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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속 복음전파 (July 2016)

오는 9월이면 제가 선교사로 첫발을 내디딘지 만 20년이 됩니다. 선교사로서 복음의 최전선을 누비어 오는 동안, 저에게 일어난 큰 변화들 가운데 하나가 신학을 복음의 현장에서 매우 단순하게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내가 배우고 익숙한 신학 만이 전부가 아니고, 복음과 그 복음의 반복된 적용 곧 전도를 통해서 심플 가스펠 Simple Gospel 을 바탕으로 하는 성삼위 하나님, 구원, 그리고 천국이란 매우 기본적인 신학에 집중하게 된 나 자신을 발견합니다. 요즘 저의 주변은 예수님이 언제 다시 오시는가 하는 종말론 (Eschatology) 에 관한 설교와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어느 날 어느 순간 예고없이 ‘도둑처럼’ 다가올 주 예수님의 재림을 말씀으로 예비할 수 있으니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나는 예수님의 재림 그 시기와 방식에 대하여 너무 신학적으로 전천년설, 후천년설 혹은 무천년설 등등으로 첨예하게 자기 주장을 내 세우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역시 복음적이고 선교적인 관점에서, 성경말씀대로 예수님은 반드시 다시 오시며, 그 날과 그 시는 아버지 하나님 만 아시고, 우리가 할 일, 곧 주 예수님의 재림을 앞당기는 유일한 방법은 열심히 복음을 증거하며 땅끝까지 이 복된 소식이 증거되고 ‘선교학적으로 돌파되도록’ 기도하면 됩니다. 신학적인 왈가왈부, 자기 주장적인 성경해석은 약간의 신학적인 진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예수님의 날을 앞당기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나라를 앞당기는 사람들은 복음을 한 영혼에게라도 더 전하는 사람임을 알기에, 저 자신부터 여러 화려한 길, 명예로운 직분들 보다도 선교사, 복음 전도자라는 이 직분을 감사히 여기며 단 한 사람이라도 믿지 않는 이들에게 더 다가가려고 애쓰는 것이지요.

저는 지난 3주 동안 거의 휴일이 없는 연속근무를 했습니다. 샌 안토니오 미군통합병원 (San Antonio Military Medical Center, SAMMC)에서 17일 간 근무하고, 그 전후 주말들은 침례병원 Baptist Health System에서 48시간과 60시간 당직을 연이어 맡아서 일했습니다. 비정규직이다 보니 일거리가 주어질 때 무조건 열심히 일하는 것이 최상입니다. 사실 상 거의 6개월 간 이어져 온 불규칙적인 근무 방식 (3교대 근무, 24시간 근무, 그리고 주말 48시간, 60시간 연속 근무) 으로 인해 피로가 쌓이고 규칙적인 체력단련이 불가능해 진 나머지 최근 들어 몸에는 약간 무리가 온 것도 사실이지만, 이 모든 시간들이 나에게 주어진 오롯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들이라고 여기며 감사함으로 하루 하루 환자들과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병원사역 5년 차, 그리고 병원 채플린 임상 사역 시간도 4천 시간이 넘어가면서 병원이란 환경에서 환자들을 목회적으로 돌보며 (Pastoral care) 동시에 복음을 전하는 (Sharing Gospel) 일에 매우 자신감이 있고 영적인 권위를 적절하게 활용하게 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번 지나간 7.3 주일 아침, Northeast Baptist Hospital 에서 있었던 두 환자들과의 만남을 소개해 드립니다.

60대 후반의 백인 남자 환자가 채플린 상담을 요청해서 찾아갔습니다. 매우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의 신사인데, 평생 건강하게 살다가 병원에 입원해 보니 한동안 충격과 두려움 그리고 장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하여 정서적, 영적으로 번민이 심하던 중, 토요일 저녁부터 자꾸만 자신의 죽음이후 문제가 현실로 다가왔다고 합니다. 교회라고는 어릴 때 이웃을 따라 성당에 갔다가 세례를 받은 적이 있지만 그 이후로는 60년 간 한번도 교회를 다닌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 그에게 성령님이 주시는 고민과 근심이 찾아온 것이지요.

“내가 지금 기뻐함은 너희로 근심하게 한 까닭이 아니요 도리어 너희가 근심함으로 회개함에 이른 까닭이라 너희가 하나님의 뜻대로 근심하게 된 것은 우리에게서 아무 해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라.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 보라 하나님의 뜻대로 하게 된 이 근심이 너희로 얼마나 간절하게 하며 얼마나 변증하게 하며 얼마나 분하게 하며 얼마나 두렵게 하며 얼마나 사모하게 하며 얼마나 열심 있게 하며 얼마나 벌하게 하였는가 너희가 그 일에 대하여 일체 너희 자신의 깨끗함을 나타내었느니라”(고후7:9-11)

제가 그분과 마주 앉아 인사를 나누자 말자, 곧 바로 그분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What is the Word of God?” (하나님의 말씀이란게 무엇입니까?) 지난 밤부터 그의 마음 속에서 계속 맴돌았던 궁금증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분이 채플린 방문을 요청할 때 함께 부탁한 신약성경책을 그 분 앞에 내밀면서 조용하게 대답했습니다. “물론 아시다 시피 이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드리지요…” 저는 그 환자와 같은 방 안쪽 침대에서 코를 골며 자고 있는 다른 환자를 배려하기 위해 좀 더 목소리를 낮추며 그분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요한복음 1장을 펴서 그분과 함께 한구절씩 읽기 시작했습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요 1:1-3) 여기까지 읽어 내려가는 동안에 이 점잖은 신사분은 벌써 표정이 놀라움과 경외로움으로 눈에 띄게 변했고 호흡소리가 흥분으로 가빠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니, 하나님의 말씀이 어떤 인격체로군요!” – 얼마나 놀라운 깨달음입니까? 자신이 밤 새 고민하며 궁금해 하던 “하나님의 말씀”. 그분은 그냥 성경책 한권을 얻어서 그 “하나님의 말씀”을 좀 읽어 볼까 하는 정도로 기대하며 채플린을 초청했는데, 그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 독생자, 창조주이신 주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저의 설명이 곁들어지기도 이전에 벌써 깨닫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자신의 살아온 인생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자신이 주인이 되고 중심이 된 성공과 실패의 인생여정 그리고 외로고 쓸쓸하게 다가오는 노년…. 장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그 보다 더한 영적인 고독감. 저는 진지하게 그분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난 뒤 이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 곧 로고스 ( Logos)이신 예수님을 어떻게 당신의 인생 가운데 모시고 살 것인지, 그리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이지를 설명했습니다. 결론은, “하나님께서 당신을 지극히 사랑하셔서 지난 밤 내내, 그리고 오늘 아침 이 시간에 당신에게 찾아 오신 것이며, 나와 함께 주 예수님을 영접함으로써 당신의 모든 남은 인생과 장래를 주님께 맡기라”고 권했습니다. 그분은 눈물로 나의 손을 잡으며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참으로 어린아이 같이 겸손한 모습이었습니다. 나는 그분의 순수한 영혼을 주님께 올려드리며 축복하고 건강을 위해 기도해주었습니다. 약 1시간 이상 그분의 대화와 기도를 마치고 일어나 방을 나오려는데, 갑자기 방 안쪽 침상에 누워있던 환자가 벌떡 일어나며 나를 불렀습니다. “Father!” (신부님! – 천주교 신앙이 배경인 분들이 채플린을 주로 이렇게 부릅니다.) “당신이 처음 이 방에 들어올 때 아마도 저는 자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저는 꿈 속에서 매우 기이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나중에는 그것이 바로 당신이 저 신사분에게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나눈 이야기는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도 잊고 살아왔던 예수님을 새롭게 일깨워 주었습니다. 저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실 수 없을까요?” 나는 반색하며 먼저 만난 그 신사분을 이끌고 그분에게 다가갔습니다. 그 분의 손을 천천히 그리고 점점 강하게 힘주어 잡았습니다. 그분의 침상 곁에는 의자가 없었기 때문에 나는 주저없이 침상 아래 바닥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화들짝 놀라며 침상에서 내려와 자신도 함께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 형제를 위하여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그분이야 말로 진정 그날 그 순간에 나를 꼭 만나야했고 그 만남을 통해 예수님을 급히 만나야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50대 후반의 잘생긴 그 백인 신사는 외모로 풍기는 멋 그 이면에 너무나도 어두운 고통과 낮은 자존감 그리고 두 손목에는 다섯 차례의 자살 시도의 상흔이 선명하게 남아있었습니다. 나는 그날 주일 오전 예배 인도한 후에 다시 그분을 찾아가서 일대일 상담을 나누었습니다. 정말 다재다능하고 밝고명랑한 그분의 성품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종종 어떤 환자들은, 지속적인 친분과 교제를 이어갔으면 하는 욕심이 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분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어깨너머로, 잠결에 들려온 대화에 이끌려 주님께 나아 온 사람. 하지만 나는 그분을 축복하며 주님께 맡기고 병원을 나왔습니다. 바나바의 역할은 격려자로서 사람을 세워주고 나면 다른 개인적인 욕심을 내지않고 그 사람을 주님께 온전히 맡긴 후 또 다른 사람, 격려와 위로가 필요한 사람을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신학적인 신자가 될 필요가 없습니다. 신학자들의 연구와 이론을 참고하고 도움을 받을 필요는 있지만 그 논쟁에 머물거나 자신이 확신하는 신학으로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하나님의 고유 권한인 구원의 범주에 어떤 사람을 넣고 빼는 일까지 서슴지 않는 교만함은 지극히 삼가야 할 일입니다. 그 대신 우리는 순간마다 성령님께 의지하며, 심플 가스펠, 단순한 복음으로 언제나 예수님을 증거하고 자랑하기만 하면 됩니다.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사는 미국/캐나다/한국 그 어디든지 복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예수님의 마음, 예수님의 겸손을 더욱 닮아가고 우리 삶 속에 더 풍성히 적용해 나가기 원합니다. 저는 KIM Mission 동역자 여러분 한분 한분이 이런 선교적 삶으로 살아가시는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들 이심을 늘 주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 자신도 늘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되려고 기도하며 애쓰고 있습니다.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날마다 성장과 진보를 나타낼 수 있도록, 사역 현장인 미국 주류 American main stream 속에서 더 아름다운 복음의 기회가 주어지고 더 많은 복음의 열매가 저의 삶과 사역을 통해 맺혀지도록…

* 7월 한달은 병원근무가 3차례의 주말 당직근무 만 있습니다.
* 8월에는 다시 2주 이상의 근무가 예상됩니다.
* 9월 4-14일간 에티오피아 세미나를 위한 단기선교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현지 한인선교사님들 부부 몇 가정과 현지인 대학/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강의 월드 크리스천 무브먼트 강의를 위해 슬라이드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준비하시는 김정용 선교사님 내외분을 위해서 특별히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동참하실 수 있는 분은 연락주십시오 – 아직 2-4명 함께 동행 가능합니다)

찬미 예수 – 존귀하신 우리 주, 다시 오실 영광의 주 예수님의 이름을 찬미하며 그 이름으로 동역자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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