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주일 아침입니다. 애리조나 시에라 비스타의 아침저녁은 너무나도 맑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주 하나님을 찬미합니다. 오늘 아침 운동을 나서는데 뉴욕의 임소영 집사님 (킴 미션 부이사장, 간호사)의 안부 이메일이 도착해있었습니다. 동역자로부터 간단한 소식을 듣는 것 만으로도 하루를 행복하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주말쯤으로 생각하고 있던 킴 미션 업데이트를 오늘 아침 여러분께 쓰기로했습니다.
1. 교도소 환경과 시스템에 익숙해 지면서 저의 사역 영역은 점점 넓어지고 방법도 훨씬 효과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곳이야 말로 하나님께서 내게 줄로 재어주신 나의 교구, 나의 교회요 선교지 임을 매일매일 새롭게 발견합니다.
이번 금요일 아침, 출근하여 시니어 채플린을 잠시 만났더니 채플린 라모스 목사님이 긴급한 요청을 하였습니다. 다름아니라 교도소 전체 차량수리를 책임지는 부서에 배치되어 일하던 재소자 한 사람이 지난 3월 초에 심장마비로 사망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그 부서 창고에서 꺼림칙한 일들이 여러 차례 반복되어 일어 나는 바람에 수십년 간 그곳에서 일해 온 직원 두 명이 두려움에 휩싸여 기도요청을 했으니 함께 가서 귀신을 쫓아내주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경험과 믿음으로 볼 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그날 낮12시30분에 그 차량기지 창고에서 만나기로 하고 오전 내내 기도로 준비하였습니다. 아내에게도 즉시 연락하여 함께 기도해 줄 것을 전화로 요청하였더니 그날 새벽기도 시간에는 마침 저의 교도소 사역과 함께 일하는 동역자들과 재소자들을 위한 기도가 쏟아졌다고 했습니다. 금요일 낮12시30분. 라모스 목사님과 중범죄자 교도소를 담당하고 있는 웨어 목사님과 더불어 그곳으로 특별 부서심방을 갔더니 직원들 대여섯 명이 어수선하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선 내가 미리 준비해 간 성경구절들 (마가9장23-29; 16장15-18말씀)과, 사도신경, 주기도문을 담은 인쇄물을 나누어주고나서 빙둘러선 모두에게 말씀을 풀어주고 우리도 예수님의 이름권세와 보혈의 권능, 그리고 성령님의 능력에 힘입어 예수님이 하신 것처럼 악하고 더러운 귀신들을 물리치는 기도를 드림으로써 모든 악한 영이 물러가고 이 장소가 거룩한 하나님의 임재와 예배와 기도가 충만한 곳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말씀을 전한 후, 시니어 채플린이 대표 기도를 드린 후에 우리 세명의 목사들은 그 차량기지의 사무실과 공장 전체를 다니며 찬송과 기도와 명령Command으로 악한 영들을 대적하고 쫓아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중에는 그 큰 건물 전체를 한 바퀴 돌면서 기도하였습니다. 모든 직원들이 이 모습을 신기한 듯 쳐다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사무실에 모였을 때, 나는 다시 한번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악한 영들이 물러갔으며, 이 장소가 그리스도의 보혈과 성령님의 임재로 씻어지고 기름부음 받은 장소임을 선포하며 간절히 하나님께 간구하였습니다. 그제서야 두 명의 담당직원들과 그외 기술자들 모두의 얼굴에 안도감과 감사와 기쁨의 미소가 피어났습니다. 나는 내가 그날 나눠 준 그 성경말씀과 사도신경 그리고 주기도문을 아침마다 출근하면 반드시 한번씩 읽고 기도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라고 권했습니다. 두 직원 중 하나는 개신교인이고 다른 분은 캐톨릭신자인데 카톨릭 신자인 S 씨가 말하기를,우리 세 명의 목사님들이 이렇게 와서 직접 기도해 주니까 당장 자신의 마음과 이 공장 전체에 하나님의 영이 가득 임재하신 것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교도소 사역의 절반은 스탭(교도관들과 일반 직원들)들을 위한 사역이라고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또한 저는 이 특별한 사건과 그곳에서 보낸 한 시간 내내 너무나도 감사하고 즐겁고 자꾸만 찬송이 넘쳐나왔습니다. 함께 간 두 분 목사님들에게도, 이런 영적 전쟁Spiritual Warfare을 주정부가 운영하는 공공교도소 안에서도 공론화 할 수 있는 것과 그 일을 함께 담대히 감당할 동역자 세명 이상이 우리에게 있다는 이 사실이 너무나도 감사하고 힘이난다, 라고 했더니 두 분 모두 공감하며 기뻐했습니다. 할렐루야!
이와같이 저는 제가 맡은 투산 교도소 웨스톤 유닛 Whetstone Unit, Tucson AZ State Prison Complex 재소자 1200명 외에도 일주일 10시간씩 4일 근무 하는 날 가운데 2-3일은 오후 1-2시 무렵에 1 마일이 떨어져 있는 다른 유닛으로 가서 이웃 채플린들의 사역을 자원하여 지원하곤 하는데, 2주 전에는 아주 특별한 만남이 있었습니다. 베트남인 2세 젊은 재소자가 채플린과의 상담을 신청했는데, 마침 그 사동을 담당하고 있는 유대인 랍비 채플린이 쉬는 날이라 제가 몇 시간을 커버해 주기로 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청년은 한달 전 쯤 전 남동생이 마약남용Drug Overdose 으로 사망하여 마침 그 주말에 근무하던 제가 찾아가서 동생의 죽음을 알리고 (Death Notification) 위로해 준 적이 있는 바로 그 재소자였습니다. 미국에서는 마약을 과다복용해서 죽는 젊은이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저는 병원사역을 할 때도 여러 번 비슷한 죽음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베트남인 청년은 자기 아버지도 1년 전에 마약 과다 복용으로 잃었고 자신도 마약관련 범죄로 들어왔는데, 나와의 첫 만남에서 아버지에 이어 동생을 잃은 슬픔에 더해 자기 자신이 매 순간마다 마약의 유혹과 금단현상으로 고통 당하고 있다며 두려움과 자살충동 현상을 심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피닉스에 사는 할머니, 어머니, 두 동생들, 그리고 자신의 어린 아이 3 남매까지 오직 이 형제의 출소 날 만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도 그에게는 엄청난 정신적인 부담이었습니다. 나와의 첫 만남에서 그는 자신이 모두가 불교도인 가족 중 유일하게 예수님을 믿는다고 했는데, 그의 겨자씨 같은 믿음은 그가 고등학교 시절 가출하여 떠돌 때에 우연히 학교 친구 집에서 며칠 머물 때, 그 친구의 부모님이 따뜻하게 맞아주며 예수님의 복음을 전해 주어서 생긴 믿음이었습니다. 그 희미한 믿음이 채플린을 찾게 하였고, 제가 그 유닛을 방문하게 된 날에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것입니다. 세상에 결코 우연이 없다고 믿는 저는 하나님께서 분명 이 일을 행하시는구나, 하는 직감과 기대감으로 기도하면서 그 사동을 찾아가 채플린 사무실로 그를 불렀습니다.
나이에 비해 더 앳되어 보이는 이 형제는 나를 보자마자 너무나도 반가와 하면서 금방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연이은 가족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마약 금단현상, 그리고 온갖 세상사로 짖눌린 우울증이 점점 심해 지는 가운데, 그는 지난 번 내가 함께 읽어주고 주요 구절들을 일일이 줄그어 표시해서 전해 준 성경책을 읽으며 버티어 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자기 방에서 200미터 정도 떨어진 건너편 사동에 속한 다른 흑인 재소자 한명과 우연히 공동구역 마당에서 만나 친해졌는데, 그 흑인 형제는 그리스도인이요 마치 큰 형님처럼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만날 때마다 성경말씀으로 위로해 준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그 흑인 재소자를 불러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만나보니 삼십대 중반의 그 흑인 재소자는 과연 복음으로 거듭난 사람이었습니다. 고아로 자라나 십수년 전에 벌써 감옥에 들어와 감옥 안에서 예수님을 만난 신약 빌레몬서에 등장하는 오네시모와 같이 변화된 사람임을 잠시 대화 만으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이 불쌍한 베트남 청년을 그 흑인 형제에게 붙여주신 것이었습니다. 우리 세 사람의 영적인 대화는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이어졌습니다. 교도관이 몇 차례나 우리를 들여다 보고 갔습니다. 약 한 시간 반 동안의 대화를 통해 나는 이 두 사람이 서로 가까이에 살면 월남인 청년의 믿음이 자랄 뿐 아니라 그가 정신적, 영적으로도 안정감을 회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형제도 그 동안 서로가 만나기를 간절히 소망하였지만 매일 오전 오후에 주어지는 약 4시간 동안의 운동 및 휴식 시간에만 만날 수 있어서 같은 방에서 생활 할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저는 성경말씀과 간절한 기도로 이들을 축복하며 하나님께서 두 사람이 한 공간 (약 50명이 공동거주하는 공간)에 거처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아직 형기가 여러 해 남은 그 흑인 형제에게도 불가능이 없으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소망 중에 주님이 기뻐하시는 옥중에서 제자 삼는 일을 계속하라고 격려하고, 이제 연말쯤이면 석방이 될 월남인 청년에게는 그 때까지 스캇 형제로부터 철저하게 제자훈련 받고 마약중독에서 영육 간에 완전히 벗어나도록 치료받아, 기다리는 가족을 영육간에 구원하고 부양하는 가장이 되라고 축복했습니다.
저녁시간이 다가오매 운동장 Yard을 닫는 시간이 되어 아쉬운 마음으로 그들을 각자 거처로 돌려 보낸 후에 나는 그 자리에서 그날 상담 내용에 대한 자세한 보고서를 작성하였습니다. 두 재소자를 담당하는 각 방의 교도관들과 그 유닛 최고 책임자들, 그리고 담당 채플린과 교도소 전체를 담당하는 시니어 채플린에게 보낸 나의 상담 보고서 말미에는 이 두 사람이 비록 여러 다른 수용조건으로 인해 함께 거처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교도소에서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자살예방과 정서적인 안정, 특히 신앙교류를 통한 두 재소자의 교정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으로서 두 사람을 같은 공간에 살도록 해 주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사흘 후, 감사하게도 저의 보고서와 의견이 모든 주요 책임자들과 정신신경과 상담요원들, 그리고 담당 교도관의 동의를 얻어 그대로 채택되었다는 답신을 받았습니다. 나는 다른 일들로 바쁜 나머지 아직 직접 이 두형제가 같은 방에 함께 살게 된 이후의 간증을 듣지는 못했지만 그들 가운데 선한 일을 시작하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서 이미 놀라운 일을 계속 이루고 계시는 줄 믿으며 위하여 항상 기도합니다. 할렐루야!
2. 지난 4월부터 시작한 매주 수요일 예배 Chaplain Service는 원래 베테랑전직군인 재소자들을 위한 예배와 일반 재소자 예배가 각각 격주로 있었는데, 이번 5월초부터는 숫자가 적게 모이는 베테랑예배를 수요일 오전9시에 격주로 드리고, 더 많은 숫자가 모이는 일반재소자 예배는 매주 수요일 오후1:30으로 변경하여 모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등록교인이 45명이며 출석수는 매주 평균 20-25명이 모여 1시간 30분간 찬양과 기도와 성경공부, 그리고 중보기도와 교제시간으로 함께 합니다. 남자들만 모이는 교회이지만 점점 사랑으로 연합되어가는 공동체로 성정하고 있습니다. 저는 매일 2-3차례 하우스 전체를 방문하는데 한 바퀴 도는데 30분-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이제는 단순한 업무를 위한 방문이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어린양들을 찾아 나서는 “심방”의 개념으로 일일이 등록된 믿음의 형제들을 찾아 지난 주 예배는 왜 참석하지 못했는지, 그들의 형편과 재소자 마다 맡은 낮시간 일 자리에 따라 각기 다른 근무일정도 확인하고, 그들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개인적이고 중요한 사안들은 나의 채플린 사무실로 데려와서 대화를 나누고 함께 기도합니다. 재소자들 모두가 항상 시간과 공간에 제한을 받고 심리적 압박과 갑갑함과 불안감,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염려등으로 힘들어하기 때문에 나와의 만남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위로와 감동을 받고 수요예배로 모이는 옥중교회/Whetstone Church에 나오게 될 것으로 기대하며 기도하며 사랑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돌 봅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목회, 이보다 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주 예수님의 이름 권세와 십자가 보혈의 권능이 성령님의 놀라우신 감동감화와 직접적인 터치와 치료의 역사로 말미암아 날마다 현장에서 나타나고 열매맺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저는 오는 6월5일(토) 새벽에 집을 나서서 6월19일(토) 저녁에 돌아오는 15일 간의 미육군예비군 연례야전훈련 Annual Combat Training/Exercise 을 갖게 됩니다. 그 동안 군통합병원 채플린으로 근무하느라 거의 5년이상 이 연례훈련에 동참하지 못했는데, 특히 이번에 제가 속한 부대가 가는 훈련장소는 캘리포니아 중북부에 위치한 포트 헌터-리깃 Fort Hunter-Liggett 야전 훈련장입니다. 이 훈련에는 전 세계 여러 미국의 동맹우방국들로부터 부대와 병사들이 동참하는 연합훈련Global Exercise 인데 육체적으로는 쉽지 않겠지만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만남과 사역들이 무척 기대가 됩니다.
다시금 주 예수님을 찬미하며 동역자 여러분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복된 주일 오후에,
감사와 기도로,
바나바스김경환 선교사 드립니다
Korean International Ministri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