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아침에 우리 주 예수님의 존귀하신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루이지애나주 슈립포트에 도착한지18일이 지났습니다. 오늘 부활주일 예배는 이곳의 두 한인교회 가운데 하나인 반석침례교회 (이용구 목사님)에 두번째로 가게 되며 전교인 연합예배에 참석하고 축복기도 순서를 맡기로 하였습니다. 지난 주일예배는 이곳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 된 교회인 한인장로교회 (이규훈 목사님) 에 가서 드렸습니다.
복음적이고 전통적인 지역 문화, 그리고 사람들: 우리가 사는 이곳은 루이지애나주 북서부이면서 동시에 텍사스주, 알칸소주, 그리고 오클라호마주 등 다른 세 개의 주들과 경계선이 맞물려있는 미국중부내륙 지역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대부분 부드럽고 친절하며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신앙을 바탕으로 하는 기독교 문화가 깊이 뿌리내린 곳입니다. 지난 3월29일(수) 오전에는 다른 두 명의 채플린과 우리 병원원장 (Director, 연방정부 고위 공무원) 과 함께 우리 병원을 대표하여 이 도시의 참전용사회관 (Vet Center)에서 베트남전 참전용사 추도/기념식 (Vietnam War Veterans Memorial Ceremony)에 참석하였습니다. 이 모임에서 만난 월남전 참전용사들 대부분이 70대 중반 ~ 80대의 노신사들이었는데, 이날 기념식 이후 친교시간에는 한분한분이 자신의 전투경험을 나누었습니다. 그 가운데 한 백인 참전용사는 은성 무공훈장 2개를 비롯하여 여러 개의 훈장을 받은 분이었는데, 이분이,“나는 지금도 전투 중에 내 곁에서 전사하거나 지금까지도 생사불명인 나의 동료들과 부하들을 생각하면 잠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곤 합니다. 이제 머지않아 나도 이 세상을 떠나게 되면, 저 천국 동쪽문 (the Eastern Gate of the Heaven) 에서 그들을 만날 것을 매일매일 소망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첨부해 드리는 사진 2장은 제가 일하는 병원 정문에 있는 미국국기의 모습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미국국기 바로 밑에 검은 색 깃발이 바로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전쟁포로 및 행방불명 용사 깃발”입니다. 다른 모든 깃발들은 별도로 작은 깃대를 사용하지만 이 깃발 만은 미국국기와 같은깃대를 사용하여 국기 바로 아래에 달려있습니다. 그 만큼 미국과 미국인들은 나라를 위해 참전하여 전사한 이들, 전쟁 중 적군의 포로가 된 이들(POW, Prisoners of War), 그리고 전투중 행방불명된 이들 (MIA, Missing in Action)을 잊지 않고 끝까지 기억하며 할 수 있으면 그들의 유골이라도 반드시 고국으로 데려오겠다는 국가적 의지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병원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참전 노병들도 신앙적인 대화를 나누기 좋아합니다. 볼티모어에서도 무척 신앙적인 이들이 많았지만, 이곳 루이지애나에서 만나는 이들은 우선 백인들 비중이 훨씬 높고, 전체적으로 무언가 좀 더 만남과 대화에 여유를 가지고 서두름이 없이 목사의 방문을 맞이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마도 지역적인 특성 상 소도시 시골지역에 사는 분들이 많고 특히 아시아 인이 거의 없는 곳에서 한국인 목사를 만나는 것이 큰 호기심을 불러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지역의 공용 채널 텔레비젼에서도 아주 자연스럽게 복음적인 내용을 표현하고 방송으로 내 보냅니다. 그래서 제가 매일 방문하는 병원 입원환자의 수는 더 적지만, 지난 한 주 간 만난 20여명의 참전용사들과의 대화를 돌아보면, 볼티모어에서 보다 더 의미있고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병원 직원들 역시 매우 복음적이고, 자신의 믿음을 아주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분위기가 대도시 지역과 다른 점입니다. 그 만큼 사회적인 분위기가 압도적인 기독교 문화인지라 연방 정부기관인데도 눈치를 보지 않고 신앙적인 표현과 대화를 공개적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이지요. 감사하고 또한 기대가 되는 점입니다. 이번 고난주간 성금요일 낮 예배에는 20명 이상의 직원들과 참전용사들이 동참하여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 (비아 돌로로사 Via Dolorosa) 를 주제로 드렸습니다. 또 매일 오후 3시30분부터 15분 동안은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영상기도회 (Evening Prayer)를 우리 채플린들이 돌아가면서 인도하는데, 제가 인도한 두 차례 기도회(월요일,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라!” 히브리서3:1; 목요일, “성만찬에서 주신 명령 A New Command, Maundy Thursday” 요한13:34-35) 기도회를 마친 후에는 직원 두 명이 직접 수소문하여 제게 찾아와서는 메시지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해주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기도회 시간에 예수님 이야기를 설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였습니다.
이제 내일(월)부터 4일 간의 새직원 교육 (New Employees Orientation & Education)을 마치면 곧 제가 전담하게 될 병동인 정신병동 (Psych/Mental Health Inpatient) 9층에 저의 사무실로 입주할 예정입니다. 저를 비롯하여 이곳 채플린 팀은 모두 6명으로 구성되며 이번에 저와 함께 부임한 다른 2명의 채플린이 있고, 그 가운데 흑인 3명 백인2명, 여성2명, 그리고 최연소자는 44세, 최고령자는 77세 흑인 목사님입니다. 감사하게도 모든 목사님들 역시 복음적이고 경험이 많은 분들입니다. 이분들과 더불어 감사와 기쁨으로 제가 맡은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부활하신 우리 주 예수님을 찬미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범죄한 것 때문에 내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 (로마서 4:25)
“주 예수님을 다시 살리신 이가 예수님과 함께 우리도 다시 살리사 너희와 함께 그 앞에 서게 하실 줄을 아노라!” (고후4:14)
감사와 기도로,
바나바스김경환 목사 드립니다
Korean International Ministries
http://www.KIMMission.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