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동역자님께,
땡스기빙, 추수감사절 아침에 성 삼위 주 하나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돌아보며 감사를 드립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건강이상으로 몇 달 동안 고생도 하는 등 쉽지 않은 한 해였으나 무궁하신 주님의 자비와 긍휼이 아침마다 새롭게 부어짐으로 말미암아, 찬송가 가사 ‘이 풍랑 인연하여서 더 빨리 갑니다!’ 의 고백 그대로 하나님께서는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고 또 더 큰 감사의 제목들로 복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힘들 때나 기쁠 때나 변함없이 기도와 사랑과 물질적인 후원으로 함께 해 주신 여러 동역자님들과 동역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동역자 여러분 한분 한분에게도 동일하신 하나님의 풍성한 감사와 기쁨의 찬미가 넘치기를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간구합니다.
저는 지난 주에 주말 당직 3일을 포함하여 7일 동안 침례병원에서 근무를 하였고, 이제 오늘 오후부터 자정까지, 그리고 내일 밤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3일간은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미군통합메디컬 센터(BAMC/SAMMC) 에서 야간당직근무를 감당하게 됩니다.
지난 주 목요일 오후에 침례병원 (Northeast Baptist Hospital) 에서 낮 근무를 할 때 일어난 일을 간증하고 동역자님들의 중보기도를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요즘와서는 주님께서 저에게 무슬림들을 향해 복음을 증거하는 기회를 자주 주십니다.
제가 근무하는 침례병원은 모든 입원환자를 입원한지 24시간 안에 채플린이 찾아가 심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날도 입원 첫날 혹은 이튿날이 되는 환자들 명단을 살펴보던 중, 아랍식 이름을 가진 환자를 발견하고 기도로 준비 한 뒤에 찾아갔습니다. ‘무하마드’라는 이름의 이 20대 청년은 얼굴 전체가 새까맣고 긴 수염으로 뒤덮인 전형적인 무슬림이었는데 만나보니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이곳의 천주교 계열 대학으로 유학을 온 회계학 전공의 미혼 학생이었습니다. 이 청년은 점잖고 말이 별로 없었는데, 나를 처음에는 닥터인줄로 알고 환영하였고, 내가 자신을 소개하자 채플린이 무엇이며 어떤 일을 하느냐가 물었습니다. 그래서 대화를 시작하였는데 몇 분 지나지 않아서 그를 방문한 친구 하나가 방에 들어왔습니다. 그 청년은 나이가 좀 더 들어보였는데 콧수염을 멋지게 기른, 키가 크고 잘 생긴데가 성격이 매우 활달하였습니다. 이름을 아흐멛이라고 하는 이 사람 역시 채플린이란 말과 존재를 전혀 몰랐으나 나의 신분을 알게되자 곧 바로 여러 질문을 쏟아내었습니다. 약간은 기독교에 대한 공격적이고 비판적이면서도 또 어떻게 보면 무척 조심스럽고도 깊은 관심을 드러내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미국에 온 지 4년 째인데 이미 자신이 다니는 학교나 주변에서 여러 사람들로부터 기독교에 관한 많은 지식과 자료를 얻어 알고 있었지만 대부분이 무슬림의 시각에서 마음대로 편집되고 왜곡된 관점을 드러내었습니다 (예를 들어, 기독교 성경은 시대를 거쳐오면서 여러 차례 변형되고 수정가감되었다거나, 예수는 단지 한 사람의 선지자이지 하나님의 아들은 될 수가 없다, 등등). 나는 마음 속으로 성령님께 기도하면서 이 질문하는 청년과 병상에 누워 조용히 듣고 있는 환자에게 최대한 정중하면서도 분명하게 그들의 질문에 답하되 우선 그들의 적극적인 관심에 칭찬을, 그리고 그들이 갖고 있는 기존 지식과 관점에 존중을 표시함으로써 귀한 시간이 소모적이고 적대적인 토론으로 흐르지 않도록 특히 주의했습니다.
무슬림과의 대화, 곧 우정전도 (Friendship Evangelism to the Muslim) 에서 주의할 점은, 우선 그들을 향해 열린 태도를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들을 처음부터 무시하거나 그들의 종교, 교리 혹은 믿는 대상을 비하하는 태도를 나타내면 나의 복음을 이야기 할 기회가 오지 않으니까요. 그렇다고 그들이 너무 길게 자신이 믿는 바를 나에게 “전도”하도록 허용하거나 말려들어서도 안됩니다. 적극적으로 그 말을 들어주되 적당한 순간마다 그 말을 끊어주고 나의 (기독교의) 입장을 짧게라도 말함으로써 그들의 주장이 기세를 얻지 못하도록 discourage 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그 날 성령님께서 내게 주신 전략은, 그 청년이 온갖 기독교와 예수님에 대한 잘못된 지식들을 늘어놓는 것을 적당 선에서 끊은 뒤에 (‘당신이 무척 많은 자료들을 가지고 있는 것은 대단한 일이고 또 관심에 고맙다, 하지만 이제 내가 그 말들에 대하여 아주 간단하게 내 입장을 이야기해 주고 싶다, 들어보겠니?”) 그가 알고 있는 지식들 대부분은 기독교라는 테두리 안에 머물며 소위 기독교 신학과 역사를 연구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기독교인이 아닌 자유주의 학자들과 반 그리스도 anti-Christ 주의자들의 이야기이다. 이슬람교에도 당신들이 이단이라고 정죄하는 무리들이 있지 않느냐? 당신이 기독교와 예수님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결코 너 자신의 책임이 아니다. 그러니 이제 내가 한 사람의 진정하고 거듭난 그리스도인으로서 성경과 예수님에 관하여 직접 체험하였고 또한 견고히, 나의 생명을 걸고서라고 믿고 있는 “나의 믿음 간증”을 나누어도 되겠느냐? 하였더니, 그는 좋다, 듣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개인구원간증 Salvation Testimony 을 15분 정도 나누었는데, 성령님께서 나 자신부터 내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영접하고 거듭나던 그 순간의 감격이 되살아나도록 해 주셨습니다 – 나의 죄인 됨과 자괴감/열등감/두려움이 하나님의 사랑, 곧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성령님과의 만남으로 완전 변화되고 기쁨과 평강 그리고 담대함이 물밀듯이 밀려와 그날 새벽기도를 마치고 바깥으로 나왔을 때 내가 느꼈던 그 완전히 새롭고 아름답던 아침 공기와 새소리 그리고 구름 한점까지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새로운 세상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는 그 기쁨과 확신을 영원토록 동일하신 예수님 안에서 누리고 있다! – 두 청년은 매우 진지하게 듣더니 내가 간증을 마친 뒤에는 말 많던 그 청년의 음성이 가라않고, 말 수가 갑자기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적극적인 청년은 갑자기 한가지 제안이 있다며 들어주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가 제안한 것은 나에게, ‘당신은 성경을 1분 동안 읽어주고, 나는 꾸란 (코란)을 1분 동안 읽도록 하자’ 였습니다.
나는 흔쾌히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이사야 53장 4-6절, 요한복음 1장 1-4절 그리고 요한복음 3:16절을 차례대로 펴서 그와 함께 읽으면서 한구절 한구절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놀랍게도 그 청년이 적극적으로 성경을 함께 읽으며 나의 설명에 귀를 기울여주어서 내게 주어진 시간 1분은 10분, 20분이 되었습니다. 복음의 핵심을 빠짐없이, 그리고 나 자신의 강한 확신과 담대함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선포하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너는 무얼 나에게 읽어줄래?’ 했더니, 자기는 꾸란에 나오는 마리아장 (The Chapter of Mary, Miriam)을 암송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꾸란 아랍어 원문 그대로 마리아 장을 암송했습니다. 나중에 집에 와서 내가 가지고 있는 코란 (아랍어-영어본)과 구글검색을 통해 그 내용을 읽어보니 (여러분도 한번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리아 장이란 부분은 신약성경 누가복음 1장의 세례요한의 아버지 제사장 사가랴가 요한 잉태에 관한 천사의 고지를 받는 장면과 동정녀 마리아가 “흠없고 순결한” 예수님을 잉태할 것에 대한 수태고지를 받는 장면, 그리고 구약의 모세 이야기와 그 누이 미리암 이야기에 여러 복잡하고 난해한 구절들이 뒤섞여 좀 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었습니다. (* 이슬람교의 경전 꾸란의 형성과정이 원래 창시자 무함마드가 중동 아라비아 반도의 상인으로서 무역여행 중에 만난 유대교 상인들과 그 당시 7세기의 기독교 여러 종파에 속한 상인들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들, 그리고 어렵지 않게 구한 여러 신구약 성경 두루마리들을 바탕으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가운데 역사하는 악한 사탄의 감동과 역사에 사로잡혀 기록한 책이라고 이해하면 거의 정확합니다.) 그 청년, 곧 아흐메드는 이 마리아 장을 아랍어로 암송하였는데, 나는 ‘미리암’이란 한 마디 밖에 알아들 수가 없었으니 서로가 나눈 진리대결에서도 내가 훨씬 남는 거래를 한 셈이었지요.
이날 오후에 나는 다시 그 환자의 방을 재방문하였는데, 그 때는 그의 친구 아흐메드가 떠나고 무하마드만 있었습니다. 나는 그가 시종일관 가타부타 말없이 듣고만 있었기 때문에 혹시 내가 오전에 자신의 면전에서 복음을 직접적으로 전한 것으로 인해 마음에 불쾌함이 없었는지 물었습니다 (*미국의 모든 병원에서는 환자 본인의 동의 없이 복음을 전하는 일이 불법이며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것을 듣고 알게되어 너무 좋았다,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두 청년은 둘 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각각 다른 지방 소도시의 평범한 서민 가정 출신들로서 미래에 좀 더 나은 사회적 지위와 성공을 바라며 국비 지원으로 미국 유학을 왔다고 했습니다. 나는 다시 한번 그를 위로, 축복하며 <Our Daily Bread> 책 한권을 선물로 건넸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극보수 무슬림 국가인 사우디 아라비아. 그 나라에서 온 두 유학생 청년들과의 만남은 나에게 지금까지 회교국가 15개 나라들을 방문 사역하면서도 단 한 차례도 갖지 못했던 직접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와 열매는 오직 주님께서만 아시며 성령님께서 그 열매를 맺게 해 주실 수 있음을 믿습니다. 이 두 형제를 위한 동역자 여러분의 중보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지금도 사우디 아라비아는 자칭 100% 무슬림국가라 자랑하지만, 여러 선교사님들이 국립대학교수, 왕립대학병원 의사, 치과의사, 교사 혹은 여러 국가기관 연구원의 신분으로 들어가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고 있으며, 제가 잘 아는 국제오엠 소속 한국인 선교사님도 십수년째 사우디의 시골/산악지역을 다니며 트럭으로 야채과일 장사로 사역하는 분이 계십니다.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외딴 마을들에는 그의 우정전도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고 비밀리에 세례까지 받은 이들이 제법됩니다. 복음이 들어가지 못할 곳은 없으며, 엄하고 견고한 진일수록 성령님의 역사와 강력한 중보기도 앞에서는 더 쉽게 무너진다는 진리를 우리는 기억하고 이들을 위해, 이 어둠의 지역들이 속히 무너지고 주 예수님 다시 오시는 그날이 앞당겨지도록 간구하기를 쉬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할렐루야!
다시 한번 추수감사절을 맞아 주 하나님과 동역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삶 속에 더욱 감사와 찬미가 넘치기를 간구합니다.
* 아울러 우리 킴 미션 파송/소속 선교사이신 김정용 박사님 (에티오피아 짐마 국립대학교 교수)의 이번 주 기도편지를 첨부합니다.
예수님 안에서 복음의 동역자 된,
바나바스김경환 목사 드림
Korean International Ministri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