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Mission 바나바스김경환선교사 업데이트 (09JUN2014​)

사랑하는 복음의 동역자 여러분께,

존귀하신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을 찬미합니다.
저는 어제 주일아침 07시30부터 오늘 아침 07시30까지, 24시간 당직근무를 마치고 조금 전에 돌아왔습니다. 이른 아침, 야간 당직을 마무리하는 시간에는 주로 당일수술을 준비 중인 환자와 가족들을 찾아가서 기도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오늘 저는 수술준비실을 한 바퀴 돌고 나서 당직교대 시간이 다가오는 06시40에 중환자실로 가서 20세 대학생 B 군을 다시 한번 심방하였습니다. 어제 오후, 그의 가족들의 요청으로 첫 심방을 하였었는데, 이른아침 한번 더 찾가가야겠다는 감동이 일어났습니다.
어제 제가 특별 심방요청을 받고 히스페닉 청년인 B군을 찾아갔을 때, 십여명의 가족들 –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형제 자매 그리고 삼촌숙모들과 사촌들이 보호자 대기실에서 기다리다가 저를 따라 중환자실로 들어갔습니다. 원래 중환자집중치료실 (ICU)에는 한차례 2명씩만 면회가 가능하지만 특별한 상황에서는 채플린의 요청과 인도하에 대가족이라도 한꺼번에 들어가 예배와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B군은 어제 새벽 대학기숙사 3층에서 얼굴방향으로 거꾸로 떨어져 의식불명 상태였습니다. 모든 가족이 침통하고 간절한 표정으로 저만 바라보았습니다.
나는 우선 환자와 가족의 종교를 물었습니다. 환자 모친이 선뜻 자신과 아들은 얼마전부터 교회를 출석하고 있으며 다른 가족은 모두 천주교인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온갖 기구와 장비로 연결되어, 머리와 얼굴, 그리고 목은 특수보호대로 가리워진 퉁퉁부은 B군을 조심스럽게 쓰다듬고 만지면서 나 자신을 소개하였습니다. 환자의 눈동자가 희미하게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환자에게 대화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침대를 둘러선 가족들을 바라보면서 소망과 믿음에 관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본문말씀은 이사야 40장 28-31 이었습니다 –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하지 않으시며 곤비하지 않으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소년이라고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쓰러지되 (높은 데서 떨어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 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 내가 스무살 되던 해, 강원도 강릉 관동대학교에서 열린 전국기독학생수련대회 때 암송한 말씀입니다. 나는 어제 주일이 바로 성령강림절 (Pentecost) 임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주 예수님을 의지하고 그 이름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구하면 성령님께서 능력과 권능을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 나이와 상관없이 체험하게 해 주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내가 성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텐데, 온 가족이 함께 이 아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초청하였습니다. 청년의 머리에 왼손을 얹고 오른손으로는 청년의 오른손을 잡고 기도를 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과 그 이름권세로, 그리고 그 영으로 이땅에 오신 보혜사 성령님의 거룩한 터치 (divine healing power)를 간구하였습니다. 기도를 마칠 무렵 내가 잡은 청년의 손이 반응하며 내 손을 잡는것이 느껴졌습니다. 기도를 마친 뒤에 그의 움직이는 오른 손과 그 어머니의 손을 서로 잡도록 해주었습니다. 어머니가 눈물을 쏟으면서 아들의 이름을 부르자 아들이 눈을 뜨고 어머니를 쳐다보았습니다. 온 가족이 이를 보며 기뻐했습니다. 나는 가족들에게, 너무 무리하지는 말되, 틈틈이 청년에게 성경을 읽어주고, 주기도문과 신앙고백, 그리고 그가 좋아하던 음악도 들려주면서 가족이 사랑의 말로 격려하고 대화를 시도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하루 밤이 지난 뒤 오늘 아침에 다시 재방문한 것입니다. 먼저 담당 간호사를 만났는데, 아주 기적처럼 이 환자는 회복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B군이 저를 쳐다보면서 무어라고 말을 하려고 했습니다. 분명 어제보다도 눈에 띌 정도로 호전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입과 턱이 심하게 다친 상태이고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너의 이야기는 나중에 듣자, 너의 부모형제들이 너의 이야기를 나에게 많이 해 주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오늘 아침 그를 위한 나의 기도는, 그가 아직 젊기 때문에 지금부터 회복되는 과정이 무척 힘들고 여러 수술도 해야하니 조급한 마음이 일어날 때마다 하나님께 완전히 맡기고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와 조용함 속에 머물게 해달라는 기도였습니다. 그리고 그를 향해, 소망 가운데 이 과정을 이겨내어라. 네가 원래 계획하던 대로 머지않아 완전 회복해서 미육군에 입대도 할 수 있을 것이고, 너의 온 가족이 소망하고 기도 하는대로 너는 너의 가족들과 여러 사람들을 위해 마음껏 쓰임받으면서 너의 미래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합력하여 아름다운 선으로 빚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라! 그러면서 내 주머니에 늘 준비하고 다니는 은십자가 (Silver Cross) – Jesus Christ is LORD!라고 새겨진 십자가를 그의 손에 쥐어주었습니다. 내 손을 잡는 그 청년의 손에 강한 힘이 느껴졌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그의 가족들은 병원에 없었습니다.

이 환자 외에도 어제 하루 동안 18 차례의 심방과 트라우마Trauma 상황을 통하여 한 사람의 죽음과 다섯명의 중환자 들을 보살피면서 주님께서 저에게 주신 거룩하고 복된 주일을 복되고 보람있게 보내었습니다. 모두가 기도로 동역해 주시는 동역자 여러분 한분한분의 사랑과 기도에 힘입은 결과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10주간의 여름 단기intensive 훈련을 온 십여명의 채플린들과 채플린 후보생들(신학대학원생 혹은 목사안수 받기 전의 군목후보생들) 그리고 나보다 6개월 뒤에 졸업하게 될 또 다른 레지던트 1년과정 그룹이 첫출근을 하였습니다. 이제 나는 어느덧 6개월 먼저 훈련 받은 선배로서 이분들을 섬기고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저의 건강은 감사하게도,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여러 동역자님들의 기도에 힘입어 통증은 이제 거의 사라지고, 회복단계로 들어섰습니다. 아직 이전처럼 자주 달리거나 근육운동을 하지는 못하지만, 점점 회복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사실 왼쪽 등과어깨 사이 근육 파열로 인한 통증이 약 1개월 간 지속되었고, 입원-침 치료-신경통증 진통제 복용이 잘 효과로 이어져서 통증이 속히 감소되고 사라진 것입니다. 그런데 2주일 전에는 또 다른 증상, 곧 대상포진(Shingles)이 발병하였는데, 감사하게도 이틀 만에 바로 초기 증상을 발견하고 의사를 만났기 때문에 초기증상에서 더 심해지지않고 2주일이 지난 현재 거의 사라진 상황입니다. 제가 자세하게 저의 약함을 알려드리는 이유는, 저의 경험과 연약함을 통해 우리 킴 미션 복음의 동역자 여러분께서도 건강을 돌아보시고 주의하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입니다. 특히 40대 이후 중장년으로 들어서는 동역자님들께서는 어떻게든 자주 건강검진을 받으시고 조그마한 증상이라도 이상하면 의사를 만나 예방과 조기발견으로 큰 고통을 막아야 합니다. 육신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명자들에게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의 건승과 평안을 빌며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비내리는 샌 안토니오의 유월 둘째 월요일 아침에,
바나바스김경환 선교사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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