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크리스천 – 예수님을 기다리는 사람들!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 – 복음의 동역자님께,

영원토록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 우리 주 예수님의 아름다운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1. 성탄절을 맞이하는 글로벌 크리스천의 마음 가짐

성탄절이 한 주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매주 화, 수, 금요일에 정신병동 입원환자들 및 홈리스 임시 숙소들에 가서 그곳에 머무르고 있는 참전용사들 (Veterans)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데 지난 주부터 계속 “이 땅에 오신 임마누엘 예수님, 그리고 다시 오실 예수님”이란 주제로 함께 예배를 드리며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2023.12.17 주일) 아침 10시30분에는 한달에 한 두번씩 다가오는 병원 채플 본당 주일예배를 제가 담당하는데, 첨부한 순서지 내용과 같이, 성탄절 때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찬송가 “곧 오소서, 임마누엘 O Come, O Come, Immanuel!” 을 비롯하여 예수님 탄생에 대한 구약예언과 신약의 동정녀 탄생 (Virgin Birth) 본문, 그리고 요한계시록 22:20 의 마라나타 본문을 바탕으로 성탄절이 단순히 이미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할 뿐 만아니라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억하고 바라고 준비하는 성도의 삶이 되어야 함을 설교로 준비하였습니다.

2. 한 사람, 한 생명, 길잃은 한 마리 어린 양의 소중함

저는 이곳 루이지애나 슈립포트 베테랑스 병원으로 전임을 온 이후, 지난 6개월 동안 이전에 없던 예배들을 본 병원 정신병동과 홈리스 임시 거처 (Homeless Shelters) 두 곳에 매주 정기적으로 새롭게 시작하였습니다. 우선 본 병원 2층에는 예쁜 채플 (환자와 가족 및 직원들을 위한 예배와 기도실)이 있고 주일 아침마다 채플린들이 돌아가면서 10시30분에 예배를 인도하지만, 제가 전임으로 섬기는 9층 정신병동 (9EA Psych Unit)의 환자들은 안전문제 때문에 주일예배에 동참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매주 금요일 아침 정신병동 안에서 채플예배를 새롭게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역시 저의 평소 사역 가운데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홈리스 센터 (Health Care for Homeless Veterans, HCHV)가 관리하는 병원 주변 10분 거리의 두 곳 홈리스 임시거처들에도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가서 한 곳 (Safe Haven), 그리고 수요일 저녁 5시 (4시30분 퇴근 후 곧 바로 가서) 또 다른 한 곳 (Grant & Per Diem) 등 두 곳에 수용되어 있는 베테랑들을 위한 예배를 9월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이 임시 거처들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참전용사들은 알콜 중독이나 각종 마약 중독에 시달리는 홈리스들이며, 본 병원 정신 병동에 한 때 입원하여 일차 치료를 받은 후 갈 곳이 없고, 자신들이 어떻게든 중독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사람들을 정부 시설이 이곳에 거처하게 하면서 모든 숙식과 지속적인 재활 치료를 정부에서 제공합니다. 그래서 현재 이 시설에 거주하는 이들 가운데 상당 수는 저와 만난 적이 있거나 얼굴이 익은 분들입니다. 매주 화, 수요일에 직접 찾아가서 그곳 시설의 모임 방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그때는 좀 더 큰 글씨체로 예배 순서지와 찬송가사를 준비하여 나눠줍니다. 우리가 미션 퍼스펙티브스 세미나를 통해서 배운 대로, 선교의 정의는 “예수님(하나님)의 이름을 알지도 못하고 부르지 않는 곳에 가서 그들에게 예수님을 전하여 예수님 이름을 부르도록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림이 없는 곳에 가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도록, 그리고 예배가 없는 곳에 가서 예배가 충만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제가 직접 시작한 화, 수, 그리고 금요일 정신병동에 수용되고 홈리스 센터에 거처하는 베테랑들과 함께 드리는 예배는 화려하지도, 그 규모가 크지도 않습니다. 홈리스들이 거처하는 곳은 이곳 도시의 한 복판, 가장 오래되고 낡아 버려진 건물을 정부에서 임대하여 대강 수리한 건물들인데, 입구를 들어서면 술 담배 등 온갖 지린냄새가 숨이 막힐 정도로 코를 찌릅니다. 화요일 예배를 드리는 Safe Haven 에는 약 20개의 방 가운데 평균 7-8명이 거주하며 2명의 직원들이 어두 컴컴한 사무실에서 근무합니다. 예배실에는 작은 탁자와 의자 4개가 놓여있는데, 예배에 참석하는 이들은 한명, 혹은 2명입니다. 아침식사 후 낮시간에는 대부분 자유로이 바깥에 나가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예배시간을 기억하여 참석하는 것을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배 전 20분쯤 전에 도착하여 방 하나하나를 일일이 두드리며 남아있는 이들을 깨우고 예배 동참을 권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정해진 예배의 시작시간이 10분 정도 늦어지더라도 자발적으로 예배에 동참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나도 소중하고 반갑습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차라리 단 한 사람과 함께 예배를 드릴 때가 훨씬 더 집중이 되고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한 명의 소중함”을 보여주신 예수님의 마음을 더 깊이 알아갈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수요일 저녁 퇴근 후에 찾아가서 예배드리는 임시거처 (Grant & Per Diem)에는 약30명의 대부분 중독자 재활 과정의 베테랑들이 거주하는데, 수요일 저녁마다 다른 프로그램에, 동참하기 위해 외출하는 그룹들도 있기 때문에 저와 함께 예배드리는 이들은 현재까지 11명이 등록교인입니다. 그 가운데 매주 예배에 참석하는 이들이 때로는 5명, 4명, 3명, 어떤때는 역시 단 한명이 나와 마주앉아 예배를 드릴 때도 있습니다. 이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한 명이 천명 같은” 나의 성도들입니다. 이제 2개월 이상, 곧 10번 정도 함께 만나 예배를 드리며 허심탄회한 대화와 교제를 나누다 보니 그들의 형편과 아픔과 재활 단계, 그리고 개개인의 기도제목들도 다 알게 되었습니다. 홈리스 베테랑 대부분의 특징은 가족들과 단절 disconnected되어 있다는점입니다. 가족, 곧 부인과 자녀, 부모와 형제들이 있는데 연락을 끊은 지가 십 수년인 이들이 많습니다. 중독에 빠진 데 대한 수치심, 자기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 데 대한 죄책감/자책감, 분노, 고독, 그리고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 모두의 마음 깊숙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재활을 통해 새로운 삶을 회복하고 가족 특히 부인과 자녀들에게돌아가겠다는 각오는 수도 없이 반복하지만 중독의 뿌리와 유혹은 너무나도 깊고 강력하여, 많은 이들이 무료로 제공되는 이 거처에서 쫓겨나고 길거리 생활로 돌아가기를 반복합니다. 정부시설에서 한번 쫓겨나면 일정기간과 조건을 갖추기 전에 다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에 구세군이나 일반 민간 시설로 가기도 하는데, 일단 마약과 알콜을 다시 시작하면 대부분 짐승과 같은 삶이 시작되기 때문에 길거리 신세가 됩니다. 

저는 정신치료 전문 채플린 (Mental Health Specialty Chaplain)으로서 각종 중독으로 고통당하며 재활을 위해 몸부림치는 이들에게 나와의 짧은 만남, 혹은 나와 드리는 예배를 통하여 “어느 한 순간, 혹은 찬송을 부르는 한 순간이나 성경말씀 한 마디를 통해서” 복음의 능력과 주 성령님의 놀라운 권능이 언제든지 순식간에 나타날 수 있음을 믿으며 이들에게 접근하고 예수님의 심장과 열정으로 이들을 캐어하려 애씁니다. 정신의학적으로도 많은 전문가들이, 중독으로 인해 망가진 사람의 뇌(전두엽)가 약물로 치유되는 속도보다도 어떤 신선한 영적, 정서적 감동과 충격을 받을 때 획기적으로 회복되는 현상을 인정합니다. 그러므로 나와의 만남과 영적인 대화, 그리고 함께 손을 마주 잡고 기도할 때 성령님의 놀라운 치유가 그 베테랑의 내면세계에서 일어날 것을 믿고 기대합니다. 이 모든 믿음의 역사와 영적인 치료의 결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나와 환자 사이에 인격적인 만남과 존경, 신뢰, 그리고 사랑의 공감대가 먼저 형성되어야 합니다. 그 마음을 표현하기 위하여, 이번 주에는 나의 사랑하는 교회 성도님들 한명 한명을 위해 기도하면서 맥도날드에서 구입한 기프트 카드 Gift Card를 나누어 주고 있는데, 그 작은 선물을 받은 이들의 감동과 반응이 너무나도 대단합니다.  어쩌면 저렇게도 지극히 작은 사랑에 크게 반응하며 감사해 할까. 저들의 가족을 향한 그리움은 얼마나 엄청날까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더욱 그들이 사랑스러워집니다. 참고로 참전용사들은 홈리스가 되어도 일반 길거리 걸인들과 달리, 자신들의 군인정신과 신사도의 품위를 유지하기 때문에 항상 정직하고 나라과 국민을 사랑하며 존경심 (특히 내가 미육군 채플린이었다는 사실에 대하여) 과 더불어 “우리가 목사님을 지켜드려야 해” 하는 마음가짐이 분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어도 자존심과 미안함 때문에 더더욱 그리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수요일 저녁 예배에 열심히 참석하는 두 형제 (50대 중반과 40대 초반)는 거의 예배를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저와 개인적인 깊은 대화를 나눈 이들인데, 감사하게도 최근에 우리 병원의 허드렛일을 하는 부서에 임시직으로 고용이 되었습니다. 이 두 형제는 병원에서 근무 중에 나와 우연히 마주치면 멀리서부터 달려와 나를 껴안으며 반가와 합니다. 특히 50대 중반의 L 형제는 머지않아 정식직원이 되면 정부의 지원을 받아 가까운 곳에 아파트를 얻어 독립하고 아프리카에 있는 자신의 약혼녀를 데려와 가정을 이루는 것이 꿈이요, 기도제목입니다. 나는 그에게, “형제님은 이제 머지 않아 우리 ‘교회’의 첫 장로님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했는데, 그는 현 거처에서 독립하여 이사를 나가더라도 수요예배는 꼭 참석하겠다고 합니다. 이번에 맥도날드 성탄 선물카드를 나누어 주는 일도 이 형제님에게 전적으로 맡겼더니 이번 수요일 저녁예배에는 한번도 참석하지 않은 “새가족”까지 데리고 왔습니다. L 형제님은 앞으로 훌륭한 장로님이 될 것입니다. 할렐루야!

이 부족하지만 뜻깊고 예수님 기뻐하시는 복음사역에 동참하시는 동역자님 한분 한분께서 오늘 남은 시간도 복된 주일예배를 드리시고 한 주간 남은 성탄절도 기쁨으로 맞이하시기를 간구합니다.

감사와 기도로 우리 주 예수님을 찬미하며,
김경환 선교사 드립니다
Korean International Minist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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