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사역의 일상 (1)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 – 복음의 동역자님께,

“채플린, 이번 달에 나눠 주신 <오늘의 양식> (Our Daily Bread) 을 가지고 매일 아침 일을 시작하기 전에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데, 너무 좋아요! 감사합니다.”  3층 일반 병실과 4층 환자실을 연결하는 계단 통로에서 만난 병원 전기수리공 스펜서 (Mr. Spenser, VA Electrician)씨가 지나가는 저에게 인사를 합니다. 한 두 달 전부터 여러 차례 지나치면서 인사를 나누다가 내 소개를 하고, 그 분의 이름을 알게 되고, 또한 스펜서씨가 신실한 그리스도인 인 사실을 대화 중에 알게 된 후, 나는 6월 하순에 새로 배달되어 온 경건의 시간 교재인 <오늘의 양식 7~9월분> 큰 글자 인쇄본을 그에게 한 권 나눠주었는데, 그날 그 책을 받으면서 자기에게 꼭 필요하던 책이라고 너무나도 기뻐하던 이 50대 중반의 백인 신사는 병원 구석구석의 수리가 필요한 부분에게 일하다가 내가 지나가는 걸 보면 멀리서도 “채플린, 안녕하세요?” 하고 큰 소리로 인사를 하는데, 그럴 때면 그 주변을 지나가던 베테랑들이나 다른 병원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우리 둘을 번갈아 쳐다보게 되는데, 무엇보다도 이런 조우를 통해 내가 이 병원의 채플린 임을 알게 되니, 나로서는 참 고맙고 즐거운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지난 3월 1일에 이 베테랑스 병원 사역을 시작한 이후 5개월이 지난 요즘, 저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병원 직원들과의 관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저를 부르며, 다가와서 인사하고, 또 자신의 신앙간증과 기도제목을 나누는 직원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니 어찌나 감사하고 기쁜지요. 그래서 아주 중요한 환자 방문기록을 위한 시간 외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만나고 소통하는데 활용합니다.

요즘 저의 병원사역 일상은 마치 자동차가 엔진을 풀 가동하여 마음껏 거리를 누비는 것과 같이 활발하고 적극적이며, 풍성하고 충만하게 하루하루 채워지고 있습니다. 일단 아침 07시 무렵 병원에 도착하면 곧 바로 1층 로비에서 (내가 담당하는 구역인) 6층 정신병동까지 (복층구조) 사실상 10층 높이의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서, 6층 전체를 한 바퀴 돌며 기도하고 내려오는 길에 5층과 4층을 한 바퀴씩 돌아서 2층의 내 사무실에 도착하면 7시 15분, 혹은 20분이 됩니다. 7시30분 시작되어 오후 4시 정각에 마치는 공식업무 시간에도 저는 3, 4차례 병원 전체 층을 돌고 돌며 구석구석을 돌아보면서 내가 맡은 6층 정신병동, 5층 (일일 간단 수술/환자 및 가족 대기실 Same Day Surgery/Waiting Area), 그리고 4층의 두 중환자실들 (4 Medical/Cardiac ICUs)을 방문합니다. 주로 매일매일 새로 입원한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방문하면서 필요하면 재방문Follow-up visit도 합니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부지런히 병원 구석구석을 하루 종일 누비고 다니다 보면 내 휴대폰에 설치된 보행수 측정기 (Odometer)는 거의 매일 8,000보~1만 보 (3.5~4마일 곧 5~6.5킬로미터) 를 기록하게 됩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여 오후 5시에 저녁식사를 한 후 다시 1시간~1시간30분을 걸으면 하루에 15,000~20,000보를 채우게 되는데, 나의 이 새로 업그레드 된 걷기운동은 지난 6월 중순에 4-5일 간 원인불명의 103-104도 고열과 엄청난 전신통증body ache을 앓고 난 뒤 회복하는 과정에서 작심하고 시작하였습니다. (어떤이들은, 제가 금년 1월에 코로나 바이러스 오미크론에 감염되어 고생한 후유증이 아직 남아있다고도 하고, 또 지난 5월 초에 파상풍과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동시에 맞고 나서 곧 바로 대상포진을 2주 동안 앓은 것이 이번 통증의 원인이 되었다고 분석합니다. *50대 이후에는 절대로 강력한 주사를 한거번에 맞으면 안됩니다!)   이 며칠 동안의 몸살을 앓으면서 제가 원래 가지고 있던 (그 동안 잘 조절이 되어 온) 당뇨병 혈당수치가 갑자기 엄청 치솟아, 약2주 동안 250~360 사이를 오르내렸는데, 병원을 찾아 여러 검사를 받고 복용하던 약도 바꾸어 보았지만 3주가 지나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물론 밥, 밀가루 음식이나 국을 전혀 먹지 않는 등, 식이요법을 이미 십 수년 동안 해 오던 대로 철저히 지키며 관리를 하는데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래 전 우연히 들었던 어떤 분의 경험담이 떠 올라, 7월 첫 주말부터 하루 2만보 이상 걷기를 감행하였고, 감사하게도 이때부터 혈당수치가 다시 200미만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매일 2만보 이상 (3-4시간) 걷는 것이 무척 힘든 일이고, 또 날씨가 더워진 탓에 하루 건너 하루는 1500보 전후로 운동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체력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 주부터는 저녁 식후 2시간 혈당과 아침 공복 혈당이 110-130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 “치료의 하나님 (여호와 라파)” 이신 우리 하나님은 또한 “우리를 항상 보살피시는/지켜보시는 엘 로이 하나님 (El Roi! 창세기16:13; 출애굽기 2:25)” 이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성전인 우리 몸을 최선을 다해 관리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곳 볼티모어 지역에서 작지만 아주 은혜가 충만한 교회를 만나게 해 주셔서, 저희가 출석하는 그 교회 (풍성한교회) 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오랜 동역자들과 이웃 성도님들을 통해 저를 돌보시고 격려하시고 기도로 함께 하도록 해 주셨습니다. 특히 지난 7월 마지막 주말에는, 컨디션이 여전히 매우 저하되어 전신이 후들거리고 식은 땀이 나는 상태에서도 오래 전에 약속이 되어있던 보스턴 강동철 집사님 가정과 뉴욕 서덕희 집사님을 연이어 방문하는 스케줄을 강행하였는데, 1박2일 간의 이 동역자 방문 기차여행이 오히려 저에게 회복의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안수집사 임직과 권사 임직을 앞두고 있는 우리 킴 미션의 오랜 동역자 두 집사님을 각각 방문하여 십여년 만에 만나 따뜻한 환대를 받으며 성도의 교제를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저의 몸이 놀랍게 회복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보스톤의 강동철 집사님 댁에서 하루 밤 묵으면서 나눈 아름다운 성도의 교제, 그리고 뉴욕 맨하탄 중앙역까지 나오셔서 우리를 만나주신 서덕희 집사님과의 짧지만 뜻깊은 만남과 교제를 기억하며 우리를 가족 그 이상으로 견고하게 연결하신 주 예수님께 찬미를, 그리고 두 분 동역자님들에게 거듭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사역의 일상 2편 – 병원사역의 간증이 곧 이어집니다.

그리운 우리 킴 미션 모든 동역자 한분한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 무더운 여름에 특히 건강하시고, 때마다 일마다 하나님의 형통의 은혜가 여러분과 자녀들, 그리고 기업과 직장 위에 늘 함께 하기를 간구하며 축복합니다!

감사와 기도로,
바나바스 김경환 목사 드립니다
www.KIMMissi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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