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Mission 바나바스김선교사 업데이트 (Aug2017)

사랑하는 복음의 동역자님께,

 
존귀하신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거의 매일 화씨 100 (섭씨 38도)도를 넘나들던 샌 안토니오의 여름에도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이번 주 초에 이틀 간 제법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해년 마다 여름이면 그러하지만, 금년에도 거의 4 개월 간 비가 오지 않는 가운데 지열은 점점 올라가며 집 앞뒤 마당의 잔디도 매말라 가던 중에 내린 단비가 너무나도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지난 7월 초에 기도편지를 쓴지 어느덧 또 다른 한 달이 훌쩍 지나갔습니다만, 지난 한 달여 동안도 주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순간마다 경험하며, 하나님 면전에서의 (Coram Deo!) 삶을 모두들 살아오신 줄 믿습니다. 저 자신도 개인적으로는 아직 육군 의무기준 적합여부를 결정하는 Medical Evaluation Board가 그저 지지부진한 상태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만,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이 답답한 순간들도 곧 지나가리라, 하나님의 때와 선하신 인도하심이 곧 다가오리라, 하는 견고한 믿음으로 지금 당장 주어지는 복음사역의 기회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1일에는 제가 속한 통합병원에서 Trauma Duty Chaplain 밤근무를 하였고, 오는 8월30-31일 이틀 간 24시간 역시 Trauma-ER Duty 당직근무를 하게 됩니다. 침례병원에서는 요즘 더 많은 사역기회를 주어서, 매주 화요일 저녁과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아침까지의 3일연속 당직근무를 지난 3주간 감당하였고 오늘 (화) 저녁에도 야간 당직 근무를 맡게 됩니다. 
 
며칠 전 토요일 당직근무 중에는 하나님께서 저 자신의 사명과 역할의 소중하고 중대함을 다시한번 일깨워주셨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제가 섬기는 두 곳 침례병원 가운데 하나인 Mission Trail Baptist Hospital에 응급환자가 한분 들어왔는데, 신장과 심장기능 마비로 의식이 전혀 없는 상태였습니다. 응급팀이 마흔 일곱살 그 라티노 환자를 되살려보려고 응급조치 (CPR)를 진행 가운데, 약 10여명의 그 환자 형제자매등 가족이 응급실을 점령하다시피하고 울부짖으며 슬픔과 절망과 두려움 가운데 몸부림치고 있었습니다. 이 분들의 문화적인 배경이 매우 독특한 점이, 극한 슬픔을 표현 하는데 모두들 엄청난 소리로 울다가 하나같이 심한 구토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간호사들이 버켓통을 여러개 가져와서 나누어주었는데, 약 20분 쯤 지켜보다가 내가 이분들을 모두 가족대기실로 한 사람씩 안내하였는데,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따라와서 그곳 대기실에서도 격하게 소리지르며 울고 있었습니다. 그때 응급실 담당 의사가 그 방으로 들어와서, 내가 의사를 소개하며 다시 조용하도록 요청하였습니다. 그들의 울음 속에서 의사가 한 말은, 지금껏 20분 이상 회생조치를 취했지만 전혀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소리높여 울기 시작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내가 의사에게, 그럼 마지막으로 5분만 더 CPR을 시도해 줄 수 있겠느냐, 우리는 여기서 기도하겠다, 하고 제안을 하였더니, 방안을 한번 둘러본 의사는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나갔습니다. 나는 그분들의 울음소리보다 더 크고 분명한 목소리로, 하나님 안에서 불가능은 없으니 (in God there is nothing impossible!) 함께 기도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그제서야 그 가족들은 조용해지면서 나와 더불어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리고 간절한 기도 – ‘주께서 이 R형제를 다시 살려주시사 (bring him back) 하나님께서 살아계심과, 이 형제가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임을 보여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내가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하고 기도를 마치는 순간, 응급실 쪽에서 간호사가 달려오면서, His is back, he is back! (그의 맥박이 다시 돌아왔어요!)하고 외쳤습니다. 할렐루야! 
 
환자는 즉시 위층 중환자실 (ICU)로 옮겨졌고 나는 가족들을 데리고 중환자실 가족대기실로 안내한 후, 환자의 친동생을 데리고 병실로 가서 담당 의사와 간호사를 소개하고 환자를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가족들에게도 계속 기도할 것을 부탁하고 그 병원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자정무렵에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바로 그 환자의 임종이 결국 가까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그 가족들의 슬픔이 극에 달하고 큰 소동이 일어날 수도 있을텐데 하는 어두운 마음으로 병원에 달려갔습니다. 병원에는 현관에서부터 병실로 올라가는 계단, 그리고 병실 입구와 가족대기실에 온통 이 환자의 가족들로 가득했습니다.  50-60명이 넘는 수의 사람들이 나를 보는 순간 현관에서부터 쭉 무리를 지어 나를 따라 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한 것은 그 가운데 누구도 소란을 피우지 않고 조용히 나를 따라왔습니다. 중환자실에는 원래 한꺼번에 2명의 가족만 들어갈 수가 있게 되어있지만, 이날 따라 다른 병실에 환자가 그리 많지 않은데다가, 간호사들도 그 가족이 조용히 무리지어 나를 따라 들어오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었습니다. 그 환자는 내가 도착하기 몇 분 전에 이미 운명한 상태였습니다. 나는 말 한 마디 없이 침묵 가운데 환자의 시신 머리맡에 자리하고 섰습니다. 사람들은 그 1인실 중환자실에 40여명이 계속 들어와 발디딜틈도 없이 빼곡히 섰습니다. 나는 환자의 아들과 딸을 내 곁으로 불러 세우고, 아침부터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나는 오늘 아침부터 여러분이 보여준 사랑과 슬픔과 R형제를 위한 간절한 기도를 보면서 이 R형제가 참으로 특별한 사람, 사랑받는 형제였구나 하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나는 그를 한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그는 진실로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사랑하는 형제요 이웃들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이제 이 형제를 위하여, 그리고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을 위하여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기도하고 축복하기를 원합니다.” 평소 임종예배 보다도 더 길고 충분한 시간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죽음, 부활, 그리고 천국을 전했습니다. 예수님을 구주와 하나님으로 믿고, 그 안에 사는 사람은 누구든지 저 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과 나 자신도 역시 그 천국에서의 재회를 기다릴 것이라고, 소망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잠시의 흐트러짐도 없이 온전히 집중하여 말씀을 듣고 적극적으로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저는 절대적인 성령님의 임재와 저에게 주어진 영적 권위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예배 후 가족, 형제자매들 그리고 그의친지와 이웃들을 한 사람씩 안아주며 위로할 때 모두가 하나같이 눈물로써 슬픔과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참석자들 가운데 절반 정도는 저에게 다가와 안기며 “땡큐 파더!Thank you Father)라고 인사를 했는데 그것은 이들이 캐톨릭신자들이란 의미입니다. R형제의 동생이 나중에 전해준 바에 의하면, 병원에 들어갈 때 벌써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 형제가 나의 기도로 인해 다시 살아났다고 그 모든 가족과 이웃들 모두가 믿고있다고 했습니다. 그 형제가 한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도록 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 자체가 엄청난 권위를 저에게 부여하였던 것입니다.  물론 그 모든 일들은 하나님께서 친히 하신 일이었고 주님의 목적은 남미 출신의 한 작은 부족사람들로 하여금 살아계신 주 하나님을 경험하고 주 예수님의 복음을 분명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저 자신 역시 이 사건 하나로 인해 금방 선교지를 다녀온 것 이상으로 심령이 뜨거워지고 새로운 영혼사랑, 환자들을 향한 주님의 마음, 특히 남미에서 온 형제자매들에 대한 열정compassion을 더욱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최근들어서는 제가 의도적으로 환자들과 그 가족을 만날 때마다 주님의 복음을 담대히, 더 직접적으로 전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며 더 직접적인 역사들이 나타남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나 자신 먼저 복음을 제일우선으로 하는 삶과 사역을 지향하고, 그 다음은 우리 킴 미션이 그 동안의 후방지원사역 (secondary ministries; supporting missionaries) 중심에서 직접 복음을 증거하는 사역 (evangelism as the primary ministry)으로 집중전환하기 원합니다. 동역자 여러분께서도 각자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이 고민을 함께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복음의 날 선 검은 곧 우리가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이 될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니 만큼, 늘 말씀과기도로 깨어있어야 하고 때를 얻든지 못얻든지 예수님의 복음을 직접 증거하는 의도적인 실천이 따라야합니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 (As iron sharpens iron, so a friend sharpens another.”잠언27:17)   
 
오는 가을사역계획: 아직까지 저 자신의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금년 가을 사역은 확정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Medical Evaluation Board가 확정되고 결론이 나야 모든 일정을 결정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과정이 오래걸리고 있습니다. 공백기를 주시는데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으신 줄 믿고 인내와 기다림 가운데 자신을 돌아보며 영육가운데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저의 건강상태는 완전 회복된 상태이며 아침저녁 매일 2시간 체력단련을 하면서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시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동역자님들을 위한 중보기도가 더욱 깊어지고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병원 채플린 전문자격 취득을 위한 (Board Certified Chaplain) 심사는 현재 서류심사 중인데, 인터뷰 심사가 10월 중하순으로 예상됩니다. 우리 킴 미션 연중 기독교신문 정기홍보가 오는 9월 하순 경에 주요 미주한인크리스천 신문지면을 통해 홍보될 예정입니다. 킴 미션의 업데이트 된 동역조직과 사역방향 등을 새로이 정리하여 발표하려고 합니다. 이 일들을 위하여 계속 기도해 주십시오. 얼마전 미국여자프로골프 (LPGA)에서 첫해를 보내고 있는 박성현 자매가 드디어 US Open 우승을 하였을 때도 우리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고, 하나님께서 우리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박성현 자매는 수년 전 한국에서 아마추어 시절 전국대회를 우승하고 적은 우승상금을 받을 때 한 두 차례 우리 킴 미션에 십일조를 한 적이 있는데, 우리는 박성현 선수가 이제 세계적인 프로골퍼가 되어 공개적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드리는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동역자님들로부터 전해져 오는 짧은 소식한 마디, 재정후원 우편물 하나, 그리고 기도제목 나눔이 우리를 깨어있게 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하나됨을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할렐루야, 주 예수님의 존귀하신 이름을 찬미합니다.
 
감사와 기도로,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