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 – 복음의 동역자님께,
할렐루야! 살아계신 하나님, 선교의 하나님께 감사와 찬미를 올려드리며, 예수님 안에서 한 마음 한 뜻으로 세계 선교에 헌신한 월드 크리스천 여러분께 존귀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애리조나주 시에라 비스타 (Sierra Vista, Arizona)는 벌써 한달째 몬순(장마) 계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9월까지 이 날씨가 이어진다고 하는데, 한국의 장마와는 사뭇 다르면서도 거의 매일 한 두 차례 소나기가 지나가고는 금방 화창해 지기 때문에 비가 지나가면 금방 가을날씨처럼 쾌청한 바람이 불어와 습도가 없고 모기도 전혀 없어서 매우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봄이 지나 가도 새싹을 틔울 줄 모르던 새까맣게 메마른 관목들이 7월에 내리는 비를 기다리고 있다가 이제사 새싹이 돋아나고 예쁜 꽃들을 피우고 있습니다. 광야의 들풀들도 지난 해 여름 이후 오랜 인내 끝에 새로운 싹이 나고 폭풍 성장을 시작하더니 요즘은 광야가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해지고 온갖 꽃들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비름나물이 사방에서 자라나, 며칠 새 몇 차례나 나물을 뜯어와 데치고 무쳐 먹는데, 때 아닌 봄나물까지 맛보니 광야 산동네 만의 즐거움입니다.
지난 주말 제가 근무하는 투산교도소에서 오랜 만에 토-주일 주말 근무를 하고, 주중 근무일 가운데 이틀을 쉴 수 있게 된 기회를 활용해서 저희는 텍사스주 우리가 7년 간 살았던 샌 안토니오와 어스틴을 3일 간 다녀왔습니다. 목요일 이른새벽에 출발, 875마일 (1408 킬로)을 13시간 반 동안 운전하여 가서 어스틴 김대영 목사님 (킴 미션 사역멘토) 댁에서 하루 밤을 머물며 목사님 내외분의 사랑과 섬김을 받으며 아름다운 동역자 간의 교제를 나누었고, 금요일 (7.30일) 오전 10시에는 미리 예약한 대로 이순권 박사님의 치과 클리닉에서 저의 어금니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후, 그날 저녁에는 이순권 (이경숙) 박사님 댁에서 하루 밤을 머무르며 역시 은혜 풍성한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킴 미션 부이사장이신 이순권 박사님 (Dr. Terry S. Lee, 치과의사 미육군 대령 전역) 내외분은 우리가 샌 안토니오에서 2014년 봄에 만난 이후 지금까지 소중한 믿음과 사랑과 동역의 교제를 나누어 온 신실한 동역자님들입니다.어제 토요일 새벽에는 이 박사님 내외분과 작별하고 샌 안토니오를 떠나 다시 14시간을 달려 시에라 비스타로 돌아오니 오후5시 반이었습니다. 이번에 김대영 목사님 내외분과 이순권 박사님 내외분과의 재회와 친밀한 교제를 통하여 종들을 위로하시고 새롭게 회복시키시는 주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시 샌안토니에 계시는 여러 성도님들을 다 뵙지는 못하였지만, 우리 킴 미션 기도후원이사로 동역하시는 윤세범 장로님과 윤천경 권사님 내외분과는 통화를 나누며 서로를 향한 사랑과 중보기도의 끈을 확인하였습니다.
한편 Joy 선교사는 두 주일 전에 미국 동남부의 알라바마 주 헌츠빌로 가서 3박4일 동안 그곳의 기도동역자님들과 말씀과 기도의 시간을 함께 하고 돌아왔습니다. 역시 샌안토니오에서 만난 국제결혼을 하신 자매님들인데, 이번에 가서 알라바마와 테네시주에 새로 정착한 3가정을 방문하고 지난 2년여 간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 성경공부와 기도회를 이어오던 그들과 직접 만나 위로와 격려하며 함께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며 성령님의 크신 권능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진 것입니다. 이제 저희는, 코로나 팬데믹 현상이 조금 더 진정이 되는대로, 이르면 오는 가을 10월-11월 경에 저의 직장 정기 휴가를 활용하여 미동부 지역을 한 차례 순회하면서 동역자님들을 잠깐잠깐씩이라도 만나는 기회를 가지는 방안을 두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이 비정상적인 시기와 환경에 적절하고 효과적인 사역을 시도할 필요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동역자님들의 기도와 특히 미동부지역에 계신 동역자님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애리조나 스테이트 투산 교도소 사역을 시작한 지 다음 주가 되면 만 6개월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부족한 종이 1987년도에 사역을 시작하여 여러 종류의 사역들을 감당해 오는 가운데, 지금의 교도소 사역 만큼 저 자신이 그 사역의 가치와 사역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큰 일들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느낄 정도로 하루하루가 보람되고 눈에 띄는 사역의 결과와 열매 또한 큽니다. 특히 투산 교도소의 6개 시설들 (Units) 가운데 제가 맡아 섬기고 있는 웻스톤 유닛 (Whetstone Unit, 재소자/수형인 1200명)은 매일매일의 경험을 통해 알아가면 갈수록 더 마음이 가고 집중하게 되는, 진실로 “주님께서 내게 줄로 재어주신 나의 교구”입니다. 요즘도 저는 매일 하루 2-3차례 전체 재소자/수형자들을 방문하는 일 (한 바퀴 도는데 40분 소요)을 계속하면서 그들과 만나고 대화하고, 그들의 필요와 문제가 해결되도록 도우며, 가족들로부터 오는 비상응급소식들 (가족 사고/사망/응급/긴급소식 등)을 신중하고 정중하게 전달, 위로, 함께 기도하며,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과 복음을 직접 나누고 권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기본 원리이기도 하지만, 재소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고 인격적이고 따뜻하게 대하며, 그들의 현재가 아닌 보이지 않지만 그들의 장래를 긍정적으로 바라고 함께 소망하면서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해 보살피고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제는 나를 보고 멀리서도 달려와 인사하거나 “채플린 킴!” 하면서 소리높여 불러주는 수형자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보면서 그들 사이로 들어가고 그들 가까이로 다가가는 일에 예수님의 동정지심과 성령님의 측은지심이 점점 더 강하고 진하게 일어납니다. 그러면서도 교도소 관련 직원과 종사자들에게 수시로 내려오는 “깨우침의 목소리” 즉, “항상 조심하라! 재소자들은 당신의 친구가 아니다 Inmates are not your friends! 원칙을 준수하라! 냉철한 분별력을 유지하라!” 등등의 조언을 마음에 새기고 저 자신을 돌아보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려 합니다. <동정심과 엄정심>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교도소 사역의 관건입니다. 재소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범죄사실들을 언듯언듯 읽어보는 것 만으로도 금방 정신이 화들짝 깨어날 때가 많습니다. 나의 교구인 <웻스톤 유닛 (“웻스톤”은 “숫”돌이란 뜻>은 투산의 6개 교도소 가운데 가장 유순하고 석방될 날이 많이 남지 않은 죄수들이 수용되어 있는 곳이라 대부분 수감자들은 자신이 원할 경우 교도소 내부 혹은 외부로 나가서 일(노동,징역)을 할 수 있습니다. 중범자들을 수용하는 다른 이웃 교도소 수감자들은 하루 종일 갇혀있고 일정한 시간에 만 마당에 나와 운동을 할 수 있지만 우리 웻스톤의 수형자들은 하루 3차례의 인원점검 (Counting) 시간들 외에는 대부분 시간을 마음대로 넓은 마당에 나와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고, 낮 시간에 5-12시간까지 자신이 배정된 부서 혹은 외부 일터에 가서 일을 하며 시간당 얼마씩 정해진 시급을 받게 됩니다. 자신들이 거처하는 숙소를 청소하는 사람, 마당/운동장 청소 담당, 정원 화초를 가꾸고 물주는 일 담당, 재소자 이발사, 식당 종사자, 사무실 건물청소, 교도소 차량점검수리 부서, 교도소 내부를 순회운영하는 셔틀버스 운전자들, 그리고 좀 더 수준있는 직업인 텔레 세일 센터 직원(교도소 내부 건물의 개인 컴퓨터 및 전화기가 갖춰진 공간에서 수십명이 상업전화 상담/상품 판매 대행 업무에 종사)이 있는 가 하면, 훈련/교육교도관/채플린/행정관 등을 돕는 조수 역할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이 받는 시간당 임금도 각각 다른데, 신입 6개월 간은 1시간 당 25센트 (300원), 1년이상을 근무하면 45센트 (500원)씩 받게 됩니다. 1년 이상 모범수인 경우 건축, 목수, 자동차 수리, 소방관/산불진압/고속도로주변 청소 등등의 기술/경력이 있으면 외부출장도 나가게 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한 시간 당 4불50센트 (5000원)까지 임금을 받게 됩니다. 일정한 금액이상의 수입이 생기면 그 액수의 많고 적음에 따라 교도소는 그 개인에게 집세, 전기세, 텔레비젼 사용료 등을 받게 되는데, 최고 모범수 건축기술자의 경우 매월 1천불 (100만원) 이상도 벌게 되며 그 가운데 집세 (침대 한칸에 낮은 캐비닛 포함 1평 남짓한 공간)가 200불까지 부과되기도 하고 개인이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월110불의 용돈 외에는 전액 강제 예금이 되거나 가족에게 송금을 하도록 합니다. 이는 곧 재소자가 출소 이후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을 최대한 마련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지요. 식사는 한국의 교도소들 처럼 한달 급식 매뉴가 거의 매일 식사마다 다르게 미리 계획되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미국식의 매일 동일한 단순 식단으로 아침, 점심, 저녁이 거의 식빵과 잼, 그리고 햄조각 등을 투명한 랩에 싼 뭉치로 나누어 줍니다. 재소자들은 매일 매끼니마다 개인 혹은 여러 명이 함께 어떻게 더 맛있게 먹을 것인지를 연구, 고민하면서 동일한 재료를 가지고 새로운 요리를 시도하는 모습들이 가관이고 슬프기까지 합니다. 미국교도소는 직원이나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원봉사자 (종교관련 성직자 등) 그 누구도 음식을 죄수들과 나누거나 대접하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규제하며, 죄수들의 음식도 직원이나 외부 봉사자들이 받아 먹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중범자들은 1인1실 혹은 2인1실로 엄격하게 격리되어 주어지는 음식만 먹을 수 있고 담배도 피울 수 없지만, 우리 웻스톤 처럼 자유로운 Open-Door Yard 의 경우 1주일에 한 차례씩 구내 가게에 가서 각종 과자, 음료수 등 간식거리를 구입할 수 있고 담배도 부스러기 담배와 말이용 종이를 구입해서 직접 담배를 만들어 피울 수 있기 때문에 금연효과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술이나 알콜성분은 일절 금지되지만 모든 중독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흡연습관이 유지되기 때문에 알콜중독, 마약 중독과 같은 모든 다른 범죄를 불러오는 여러 중독이 근본적으로 근절되지 않는 원인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오늘은 여러 외부인들이 궁금해 하는 교도소 내부의 몇가지를 기록해 보았습니다. 그래도 1200명 재소자들 가운데는 수형생활 가운데 만난 예수님과의 관계를 점점 더 성숙시켜 나가는 신실한 형제들도 많이 있으며, 어떤 이들은 그 고통스럽고 암담한 현실 속에서 답답해 하며 진리와 빛을 찾아 여전히 방황하고 갈급해 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어떤 기회를 통해서든지 저와 만나게 되고 저와의 만남을 통해 우리 주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어둠에 속한 자들은 채플린이 지나가도 결코 시선조차 마주치지 않으려 하며, 의도적으로 멀리 돌아다니고 도망하고 자신을 숨깁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모든 개개인이 성령님의 조명해 주심과 인도하심에 이끌리어 예수님 앞으로, 진리를 찾아 나아오기를 소망하며, 바로 그 때, 그 순간에 제가 하나님의 종으로 그들 앞에 나타나고 부딪혀서 그들의 영육간에 필요한 필요를 채우고 예수님께 인도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 때, 그 날, 그리고 그 순간이 언제인지 모르고, 각 사람 마다 다르게 다가오기에, 저는 항상 깨어있고 준비되어 있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그 순간과 그 만남을 위하여! (For the divine moment and divine connection!) – 내일 (월요일) 아침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제가 만날 한 사람은 50대 초반의 백인 B씨 – 지난 주 마지막 근무일이던 화요일 오후 막 사무실을 나서는데 급히 상담을 요청했던 그는 애매하고 억울한 일로 1년6개월형을 받고 수감되었는데 (초범), 만기 6개월을 앞당겨 오는 연말 출소를 앞두고 갑자기 부인이 이혼신청을 했다면서 어쩔줄 모르고 눈물을 글썽이면서 내게 도움과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역시 그 동안 한번도 만난적이 없던 사람. 위기 앞에 채플린을 찾아온 숨어있던 그리스도인. 지난 며칠 동안 그와 그 부인을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지혜 주시고, 간섭하시고 친히 역사해 주실 것을 간구하는 중입니다. 내일 아침에 저는 그 형제를 만날 것이고 그 만남이 앞으로 6개월 간 이어지고 그를 통해 하나님의 섭리와 간섭하심을 함께 경험하게 되기를….기도해 주십시오.
*주요일정: 8월7-8일 주말은 예비군 부대 이틀간의 월례 훈련 (Monthly Battle Training Assembly) – Phoenix/Mesa 에 소재한 예비군 부대 및 Florence 지역 애리조나 주방위군 야외 사격훈련장 (금요일 오후에 직장에서 마친 후 곧 바로 2시간 30분 운전하여 퓌닉스로 가서 부대에서 준비한 호텔에서 묵고, 토요일과 주일 훈련 참석; 주일오전 야외훈련장에서 부대원 채플 예배 인도)
감사와 기도로,
김경환 선교사 드립니다.
Korean International Ministri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