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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선교사의 킴미션 업데이트 (2021.05.01)

복음의 동역자님께,

하나님 주신 아름다운 오월에, 존귀하신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라일락 향기 가득한 고향의 청라언덕과 그곳에서 함께 놀며 봄 풀을 뜯고 찔레를 꺾던 고향 친구들이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저희가 사는 애리조나 시에라 비스타 고산지대에도 새 봄이 찾아와 하루가 다르게 신록이 피어나고 이름모를 광야의 꽃 향기가 사방에서 몰려와 순간순간 스쳐 지나갑니다.

주께서 내게 줄로 재어주신 구역, 애리조나 스테이트 프리즌 투산 교도소에도 느릿느릿하지만 봄의 온기가 스며들고 있습니다. 내가 돌보는 교도소 웻스톤 유닛 (Whetstone Unit) 에만 존재하는 미군예비역 신분의 재소자 그룹이 애리조나 대학교 (UOA) 농업연구소의 기술 및 재정 지원으로 운영하는 약150여 평의 텃밭에도 사랑스러운 새 싹들이 돋아나 재소자들에게 기쁨과 소망을 줍니다. 지난 금요일 아침, 6시50분에 출근하여 이 예비역 텃밭(정원)을 돌보는 재소자들을 만나고 있을 때, 멀리서 “목사님, 목사님! (Pastor, pastor!)” 하고 나를 부르며 달려오는 재소자가 있었습니다. 며칠 전에 사무실로 찾아와 울며 간절히 기도를 요청했던 S형제였습니다. 그는 한쪽 눈을 사고로 잃었고, 마약 사범으로 체포되어 수년 간 형을 살아온 사람으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아내와 어린 세 자녀들을 다시 만나기 위하여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면서 중학교 졸업 (고입자격) 검정고시를 준비 해 왔는데, 지난 주에 최종 시험을 본 후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저를 찾아와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이번 시험에 꼭 합격하여야 만 조기출소를 허락 받을 수 있습니다. 목사님, 저와 저희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하면서 부인과 자녀들 이름을 하나하나 알려주면서 기도요청을 하였고 우리는 간절히 두 손을 마주 잡고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나에게 달려온 그 형제는 내 손을 잡고 눈물을 글썽이며, “목사님, 제가 시험에 통과했습니다! 기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하고 기뻐하며 감사했습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 여러 사람들 앞에서 그 형제를 안아주며 기쁨과 하나님을 향한 감사를 외쳤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교도소를, 직접 사역한 지 이제 2달이 다가오면서, 저는 하나님께서 저를 이곳에 보내신 이유와 목적과 계획을 분명하게 보고 담대한 마음으로 나에게 주어진 사명과 영적 권위를 최대한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교도소의 엄격한 규칙과 규율을 지키면서도 지혜로움과 인격적인 관계 형성, 그리고 깊은 목회자적인 동정심으로 개개인에게 다가가는 것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재소자나 교도관들이나 모두가 사랑과 정과 따뜻한 대화에 목말라 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저 자신이 매우 빠르게 적응하였고, 또한 주변의 모든 환경과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준비시키시고 나에게 협력하도록 하심을 매일매일 발견하고 있습니다.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들은 지금 매년 한 달 동안 지키는 금식월 라마단 기간입니다. 금년에는 이 라마단 금식월이 지난 4월13일부터 시작하여 오는 5월13일까지 이어집니다. 우리 교도소에도 무슬림임을 자처하는 약30여명의 재소자들 가운데 십여명이 현재 금식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떤 재소자들은 1년에 2-3차례 그 종교를 바꾸면서 영적 갈증 혹은 큰 변화없는 교도소 생활에 조금이라도 변화를 주고자 애를 쓰기도 합니다). 이슬람의 금식은 아침 일출 직전 어둠 속에 이른 아침식사를 하고 나서 저녁 일몰 이후에 저녁식사를 하기까지 낮시간 전체를 물도 마시지 않고 금식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매일 아침식사를 그 전날 밤에 미리 준비하여 배급하며 음식도 라마단 금식명단에 오른 사람들에게만 지급하는 특정음식으로 준비합니다. 그리고 라마단 금식 무슬림들은 대부분 아침 저녁에 대추 야자를 한개씩 먹는 전통이 있는데, 그 대추 야자도 우리 채플린들이 지원자들의 신청과 비용을 확인해서 미리 신청해 줍니다. 그런데 이 라마단 참여 지원자들의 명단을 한 달 전부터 작성하고 여러 차례 재확인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교도관과 식당 담당자 등으로 전달되는 과정에 명단이 누락되어 음식을 라마단 첫 날부터 제공받지 못하거나 도중에 행정실수로 음식공급이 중단 되는 경우가 발행하였습니다. 종교적인 특권은 미국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이기 때문에 자칫 재소자가 피해 상황을 근거로 외부의 변호사들과 공조하여 교도소 및 주 정부를 대상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면 사태가 심각해 질 수도 있습니다. 제가 맡은 웨스톤 Whetstone Unit에서도 두 건의 (누락 및 급식 중단) 문제 상황이 발생하였는데 (식당 행정과 교도관의 실수로), 평소에 제가 무슬림 신자들과의 긴밀한 협력과 관계를 유지하여 오고 또 그 피해자 개개인들과의 끊임없는 의사소통 및 관심표현의 결과로 두 사람 모두 강력한 항의서한을 썼다가 나와의 만남과 대화 그리고 나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문제 해결이 신속하게 처리된 결과로 그 소송제기 의사를 포기하고 용서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주었습니다. 저는 채플린으로서 모든 종교를 믿는 신자들을 골고루 보살피고 그들이 자기 종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무가 있는데, 그 업무를 실행함에 있어서 추호도 차별을 두거나 불공정 불합리하게 처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기 때문에 피해를 입고 민원을 제기한 재소자와 행정/실무자 사이에 평화적인 중재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의 무슬림 가운데 라마단 금식 첫 째 주 내내 라마단 특별 음식을 제공받지 못해 거의 금식하다 시피했다는 T씨는 60대 중반의 인품이 매우 중후한 분인데, 자신의 문제가 해결되던 날 나에게 찾아와 특별히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더니, 그 다음 날 우리 개신교 채플예배 시간에까지 찾아와 나의 설교를 끝까지 듣고 나가면서, “채플린 킴이 인도하는 예배에 참석하여 설교를 꼭 듣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도 내가 자기 방을 방문할 때면 주변 재소자들에게, “채플린이 아주 설교를 잘 하더라, 꼭 채플 예배에 참석해보라”라고 권하곤 합니다.    

저는 그동안 10년 가까이 미육군 채플린으로, 그리고 병원 채플린으로 사역하였지만, 지금처럼, 이곳 교도소에서의 사역처럼 편안함과 사랑스러움과 깊은 동정심, 그리고 내가 맡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사명을 담대하게 확신한 적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교도소의 시스템이 나에게 최대한의 자유와 영적 권위를 부여하고 있고, 함께 일하는 교도관들과 여러 부속직원들 (의료, 교육, 복지 담당 등등)이 채플린의 존재와 역할에 대하여 그 어떤 다른 기관들 보다도 더 인정하고 존중하며 협력하는 분위기가 이곳 사역환경의 특징입니다.  

교도소들 가운데서도 대부분의 연방교도소와 여러 다른 주들이 운영하는 교도소들은 애리조나 주 교도소와 달리, 진보적이고, 종교다원주의와 인본주의적인 운영원칙을 적용하기 때문에 그 교도소들에서 일하는 채플린들은 복음을 자유롭게 증거하지 못하고 존경과 권위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내가 매주 한 차례씩 열리는 교도소 소장 및 주요간부 모임에 참석을 하면, 소장이 회의를 시작함과 동시에 “채플린 킴, 특별한 말씀이 있으시면 먼저 하시고, 나머지 업무는 우리가 처리 할테니 어서 가셔서 채플린 업무를 보시지요!” 하고 가장 먼저 시간을 나에게 주고 필요이상의 시간을 회의장에 앉아 있지 않아도 되도록 배려해 줍니다. 또한 나는 하루 업무 시간의 상당 부분을 교도관 등 현장에서 근무하는 스탭들과의 대화와 그들 업무, 가정, 자녀들을 위한 목회 상담 Pastoral Care/Counseling)으로 할애하고 있습니다. 교도소 직원들 대부분이 어쩔 수 없이 엄격한 규율과 딱딱한 분위기 속에서 일하다 보니 인격적인 대화와 자신의 개인과 가정사의 고민을 진지하게 나눌 수 있는 대상은 채플린 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채플린의 역할은 재소자 뿐만 아니라 모든 교도소 직원들에게 영적 생기와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역할, 그리고 그 접촉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와 성령님의 터치를 느끼도록 하는 역할입니다. 

매일 아침 4시30분에 기상하여 5시20분에 집을 나서 1시간 15분 간 조용한 아침 고속도로를 운전하면서 누리는 주님과의 한적한 시간이 저에게는 매일매일의 영적 양식 그 이상의 힘과 능력과 열정을 공급해 줍니다. 요즘은 매일 아침마다 한영 보혈찬송과 은혜찬양 20곡 등을 듣고 함께 부르며 기도하는 시간으로 아침 시간을 주님께 온전히 드립니다. 오후에 돌아오는 시간에는 대부분 시간을 조용기 목사님의 레전드 설교와 탈북자들의 간증을 들으면서 깊은 은혜와 도전을 받는 시간을 가집니다.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는 내가 예수님을 처음 영접하고 거듭난 직후인 고등학교 시절, 자취하면서 아침마다 쌀을 씻고 밥을 지으면서 라디오를 통해 그 설교를 들으며 복음의 기초를 쌓고 당시의 빈곤과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되었는데, 요즘 조 목사님의 평생 설교들 가운데 50대-70대에 하신 설교들을 통해 그분을 평생 사용하시며 함께 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말씀과 역사를 깨닫고 돌아보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때로는 신학적으로 나와 약간의 견해 차가 있을지라도, 나는 하나님께서 우리 각 사람의 다름을 초월하여 역사하시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이번 학기 마지막 과목을 공부 중이며 이번 달 하순에 졸업(수료)을 하게 되는 미국감리교교단 배경의 신학교인 애즈베리 신학대학원 Asbury Theological Seminary, Wilmore, KY 에서의 기독교 교육학 수료과정 Certificate in Christian Education 역시 나에게 많은 새로운 관점과 도전을 주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현장 중심의 믿음과 사역생활을 하면 할 수록, 어떤 신학이나 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 오직 복음, 그리고 모든 교리와 신학의 근원인 오직 성경 만이 내 신앙과 사역과 삶의 원리이어야 함을 확신하고 고백하게 됩니다. 요즘 교도소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5월 이번 주부터는 수요일 오후 1:30분 시작) 한 시간 30분씩 모이는 채플예배에서 내가 사도신경을 주제로 말씀을 전하는 이유도 이를 통해 우선 개개인이 삼위 하나님을 통한 구원에 대한 확신에 굳게 서도록 함과 동시에 각기 다른 신학, 교리 및 교단적인 배경을 가진 재소자들이 채플예배를 통해 한 성경, 한 성령님의 가르침 속에서 같은 믿음, 같은 마음, 같은 사명을 깨닫고 고백하고 살아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21세기 세계 선교의 21한 가지 흐름 Trends”에서도 신학적인 격변을 통해 교단, 신학, 교리를 통한 갈라짐과 이기적인 고집과 비난의 시대가 지나고 이제 21세기 예수님의 재림을 준비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오직 성경말씀과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하나되어 불필요하고 허탄한 논쟁이 아닌 단순한 복음 증거와 성령님의 직접적인 내재/내주와 인도하심에 의지하는 삶과 사역에 초점을 맞추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본질적인 복음을 거부하거나 사도신경적인 신앙고백을 거부하지 않는다면, 비록 비본질적인 면에 차이가 있고 나와 다름이 있다할 지라도 서로 존중하며 사랑하고 용납함으로 하나가 되어 세계복음화에 협력하고 동역하는 것이 지혜로운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의 마땅한 자세입니다. 할렐루야!

한편 저의 예비군 부대 사역 역시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5월 14-16일 (주말 3일간, 전 부대원 사격장 출동)과 오는 6월 5-19일(15일 간 연속) 의 연례훈련을 캘리포니아 북부 사막훈련장 (Fort Hunter-Liggett) 에 대원들과 직접가서 여러 나라 병사들이 함께 동참하는 연합실전훈련에 동참하게 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기도편지를 통해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도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동역자 여러분의 건강과 삶 속에서의 믿음의 승리를 위해 순간마다, 특별히 매일 운전 중 기도합니다. 여러분 가운데 기도 제목이 있으신 분들은 꼭 그 기도제목을 나누어 주시면, 부족하지만 매일매일 함께 간구하겠습니다.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시며 동일한 감동과 복음의 열정, 그리고 서로를 향한 사랑과 중보 기도의 영으로 역사하시는 우리 주 성 삼위 하나님을 찬미합니다. 할렐루야!

감사와 기도로,
예수님의 작은 종 김경환 목사 드립니다.
Korean International Minist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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