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Mission 사역 간증 –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김경환 목사의 사역 간증

오는 월요일 5월27일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은 미국의 모든 국민들이 나라와 전 세계 평화를 위해 전쟁에 참전했다가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억하고, 그 희생당한 병사들의 가족을 위로하는 메모리얼 데이 (전사자 추모의 날)입니다. 이글을 쓰는 오늘 2024년 5월24일은 금요일인데, 내일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3일 간의 연휴주말을 앞두고 제가 채플린으로 근무하는 루이지애나 슈립포트 미연방 베테랑스(참전용사) 메디컬 센터도 주차장이 한산할 만큼 환자들도 줄어들고 또 많은 근무자들도 연휴를 포함한 휴가를 떠났습니다. 

저는 오늘 오전, 일차 환자들 방문과 매주 금요 오전 9시30분에 시작하는 정신병동 채플예배를 환자들과 함께 드린 후, 평소 하던대로 매주 한 두 차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소통하는 16명의 참전용사들에게 오늘 준비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또 나로 하여금 눈물짓도록 하는 답신들이 연이어 돌아왔습니다.  이 16명의 베테랑들은 모두가 이곳 병원을 거쳐 간, 전쟁터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되어 전쟁을 통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증상 (PTSD from War) 과 그로인한 각종 정신질환 및 불면증, 우울증, 자살충동 등에 시달리는 사람들입니다. 남자가 15명, 그리고 여자가 한명입니다. 내가 돌보는 정신병동을 퇴원하고 집으로 향하는 베테랑들 가운데 정신이 비교적 온전하고, 각종 중독과 정신 질환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변화, Change) 의지가 강한 이들, 특히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분명하고 목사와의 지속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자신을 지키려는 사람들을 하나 둘 연결하기 시작한 것이 금년 초 무렵인데, 그 사이 점점 숫자가 늘어나서 현재 16명까지 늘어난 것입니다. 

이번 주 초부터 저는 이번 주에 보낼 메시지의 내용을 무엇으로 할까를 기도하면서 준비했는데, 오늘 아침, 성령님께서 이번 주말이 메모리얼 데이 주말인 것과 연결하여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그 마음을 직접 위로하며, 하나님 앞에 잠시라도 무릎을 꿇어 나가도록 인도할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제가 보낸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Dear Brother N, we’re about to have this year’s Memorial Day weekend. With you, I wanted to remember all our great fallen heroes, including several of my buddies and their families through this weekend – “Our debt to the heroic men and valiant women in the service of our country can never be repaid. They have earned our undying gratitude. America will never forget their sacrifices.” (On 16 APRIL l 1945, President Harry S.Truman told this statement to the U.S. Congress). Thank you and God bless you and your family, Sir!

사랑하는 믿음의 형제 N, 우리 모두가 메모리얼 데이 주말을 앞두고 있네요. 나는 형제님과함께, 이번 주말을, 전쟁터에서 희생된 우리의 사랑하는 전우들 (개인적으로 미육군 채플린으로서 나의 부대원들 중에 희생된 몇몇 전우들을 포함하여)과 그들의 가족을 기억하며 보내기를 원합니다. [2차 세계 대전 중 1945.4.16일에 트루먼 대통령께서 한 다음 말을 기억하면서] – “우리 모두는 조국을 위해 영웅적으로 싸운 남자 장병들과 용맹스럽게 동참한 여성군인들에게 절대 갚을 수 없는 빚을 졌습니다. 그들은 우리 모두의 영원한 감사를 받아 마땅합니다. 미국과 모든 우리 미국인들은 그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 감사합니다. 주 하나님께서 (이 주말에)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축복하시기를 빕니다.

평소 매주 1-2 차례 보내는 저의 메시지에 보통 10-12명이 답신을 보내옵니다. 맨 처음에는 주로 성경구절을 나의 간단한 설명과 인사말과 함께 보냈는데, 답신을 주는 사람들이 5명 전후 였습니다. 내가 개인적인 이야기와 어떤 때는 사진도 함께 보내니까 반응이 훨씬 격의가 없어지고 베테랑들도 자신의 개인 이야기, 그날의 기분 상태, 그리고 기도 제목을 사진과 함께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항상 문자 메시지만 보내고 전화는 당사자가 먼저 원하지 않는 한 일절하지 않습니다. 저의 메시지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사람일수록 현재의 정신건강과 형편이 좋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결론입니다. 건강이 여의치 못한 어떤 이는 두 세 달 동안 아무런 답신을 하지 않더니 얼마전에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입원했습니다. 나의 메시지를 읽을 만한 정신적 여유나 건강이 허락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나는 메시지를 보낼 때 반드시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불러주고 (나이가 50대 이후인 경우에는 “미스터”로 부르고, 젊은 이들에게는 “형제님”이라고 부릅니다. 여성에게는 무조건 “미즈Ms.”라고 존칭을 사용합니다) 가능하면 내용도 개별화personalize함으로써 그날 그날 메시지가 틀에 박히고 성의없이 다가가지 않도록 합니다. 그리고 답신을 보내 온 베테랑에게는 반드시 다시 짧은 재답신을 보냄으로써 그들의 답신에 고마움을 표현함과 더불어 그가 보내온 답신에 담긴 내용 혹은 함께 보내온 사진에 대한 감사 표현이나 고마움을 나타내 줌으로써 짧지만 상담효과가 일어나도록 합니다. 어떤 이들은 한 밤 중에 답신을 보내오기도 하고, 또는 며칠이 지나서야 확인하고 답신을 주는 경우도 있는데, 더 반갑게 읽고 격려와 축복의 말로 재답신을 해 줍니다. 

오늘 아침 저의 메시지를 받고 3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답신을 보내온 참전용사들은 모두 4명입니다.  

그 가운데 미육군 해병대 중사 출신의 참전용사 N 형제는 몇 주 전부터 적극적으로 저의 메시지에 반응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아래 사진들을 보냈을 때,

그는 아주 기뻐하면서 자신이 운전하는 대형 트럭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우리는 이 사진들에 관한 이야기로 몇 차례 메시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우선 제가 그의 트럭 사진을 처음 보는 순간, 3년 반 전에 우리가 텍사스 미육군 기갑사단 포트 후드 Fort Hood=Fort Cavazos에서 1년간 현역 근무를 마치고 애리조나 투산의 주립 교도소 채플린으로 발령이 나서 고산 도시 시에라 비스타로 이사를 갈 때, 이삿짐 트럭을 몰고 4일 간 이사를 가는 도중에 텍사스 서부 유전지대를 지난 적이 있었는데, 그의 트럭 사진 뒷 편에 그 때 본 유전지대의 불붙은 개스관이 보이는 걸 보고, “그곳이 우리가 지나 갔던 서부 텍사스 미들랜드Midland와 비슷하다”고 했더니, 이 N 형제가 깜짝 놀라면서 자기가 바로 그곳 미들랜드 지역에서 석유 시추공 시절에 파이프를 공급하는 트럭을 운전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작은 경험과 기억 조각까지도 성도를 격려하는 대화에 요긴하게 쓰임받도록 하십니다!). 이날 이후로 N형제는 마치 내가 자기가 일하는 광야까지 찾아가 자신을 직접 방문해 주기라도 한 듯이 내게 고마움을 표현하며 적극적으로 답신을 보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가 보낸 위의 메모리얼 데이 메시지를 받는 즉시 N 형제는 자신의 손목에 차고 다니는 두 명의 전우들 이름이 새겨진 금속 팔찌를 사진으로 찍어 보냈습니다.

다음 글과 함께: “Thank you, Sir. I hope you have a good Memorial Day. I know you’ve probably lost more men than I have. Thank you for your sacrifice and time you have given to us all. 목사님, 고맙습니다. 뜻깊은 메모리얼 데이 맞이하시기를 빕니다. 제가 알기에 목사님은 저보다 더 많은 병사들을 전쟁에서 잃으셨을 것입니다 (채플린으로서 많은 전사자들을 위한 장례식과 추모식을 집례한 것을 의미). 목사님의 희생과 많은 시간을 우리 모두를 위해 내어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그 사진을 보는 순간 내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전장에서 잃은 두 전우의 이름과 출생-전사한 날짜를 새겨 항상 자기 손목에 차고 다니는 그 형제의 동지애, 그리움, 미안함, 그리고 말할 수 없는 그의 슬픔이 제게 전해져 왔기 때문입니다. 그의 팔찌에 새겨진 두 전사자들은 당시 24세 병장과 25세 하사였으니 모두 그가 지휘하던 팀원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다음과 같이 답신을 했습니다: “Your wrist bracelet makes me tear up…may God comfort you and all their families. I am going to save this picture for my prayers. You’re the MAN! 당신의 (전사한 두 전우들의 이름이새겨진)  팔찌가 나를 눈물짓게 만듭니다. 하나님께서 당신과 전사한 전우들의 가족을 위로하시기를 빕니다. 당신과 그들을 기억하며,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기 위하여 사진을 저장하겠습니다. 형제님이야 말로 진정한 남자입니다!” 

그러자 N형제는 다시 다음과 같이 답하였습니다: “He’s the man. I’m just trying to follow His example! 오직 주 예수님 만이 진정한 남자이시지요. 그리고 저는 그저 그분이 보여주신 모범을 따르려고 노력하구요.” 이 형제의 놀라운 신앙고백적인 표현에 저는 크게 감동하고 다음과 같이 답하였습니다: “Yes, He is, and we are! 바로 그겁니다. 예수님이 바로 그분이시고, 당신과 나는 그분을 따르고 닮아가기 위해 존재하지요.” N형제가 엄지척 모티콘을 보내왔습니다. 이 짧은 대화 글을 통해서 우리 모두가 N 형제의 믿음과 성숙한 인격을 충분히 느낄 수 있지 않습니까? 할렐루야! 금요일 오후의 피로가 온통 사라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와 기도로,
김경환 목사 드립니다
Korean International Minist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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