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고 사랑하는 복음의 동역자님께,
아리조나는 점점 무더위가 심해 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제가 근무하는 투산 교도소 오후 최고 기온이 115도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래도 요즘이 몬순 시즌이라 가끔 한 차례씩 소나기가 지나가니 위로가 되고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과 가족, 그리고 섬기시는 교회 성도님들이 모두 이 여름을 건강하게 승리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부족한 종의 투산 교도소 사역은 날이 갈수록 더욱 그 열매도 풍성해지고, 하나님께서 제 눈을 열어주심으로 숨겨진 사역들, 숨어있으나 복음과 사랑의 위로 격려가 꼭 필요한 재소자들을 찾아내어 다가가는 사건들이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인격적인 사랑에 메마르고 복음에 목마른 저들에게는 조그마한 터치와 인격적인 위로, 그리고 함께 아파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는 항상 깜짝 놀랄만한 반향을 불러일으킵니다. 어제 오후에도 20대 후반의 아메리칸 인디언 청년 재소자의 여동생이 57세 되신 모친의 갑작스런 심장마비사망 소식을 전해왔는데, 그 비통한 소식을 전달하는 (Death Notification) 일은 항상 채플린의 소임이라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를 오피스로 불러 어렵사리 비보를 전했는데, 전혀 뜻밖의 비보에 그 청년 죠슈아는 한참 동안이나 넋을 잃고 서 있다가 제가 연결해 준 여동생과의 15분 통화 (15 Minutes Bereavement Phone Call)를 시작하자 말자 눈물콧물을 하염없이 흘리며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통곡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함께 한 교도관은 (그들 고유의 업무 기준과 태도에 따라) 무표정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으나, 교도소 목사인 저에게는 하나님의 사랑과 교도소 전체를 대신하여 그의 어깨를 감싸안아주고 내 도시락 투명 비닐 봉지 속에 담겨있던 티슈 한 웅큼을 그의 손에 쥐어 주는 특권이 있었습니다. (*재소자들에게는 그들이 평소 사용하는 값싼 교도소 휴지가 아닌 가정용 티슈를 한번 사용하는 것 만으로도 때로 큰 감동을 받습니다). 평소에는 내가 먹는 음식이나 간식은 물론 어떠한 작은 물품도 재소자들에게 나누어 줄 수 없고 그들이 먹는 음식이나 사용물품 역시 우리가 손대고 나눌 수 없는 것이 규칙입니다. 저의 이 작은 마음의 표시가 그 비통에 빠진 그 인디언 원주민 청년의 마음을 움직였을까요? 원래 그의 개인기록에는 인디언 원주민 토속신앙을 종교로 신봉하고 있는 그임에도 누이와 통화를 마친 뒤에도 한참 울고 있던 그가 나를 쳐다보며, “목사님, 저의 어머니와 저와 저의 여섯 동생들을 위해 기도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하고 기도요청을 했습니다. 돌아가신 모친과 자신을 제외한 모든 동생들이 그리스도인이란 것입니다. 저는 그의 두 손을 굳게 잡고 함께 고개 숙여 주 하나님께, 이 청년과 그 형제들이 이제 이 세상을 갑자기 떠났으나 주 예수님을 믿음으로 영원한 천국에 입성한 어머니의 믿음을 따라 주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며 저 천국에서의 재회를 소망하며 한 믿음 한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고 의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보살펴 주십사고 눈물로 기도하고 축복했습니다. 기도를 마치자 말자 죠슈아는 아무 주저함 없이 내 품에 안겨 다시 눈물을 흘리면서 감사를 표했습니다. 교도소에서는 재소자가 먼저 직원과 포옹/허그하는 것 조차도 허용이 되지 않는데, 이 청년은 그 순간 그 조차도 잊어버리고 주의 종의 품에 주저없이 안긴 것입니다. 저는 주 성령님께서 나와 그 청년 가운데 동일한 마음을 주셔서 우리가 교도관이 지켜보는 앞에서도 아무런 주저함없이 서로 포옹하며 슬픔과 위로를 나눌 수 있었다고 믿습니다. 헤어지기 전 나의 마지막 조언은, “죠슈아, (교도소에서는 성씨만 부르도록 되어 있으나 나는 종종 의도적으로 죄수들의 이름을 부릅니다) 나도 수년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지금도 모친이 돌아가신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면 나의 슬픔은 그 때마다 반복해서 계속 이어지고 되고 있어. 너에게도 지금이 순간의 슬픔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 앞으로 계속 엄청난 슬픔이 반복해서 몰려올거야. 그 때마다 기도하고 천국을 바라보고, 성경말씀을 읽고, 그리고 필요하면 언제든지 채플린과의 상담을 요청해. 나도 하나님께서 너와 너의 동생들과 함께 하시고 지켜주시기를 기도할게.”
다시한번 사랑하는 동역자님의 신실한 사랑과 격려와 동역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우리에게 장차 다가 올 천국 소망을 주시는 아버지 하나님, 순간마다 우리의 눈을 밝히시고 믿음을 견고하게 하사 저 천국에 대한 상상력을 크고 넓게 이끌어 주시는 주 성령님, 그리고 지금도 우리 각 사람을 위해 천국 처소를 예비하시고 계시는 영원한 목수 되시는 우리 주 예수님을 찬미합니다. 할렐루야!
감사와 기도로,
바나바스김경환 선교사 드립니다
Korean International Ministri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