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선교동역자님께,
어느덧 텍사스는 깊은 봄을 지나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경북 의성 내 고향집의 85세 되신 제 아버지는 또 다시 먼 가을을 내다보며 봄갈이를 하신다 합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기지개를 켜고 우리의 시선을 다시 한번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눈 앞의 경계와 한계 저 너머 보이지 않는 미지의 세계, 우리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저 영원한 아버지 집으로 고정시켜야 할 때입니다.
1. 새로운 병원 사역 시작
이곳 텍사스 샌 안토니오에서 새로 배치된 예비군 부대가 전투지원병원 (Combat Support Hospital)이고 제 신분이 이 병원의 Hospital Chaplain (병원군목) 인지라 종종 입원한 병사들을 위해 제가 지난 해 근무하던 육해공군 통합병원 (San Antonio Military Medical Center, SAMMC)으로 심방을 갑니다. 익숙한 병동병실들을 지나노라면 그 병동과 병실마다 만났던 환자들을 떠올리며 회상하게 됩니다. 엊그제는 갑자기 유타주의 솔트레이크 Salt Lake, Utah에 위치한 우리 부대 사령부에서 이곳 병원에 입원한 병사를 심방할 수 있겠느냐는 부탁이 내려와 급히 병원을 찾게 되었는데, 6층 서병동 (6 West) 이었습니다. 입원한 우리 부대 병사를 만나 심방하고 내려오는 길에, 이 6층병동에서 만났던 많은 환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지난 주부터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한 뱁티스트 하시피털 (Baptist Health System)은 샌 안토니오 지역 병원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그룹입니다. 이 지역에서 운영 중인 종합병원 다섯 곳 가운데 두 병원의 주말 당직근무를 제가 격주로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새로운, 두번째 파트 타임 직장이자 사역지입니다. 토요일 아침07시부터 월요일 아침07시까지 48시간 연속근무인데 호출기 Pager를 지니고 일상생활을 하다가 언제든 긴급 연락이 오면 병원으로 달려가서 환자를 심방하고 돌보는 역할입니다. 대부분 응급환자 혹은 임종환자들이 대상이 될 것입니다. 48시간 동안의 긴장 속에 대기, 그리고 출동이란 방식은 처음이지만 흥미롭고 새로운 복음의 기회를 주심에 감사하면서 제게 맡겨질 환자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밤과 주말을 근무하는 병원 스탭들에게 따뜻한 Pastoral Care로 섬기려 합니다. 하나님께서 적절한 시간 간격을 두고 두 병원으로부터 연락이 오도록 조정해 주실 줄 믿고, 또 주일 오전 11시에는 평소하던대로 이곳 오크 힐스 쳐치 한인그룹 주일 예배를 (자원봉사 사역자로) 인도하고 설교할 수 있도록 그 시간에는 환자가 없게 조정하고 간섭해 주실 줄 믿습니다. 적당한 긴장과 하나님께 대한 절대적인 의지와 기대는 우리 일상 속에 꼭 필요한 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새로운 병원 사역의 시작을 앞두고, 같은 병원을 이미 섬기고 있는 채플린들과의 첫 만남이 있던 지난 주 화요일 저녁, 일곱명의 채플린들이 함께 모인 가운데 오십대 후반의 백인 여성 채플린 한분이 대뜸 JW 라는 분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사람들 가운데 저를 바라보면서…. 바로 일주일 전 87세로 하나님 나라로 가신 자기 교회 성도요 자신의 이웃에 살던 그 할아버지는 지난 해부터 교회에서 만날 때 마다 자기에게, 채플린 바나바스 김을 아느냐고 묻더랍니다. 처음 만나는 채플린이 대뜸 저를 찾았다는 환자 이야기를 꺼내어 당황스러웠지만 금방 저는 그 할아버지와의 만남을 회상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 참전군인이었던 그 할아버지는 제가 지난해 근무하던 통합병원 (SAMMC, San Antonio Military Medical Center)에서 두 세 주 동안 입원해 있던 환자였습니다. 지금도 그분이 저를 반기시면서 제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감사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자신이 젊음과 목숨을 바쳐 싸웠던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 코리아에서 온 채플린이 자신의 인생 마지막 천국을 바라보는 길에서 자신을 위로하고 돌보고 위하여 기도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된 그 상황을 그분은 온전히 하나님께서 연출하시는 놀라운 일, 자신에 대한 놀라운 주님의 위로로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그 할아버지가 퇴원하신 이후에 다시 만나지 못했지만, 그 할아버지는 저를 잊지 않고 저를 위해 기도하셨으며, 돌아가시기 전에 우연히도 제가 근무하게 될 침례병원의 채플린에게 저에 관한 이야기를 몇 차례나 하심으로써 저의 새로운 병원 사역을 예비하고 동료들에게 좋은 첫인상으로 다가가도록 도와 주셨던 것입니다. 세상에 우연이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미세한 일들까지도 간섭하시며 주관하시니까요. 그래서 저의 침례병원 채플린들과의 첫 만남은 나 자신에 관한 소개가 달리 필요없게 된 것이지요. 위대한 군인의 일생을 살면서도 예수님을 하나님과 그 인생의 주인으로 삼았던 그 할아버지 JW씨는 저 천국에서도 저와의 만남을 주 예수님과 천국의 성도들에게 (역시 천국에 앞서 가신 나의 어머니를 포함하여) 나누시면서 나와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고 계실 것입니다. 우리의 지금 하는 사역은 이 땅에서 끝이 나고 금새 잊혀질 일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하고 있는 이 사역을 계속해야 합니다. 영원한 천상교회를 바라보는 선교 동역자 여러분, 우리의 지상교회 사역은 저 영원한 천상교회와 주 예수 그리스도의 광대하고 유일한 우주적교회의 한 부분을 섬기는 영광스런 기회임을 늘 기억하기 원합니다.
2. 키르기스스탄 미션 퍼스펙티브스 세미나
이제 오는 22일이면 이곳을 출발, 편도 1만 마일의 이틀 비행 (가는길: 샌 안토니오-워싱턴DC-두바이-비쉬켁) 을 거쳐 키르기스스탄으로 갑니다 (돌아오는 길: 비쉬켁-터키 이스탄불-스위스 취리히-뉴욕-샌안토니오). 이번 단기선교 일정을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며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4월24일(금) 오전 5시 김ㅁㅅ 부부 비쉬켁 마나스 공항 도착-숙소이동 (코리아 게스트 하우스, 조식포함 1일 개인30불/부부40불) 오전 휴식. 오후 2시 케인대학 방문(신00 박사가 대학설립을 목적으로 예비학부를 영어로 교육 중- 숙소에서 1시간 거리): 학장 신박사 및 김용욱 ㅈㄹ님(경영학 강의) 초청으로 학교견학. 오후 6시 저녁 식사 및 김용욱 ㅈ로님 부부와 사역교제. 저녁 마무리 및 팀 기도모임.
4월25일(토) 오전 11시 김기호 ㅁㅅ님(예장총회해외선교회GMS 지역대표 – 키르에서 성공적인 사역 중) 초청 점심 및 사역교제. 오후 2시-4시30분 현지 청년대학생 봉사클럽 ‘리더클럽Leader Club” 특강 (국립대 소강당): 주제, Future Leadership (미래의 지도자, 영어 강의, 100여 명 학생들에게 선물 전달). *이 현지 청년 대학생을 위한 강의는 매우 중요합니다. 비기독교신자들도 함께 참석하기 때문에, 복음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의미심장한 도전과 격려를 전달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오후 7시 – 비슈켁 공항으로 가서 임이근 장로님 내외분 영접 – 숙소로 이동. 저녁 마무리 및 팀 기도모임.
4월26일(주일) 오전 10시 숙소 출발. 이 나라 유일의 한인교회인 비쉬켁 한인교회 주일예배 참석 (설교: 김경환 ㅁㅅ, 대표기도-임이근 ㅈㄹ). 예배후 성도님들 및 ㅅㄱ ㅅ님들과 교제. 오후1시 – 카라발타 소망교회(현지 교회 – 토요일에 만난 김기호 ㅁㅅ님 개척)로 이동(한인교회에서 1시간 반 소요). 오후3시 – 카라발타 소망교회 주일예배 (설교 – 김경환, 기도-임이근 ) 통역을 통한 설교. 예배후 교회성도(고려인)들이 준비한 저녁 식사와 교제. 오후6시, 출발 – 오후 7-8시 숙소 도착. 저녁 마무리 및 팀 기도모임.
4월27일(월) – 28일(화) 8시 40분 숙소 출발. 오전 9시 30분 비쉬켁 디럭스 호텔 세미나실 (미션 퍼스펙티브스 세미나 이틀간 종일 강의) -두 분 ㅅㄱ ㅅ의 발제 (오후): 전우현 ㅁㅅ님(GMS 교회개척), 김이삭ㅁㅅ님(성경번역 – 한국어 교수사역); 중식 – 세미나실에서 김밥. 컵라면, 햄버거 세트 등등으로, 오후 1시30분 – 3시 강의 (휴식); 오후 3시 15분 – 오후5시까지 강의 후 ㅅㄱ ㅅ 님 가정 초대 저녁 식사 교제. 저녁 마무리 및 팀 기도모임. *세미나 장소를 한인 ㄱㅎ 대신 지역 소규모 모텔급 세미나실로 정한 것은 현지 보안원들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서 임.
4월29일(수) 오전 8시 숙소 출발. 중앙아시아 최대 산정호수인 이스쿨 로얄 비치에 12시 도착 (4시간 소요). 오후 이스쿨의 자연속에서 교제 및 현지 몽골계통의 유목민 촌락 방문. 현지 숙소 1박 – 4월30일(목) 8시 출발 (비쉬켁으로 4시간). 역사 및 현지 문화 유적지 방문. 중간에 간바이 현지식당에서 중식. 오후2시- 4시 : 최ㅅㄱ ㅅ의 스포츠 사역거점인 잔위제르 학교 방문(학생 배구대회 초청외빈으로 참관), 현지학생 200명을 위한 격려로 개인 학용품 및 스포츠용품 증정 (축구공, 배구공, 농구공 각각 5개씩, 그리고 학용품을 임 장로님 내외분 한국에서 직접 준비하여 오심). 오후 6시 30분 – 8시30분 : 청년 세계관/퍼스펙티브스 세미나 강의( 한인교회의 유학생 및 청년 대상). 저녁 숙소에서 마무리 및 팀 기도모임. *이 나라는 수도지역에서 잠시만 벗어나도 완전 전통적인 유목민 지역이 되고 국민 대부분이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살며 유소년, 청소년, 청년들 역시 많은 위로와 격려와 도전이 필요합니다. 특히 최 ㅅㄱ ㅅ님 말씀에 의하면, 이 나라의 각급 학교에서는 연필과 지우개도 매우 귀하며, 임장로님 내외분이 볼펜도 사오시는데, 특별 부탁이, 이 나라에서는 모두가 푸른색 볼펜만 사용하기 때문에 푸른색 볼펜만 가져오시라고 하더군요.
4월31일(금) 10시 숙소 출발. 오전 11시 – 한인교회당에서 고려인 (카레야스키) 금요 예배 설교(김경환 ㅁㅅ) 및 기도(임 장로님). 고려인 성도들과 함께 점심교제. 오후 4시 – 6시 : 청년 세계관/퍼스펙티브스 세미나 (2) 계속 (저녁식사를 청년들과 같이 나눔). 오후 7시 – 오후 9시 : 청년 세계관/퍼스펙티브스 세미나 (3). 숙소에서 마무리 및 팀 기도모임.
5월1일 (토) 9시 출발. 오전 10시 최 선교사 중앙아시아 스포츠센타 및 로이포스 ㄱㅎ 예정지 방문 및 사역지 (잔위 파흐타) 방문. 현지인 학생 청년들의 축구, 배구 경기 참관. 축구볼, 배구볼 및 학용품 증정. 오후3시 – 5시 한인교회에서 청년 세계관/퍼스펙티브스 세미나(4). 저녁 식사 후 숙소 이동, 마무리 및 팀 기도모임.
5월 2일(주일) 10시 숙소 출발. 주일 예배는 몇 시간 떨어져있는 벨리보스톡 교회 에서 드리며 김목사의 설교와 임장로님의 대표기도로 섬기게 됨. 비쉬켁으로 돌아와 저녁식사 후 공항으로 이동해서 임이근 장로님 내외분 한국으로 배웅.
5월3일(월) 새벽 4시 김경환 ㅁㅅ 부부 공항 이동 및 출국.
* 특별히 기도를 부탁드리는 것은, 키르기스스탄이 중앙아시아 국가들 가운데서는 무척 친서방 성향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슬람국가이기 때문에 보안과 안전에 대하여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근래들어 비쉬켁한인교회에 대한 공안당국의 경계가 눈에 띄게 강화되었고 우리는 잠시 다녀오면 되지만, 장기 사역과 거주를 하시는 한인 ㅅㄱ ㅅ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하므로 모든 일정과 사역은 주의깊게 진행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김목사는 지난 주부터 1997년에 길렀던 수염과 머리를 임시목적으로 다시 기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나이가 더 많이 들어보이고 마치 현지 유목민 처럼 보이기 위함입니다 ㅇㅇ. 우리는 어차피 보배되신 주 예수님을 우리 안에 담은 질그릇 같은 존재이니 만큼, 질그릇의 모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속에 담겨진 보배가 중요하니까요.
기회가 되는대로 다시 소식을 업데이트해 드리겠습니다. 이번 세미나를 위해 오랫 동안 기도해 주시고, 물질로 후원해 주시는 여러 동역자님들의 사랑과 동역에 힘입어 이번 키르기스스탄 사역은 성사되었습니다. 또한 여러분께서 비록 몸으로 함께 동행하지 못하시지만,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도하시며 동행해 주심을 믿고 겸손한 마음과 담대한 믿음으로 이 사역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3. 라오스 야구단 창단 소식:
한편 동남아시아의 내륙 빈국 라오스에서는, 오는 6월6일에 라오스 최초의 야구단인 가 창단식/창단예배를 드린다고 합니다. 선교적인 관점에서 이 사역을 시작한 한국프로야구의 전설 이만수 감독(안수집사)을 비롯한 여러 동역자들이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킴 미션의 부이사장 임재원 집사님 (LAO 동남 대표) 과 서울의 이원구 안수집사님 (킴 미션 부이사장, 산은캐피탈 부장) 내외분도 이 야구선교사역에 적극적으로 동참 지원하고 있습니다. 야구단의 이름인 가운데 글씨 J는 바로 우리 주 예수님을 의미합니다. 뉴저지/뉴욕의 이광현 장로님 (부이사장)께서 JC Global, Inc. 라는 기업을 통해 주 예수님의 이름과 하나님 나라를 증거하시는 것과 같은 맥락이요 전략입니다. “선교는 아직 하나님(예수님)의 이름을 알지도 못하고 부르지도 않는 사람들과, 지역에 가서 하나님의 이름이 충만하게 불려지고 찬양받도록 하는 것이 선교요, 하나님께 영광 돌림이 없는 곳에 가서 하나님께 모든 영광이 돌려지도록, 그리고 하나님께 예배드림이 없는 곳에 가서 예배가 모든 사람의 심령과 가정과 그 지역에 충만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선교이다!” 라고 정의하는 미션 퍼스펙티브스 세미나 내용 (2과)을 다시 한번 기억하며 우리의 사명을 재확인 합니다.
그럼 세계복음화의 동역자 여러분의 사랑과 기도, 그리고 물질적인 후원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만 사역(계획) 보고를 마무리합니다. 주 예수님을 찬미하며!
감사와 기도로,
바나바스김경환 선교사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