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환 목사의 터키 성경지리 탐방 후기 (2)

소아시아 일곱 교회 (Seven Churches of Asia Minor) 주요 농산물:  아직은 농산물과 과일을 수확하는 계절은 아니지만, 지중해와 가까우면서도 내륙고원 대평원을 지닌 나라 터키는 엄청난 곡창지대와 수 많은 종류의 최상품 과일이 쏟아지는 나라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성경에 등장하는 소아시아 7교회가 있던 각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농산물과 과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베소 (Ephesus): 올리브, 포도, 무화과, 그리고 밀과 보리 등 다양한 곡물이 풍부. 에베소는 특히 당시 소아시아 지역의 로마제국 수도에 해당하는 거대 도시였기 때문에 포도는 신선하게 먹거나 건포도로 공급되기도 했고, 품질이 뛰어난 포도주로도 유명해서, 사도바울도  에베소에서 사역하던 그의 제자 디모데에게 위장병을 위해 포도주를 조금쓰라 (디모데전서5:23)고 권하였습니다. 

서머나 (Smyrna): 올리브와 포도, 특히 몰약 (Myrrh)과 올리브 (감람) 기름이 유명했음

버가모 (Pergamum): 올리브와 포도 재배, 그리고 역시 다양하고 풍부한 곡물 집산지

두아디라 (Thyatira): 곡물, 면화, 올리브, 포도. 특히 루디아의 고향으로 자주색천 (로마 귀족들과 고위군관들이 어깨에 걸치던 옷감)의 집산지. 루디아는 이 고급 옷감을 자기 고향에서 빌립보를 비롯한 여러 로마도시로 수출하는 자주장사(무역상)이었음

사데 (Sardis): 역시 비옥한 내륙 평야로, 올리브, 포도, 호두, 그리고 다양한 곡물이 풍부했음

빌라델비아 (Philadelphia): 지금도 사방이 포도밭이고, 올리브 등 다양한 과일의 집산지

라오디게아 (Laodicea): 히에라볼리, 그리고 골로새와 이웃한 이 지역은 온천지역이고 비옥한 평야여서 올리브, 석류, 포도,  무화과 등 다양한 곡물과 과일이 생산되었음.

이 외에도 더 동쪽으로 가면 해발고도가 높은 고원대륙이 끝없이 펼쳐지는데,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그리고 이고니온과 비시디아 안디옥 등을 지날 때는 광활한 밀과 보리, 면화, 땅콩 등의 집산지와 포도, 살구, 체리, 피스타치오 등 과수원 역시 몇 시간을 달려도 끝없이 이어지는, 터키가 말 그대로 축복받은 땅이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터키 성경지리 탐험의 주 대상지는 첫째, 사도 바울의 선교여행 경로와 그가 머물러 복음을 전했던 주요 도시들, 그리고 둘째, 사도 요한의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소아시아 일곱 교회들 입니다.  큰 지도는 이번에 저희가 다녀 온 성경지리 탐방 여행경로 (5일 간 3,200킬로 이동) 입니다.  제한된 일정으로 인해 터키의 동부지역은 가지 못하고, 맨 위쪽 이스탄불 국제공항 (IST)에 도착 후 낮12시경 곧 바로 출발, 렌터카를 운전하여 동쪽 시계방향으로 달려 첫날은 볼루 ( i표시)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이튿날은 그곳에서 5시간 걸리는 갑바도기아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새벽 2시에 일어나 숙소를 출발, 터키의 수도 앙카라를 그냥 지나쳐 갑바도기아 지역으로 갔습니다. 옛 갈라디아의 남부지역인 갑바도기아는 형형색색의 바위 산과 그 바위 산이 쉽게 파고 들어갈 수 있는 암석으로 이루어져 동굴 집이 많은 것이 특징인데, 갑바도기아 지역 가운데서도 특히 지하도시 데린쿠유 (Derynkuyu, 로마제국 기독교 박해시기에 성도들이 숨어 거주하던 곳 ) 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지하 도시와 비슷한 점들이 많아 옛 성도들이 겪은 고난을 다시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A map of a cou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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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저녁은 갑바도기아를 약간 벗어난 중소도시 악사라이 (ii번 표시)에서 쉬고, 제3일째 역시 새벽 일찍 기상하여 5시 무렵에 호텔을 나서서 이고니온 (코니아 Konya) – 비시디아 안디옥을 거쳐 골로새로 달렸습니다. 우리가 머문 터키의 호텔들은 대부분 소규모의 저렴하고 한국으로 따지면 여관 정도의 숙박시설인데, 하루 밤 40-60달러 정도하는 숙박비에 아침식사가 포함이 되긴 하지만 그 아침식사가 제공되는 시간이 아침 7-8시이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해야하는 우리로서는 호텔 아침식사는 포기하고, 대신 오후에 호텔 도착하자마자 곧 바로 동네 주변의 전통 시장이나 마트에 가서 다음 날 아침 차 안에서 먹을 빵과 과일, 요거트 등을 미리 구입하여 더 많은 시간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했습니다.  

셋째 날 오전에 이고니온과 비시디아 안디옥을 방문한 후, 비가 내리는 오후에 골로새의 옛 터로 갔습니다. 골로새는 지도에서 iii 표시가 된 지역에 라오디게아, 그리고 히에라볼리의 옛 도시들과 서로 15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이웃한 도시였습니다. 성경말씀에 이 골로새 교회를 세운 사람 에바브라 (Epaphras) 가 등장합니다. 사도 바울은 에바브라가 골로새 뿐 아니라 그 이웃 도시 라오디게아와 히에라폴리스까지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웠다고 소개합니다. 나중에 에바브라는 바울의 전도 여행에 선교 동역자로 동행합니다.  이 에바브라는 사도 바울이 3차 전도여행 중 에베소에서 2년 간  복음을 전하는 동안에 (행20:31)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으로 추정됩니다.  사도 바울이 골로새를 방문한 적이 없지만 사도 바울이 “함께 된 종 사랑하는 에바브라”(골 1:7)라고 부른 그가 (아마도 또 다른 골로새교회의 지도자였던 빌레몬과 함께) 골로새교회를 개척하였던 것입니다. 사도행전은 바울이 에베소에서 (두란노 서원을 중심으로) 3년 간 사역한 결과로 “아시아에 사는 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주의 말씀을 듣더라”(행 19:10)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에바브라와 같이 복음에 헌신된 일꾼들로 인해 당시 소아시아 최대의 로마 제국 도시였던 인구 30만 에베소 주변의 모든 크고 작은 도시에 복음이 전파되었고 요한 계시록에 등장하는 소아시아 일곱 교회들 역시 그 사역의 결과였던 것입니다.  셋째 날 저녁은 라오디게아와 히에라볼리 (Hierapolis) 중간 지점에 있는 파묵칼레 (Pamukkale)에서 머물렀습니다.  파묵칼레는 “목화송이로 빚은 성”이란 뜻으로 수천년째 솟아나오는 용암온천으로 인해 어마어마한 산 하나가 목화송이처럼 하얀 석회암으로 형성되어 그 위로 온천물이 끊임없이 솟아나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곳이 옛 로마 휴양도시 히에라볼리 (성스런 도시란 뜻)와 연결되어 있고, 이미 2000년 전에 로마제국은 이곳에서 솟아나는 온천 물을8-9킬로 정도 떨어진 또 다른 로마제국의 부유한 도시 라오디게아까지 거대하고 정교한 수로를 통해 항상 흐르도록 했던 것입니다. 히에라볼리에서는 뜨겁던 물이 20리 수로를 타고 흘러 라오디게아에 도착할 무렵이면 그 온도가 식어서,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물” (계시록 3:15, 16절)이 되었다고 합니다. 계시록에서 라오디게아교회를 향한 책망을 누구보다도 라오디게아 교회 성도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잘 알아들었던 것입니다. 

골로새 옛 성터는 오랜 세월과 여러 차례 지진, 전쟁 등으로 인해 이젠 그 흔적이 거대한 흙무더기로만 남아있었습니다 (고고학적인 용어로,  “텔Tell” 이라고 함 – 수백, 수천 년 간 동일 지역을 점령하여 살던 여러 세대, 여러 집단의 사람들로부터 발생한 잔존물이 누적되어 생긴 인공 흙더미). 골로새, 라오디게아, 그리고 히에라폴리스에 교회를 개척한 에바브라는 골로새의 풍부한 농업과 산업을 바탕으로 성공한 부자 지식인이었기에 그 지역으로부터 약 18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거대도시 에베소까지도 자주 방문할 수 있었고, 또 나중에는 자신의 재산을 드려 사도바울의 선교여행에도 동참하는 제2의 헌신을 할 수 있었다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도바울의 주요 선교전략: 여기서 우리는 다시 한번 사도 바울의 핵심 선교전략을 한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사도행전과 사도 바울의 서신서들을 연구해 보면, 사도 바울의 선교사역은 주 성령님의 절대 간섭과 전폭적인 기름부으심에 힙입어, 사도 바울과 그 선교단 일행이 당시 시대적인 모든 요인들을 분명히 이해하고 철저히 활용한 선교전략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몇 가지로 요약하면, (1) 당시의 로마제국 주요 도시에 집중 (2) 로마제국 주요 도시와 도시를 잇는 로마국제무역로 (Via Egnatia)의 최대 활용과 그 도로 상에 있는 도시들에 집중 (3) 주요 도시마다 먼저 유대인 회당 중심의 사역을 시작함 (4) 지역 마다 영향력있는 주요인물을 발굴하여 전도하고 지도자로 양육 (5) 그 양육된 핵심 인물들을 주요도시로 파송하여 주변 소도시들로 복음을 확산하는 전략 (6) 재방문과 서신, 주요인물 파견을 통한 지속적인 양육과 새로운 교회 개척 – 이 얼마나 놀랍고 지혜로우며 효과적인 전략입니까?  이러한  바울의 선교 사역과 나중에 이어진 디모데와 사도 요한의 목회로, “아시아에 사는 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주의 말씀을 듣더라”(행 19:10)라고 하신 말씀 처럼, 그 주변 소아시아 전지역에는 200개가 넘는 지역교회들이 급속도로 개척이 되었다고 합니다. 

초대교회 당시에는 말씀과 예배와 성도의 교제 및 전도에 집중했을 교회들이,  로마제국 300여년 박해의 시기를 지나 로마의 국교가 된 주후 313년 이후에 급속도록 변질되고 타락하여, 화려한 예배당 건축과 의식 중심의 예배, 성직자들의 타락, 말씀이 아닌 온갖 형상과, 순교자의 뼛조각, 그리고 헛된 전설에 집착하는 약 1천년의 시간을 허비한 나머지, 주후1453년에는 안타깝게도 동로마 (비잔틴) 제국이 이슬람세력 (사라센제국)에 의해 멸망당하고, 교회당으로 가득찼던 그 지역 전체가 이슬람 군대에 의해 철저한 파괴와 죽임을 당하고 교회당은 흔적조차 없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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