교회, 그리고 사도들의 동역자 – 여집사 뵈뵈 ] – 이어질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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